라이즈 '앤톤'이 옷을 입을 때 제일 신경쓰는 부분은? [1]
라이즈 앤톤은 도전을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고 말할 때 그가 보여준 눈빛은 어느 때보다 우직하고 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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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드 뿌드르 재킷, 그랑 드 뿌드르 팬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그동안 주로 멤버들과 함께 화보 촬영을 했는데, 오늘은 혼자예요. 그룹일 때와 단독일 때 어떤 점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사실 혼자서 국내 매거진 커버를 장식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룹으로 함께 할 땐 아무래도 단체 컷이나 둘셋이 같이 찍는 유닛 컷이 많거든요. 옷도 보통 한두 벌 정도 입었는데, 오늘은 그거의 2~3배를 입기도 했고요. 모든 카메라와 스태프가 저만 바라보고 있으니 촬영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포즈 취하는 게 예사롭지 않던데, 따로 연습한 건가요?
아니요. 포즈를 따로 연습하진 않았어요. 그렇지 않아도 아까 촬영 중에 매니저님도 “앤톤 씨 포즈 연습했어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평상시에 패션이랑 화보 촬영에 관심이 많아서 멋진 사진들을 자주 찾아보긴 해요. 개인적으로 생 로랑이라는 브랜드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촬영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기대돼요.
헤링본 울 스트라이프 재킷, 코튼 포플린 스트라이프 셔츠, 울 슬림 핏 팬츠, 글레이즈드 레더 코너 몽크 스트랩 슈즈, 실크 트윌 라발리에르 스카프, 실크 자카르 타이, 메탈 패브릭 스트랩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오늘 입은 옷들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아이템이 있어요?
정말 다 마음에 들어서 집에 가득 쟁여놓고 싶은 마음이었는데요.(웃음) 굳이 꼽는다면 슈트 셋업 느낌으로 입었던 재킷이 멋있었어요. 다섯 번째 착장으로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나서 입은 옷이거든요. 입기 전엔 ‘이걸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입으니까 잘 맞아떨어지더라고요. 덕분에 기존에 제가 표현한 적 없던 새로운 모습을 이번 기회에 보여드릴 수 있게 됐죠. 아, 롱 코트에 쇼츠 팬츠를 매칭한 룩도 어른스러운 면과 귀여운 면을 동시에 풍기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앤톤 씨는 칭찬에 약한 타입이에요? 촬영 중에 스태프들이 잘생겼다고 할 때마다 쑥스러워하는 것 같아 보여서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으니까요.(웃음) 원래 부끄러움을 좀 타는 편이라 누가 큰 소리로 칭찬하면 잠깐 동공 지진이 올 때가 있어요. 종종 저를 응원해주기 위해서 일부러 칭찬을 더 많이 해주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땐 정말 감사하죠.
반대로 일하다 아쉽거나 후회가 남는 경우엔 어떻게 털어내는 편인가요?
저는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변에서 괜찮다고 말해줘도 자꾸 후회가 남는 성격이에요. 계속 찝찝한 느낌이 드는 식으로요. 그런 순간을 겪지 않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합니다.
새틴 & 코튼 포플린 윈체스터 셔츠, 울 팬츠, 실크 자카르 타이, 스무드 레더 미니멀 슬림 벨트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였어요?
데뷔하기 전부터 패션에 흥미가 있었어요. 그땐 아는 브랜드나 스타일도 별로 없었지만, 막연하게 더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패션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데뷔하고 나선 패션도 제 일의 일환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옷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고요. 지금도 ‘이게 딱 내 스타일이다’라고 말할 순 없어요. 찾아가는 중이거든요.
앤톤 씨에게 생 로랑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alluring’이요. 우리말로 하면 매혹적이라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심플한 슈트처럼 보이는 옷도 생 로랑은 핏이나 디테일 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말하면서 떠오른 건데, 저는 옷도 음악도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또렷한 걸 좋아해요.
