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방식으로 서울의 문화는 만드는 이들에게 '왜 서울인지' 묻다 1
망원동 묵사랑을 운영하는 허혁진부터 72시간 소개팅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랑케 대표 나현웅까지.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AN JOONYOUNG
」안준용 | 하우스네버다이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스타일리스트 | @joonyongan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자란 그가 서울에 처음 올라온 건 스무 살. 대학 졸업 후 DPR 크루의 스타일리스트로 패션 신에 발을 들인 그는 현재 비주얼 디렉터와 스타일리스트, 동시에 브랜드 하우스네버다이즈를 이끄는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가장 자주 찾는 동네와 자주 들르는 곳 사무실과 집이 있는 한남동과 이태원. 생활 반경 주변에 새로 생기는 모든 곳을 한 번씩은 다 가보는 편이다. 이곳엔 모든 문화와 트렌드가 모여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내게 미치는 영향 사실 서울이 내게 좋은 영향만 준 건 아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 눈치 보는 문화… 무언가를 창작할 때 브레이크를 마주할 때가 많았으니까. 대신 유행을 파악하고 그걸 적재적소에 적용하기에는 이만한 도시가 없을 거다. 나는 쉬지 않고 일하고 싶은 사람인데, 쉬지 못하게 일을 시키는 도시. 정말이지 이상한 도시다. 서울에서 살아남는 나만의 방법 그저 골방에 틀어박혀 끊임없이 작업하고 묵묵히 내 실력을 쌓아가는 것. 그렇게 정말 쉼 없이 일하다 보니 찾아주고,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서울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정. 요즘 세상은 너무 무섭다. 서로 헐뜯고 욕하고 남녀, 국가, 인종을 나눠 미워하기 바쁘다. 그냥 좀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아껴줬음 좋겠다. 소울 푸드 인 서울 ‘한남동 감자탕’의 뼈찜. 처음 먹은 날의 충격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내게는 한국 대표 음식.
HEO HYUKJIN
」허혁진 | 묵사랑 사장 | @mukisnotdead
‘비주류’라는 주얼리 브랜드 운영과 모델 일을 겸업하던 그는 돌연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기로 했다. 곧장 충남 공주 계룡산으로 내려가 매일같이 묵을 끓이고 때로는 혼도 나기를 8개월, 망원동에 묵사랑 분점을 열었고, 벌써 단골들이 찾아오는 동네의 마스코트가 됐다.
가장 자주 찾는 동네와 자주 들르는 곳 망원동이 너무 좋아서 눌러앉기로 한 지 11년째다. 힘들 때 위로받으러 자주 들렀던 망원 한강공원에는 특히나 더 애정이 간다. 가게 앞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말을 걸어오는 할머니 할아버지, 다리에 얼굴을 비비는 강아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묵 있냐고 물어보는 청년… 정이 가득한 동네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내게 미치는 영향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 영감들은 내가 무언가를 만들고 움직일 때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서울에서 살아남는 나만의 방법 빠른 판단과 행동력. 누구보다 빠르게 행동하고 아니다 싶으면 고민 없이 발을 빼라! 서울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낭만. 비단 서울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효율만 추구할 순 없지 않은가. 가끔은 비효율적이고 번거롭더라도, 그리고 힘들더라도 낭만 있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소울 푸드 인 서울 아버지의 방식 그대로 만들어낸 묵 한 사발. 서울에서도 아버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JANG YEEUN
」장예은 | 플로리스트 | @zhangyeeun
꽃을 재료로 의상과 다양한 조형물을 만든다. 아방가르드한 패션과 건축, 설치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구조를 설계하고 그 위에 꽃을 얹는 독특한 형태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가장 자주 찾는 동네와 자주 들르는 곳 고속터미널 꽃시장. 직업 특성상 재료를 보고 구하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업무 외에 자주 들르는 동네는 용산구. 태어난 동네와 가까워 익숙하고 주변에 사는 지인들이 