울 스쿱넥 스웨터, 울 테이퍼드 팬츠, 실크 트윌 마이크로 페이즐리 스카프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앤톤 씨는 매혹적인 사람인가요?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오실 줄은 몰랐는데요.(웃음)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죠. 그렇게 보였으면 하고요. 하지만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을 하진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오늘 입은 매혹적인 생 로랑 옷을 입고 어딘가에 간다면, 어디에 가고 싶어요?
특별한 자리에 갈 때 입었으면 해요. 멋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런 곳이요. 아니면 제가 평소에 입는 옷이랑 섞어서 코디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옷을 입을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핏을 제일 신경 써요. 오버 핏과 슬림 핏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인데, 이도 저도 아닌 핏이 나올 때 유독 어색해요. 물론 제가 전문 패션모델이 아니라서 완벽히 소화를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컬러나 패턴이 과하더라도 핏만 잘 나오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고 봐요.
더블 페이스 울 롱 코트, 코튼 포플린 스트라이프 셔츠, 실크 자카르 타이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아 참, 어제가 라이즈 데뷔 3주년이더라고요. 축하드려요. 어떻게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벌써 3년이 흘렀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특별히 파티 같은 걸 하진 않았어요. 멤버들끼리 옛날 사진을 같이 보며 잠시 추억 여행에 빠지긴 했어요. “와 우리가 3년 동안 이렇게 많은 것을 했구나” 하면서요.
돌이켜봤을 때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예요?
어제 멤버들이랑도 이야기했는데, 전 ‘Memories’랑 ‘Get a Guitar’ 뮤직비디오를 찍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촬영을 위해 LA에 갔었는데 데뷔하기 전이라 기대와 설렘과 걱정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던 시기였거든요. ‘그때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상상도 해봤어요.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에요.
어떨 때 ‘내가 그래도 조금 성장했구나’라고 느끼지는지 궁금해요.
3년 전의 앤톤은 혼자서 매거진 커버 촬영을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 데뷔 전과 후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거의 모든 게 새롭고 낯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예전 같으면 버겁고 부담스럽게 다가왔을 법한 일들이 어느샌가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됐을 때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껴요.
새틴 & 코튼 포플린 윈체스터 셔츠, 울 팬츠, 실크 자카르 타이, 스무드 레더 미니멀 슬림 벨트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새로운 도전을 마주했을 때 앤톤 씨는 어떻게 대처하는 편인가요?
생각을 많이 하는 타입이긴 한데, 요즘은 일단 해보자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경험이 무엇보다 값지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뭐든지 처음 시작하는 게 어렵지 한두 번 하다 보면 어떻게든 헤쳐 나갈 방법이 보이더라고요.
지난 3년과 비교했을 때 앞으로의 3년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어떤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죠. 저는 솔직한 모습을 편하게 표현하고 싶거든요. 그룹 차원에선 저희 라이즈의 음악을 꾸준히 내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라이즈라는 팀에 대한 확신을 주고 싶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니 얼마 전에 홍콩에도 다녀오셨더라고요. 여행도 즐겨요?
휴가차 갔던 건 아니고요. 뮤직 어워드가 있어서 갔었어요. 해외에 나갈 일이 많은데 보통은 스케줄상 여행할 시간은 많지 않아요. 근데 이번엔 잠깐 시간이 나서 얼른 밖에 나간 거예요. 저는 기회만 있으면 낯선 길을 걸으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게 즐겁거든요. 홍콩에 처음 간 건 아니지만, 이번에 갔을 때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어요. 이런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순간들이 저에겐 굉장히 소중해요.
Credit
- CONTRIBUTING EDITOR 윤웅희
- FEATURE EDITOR 박호준
- PHOTOGRAPHER 방규형
- STYLIST 지세윤
- HAIR 오지혜
- MAKEUP 이준성
- ASSISTANT 박예림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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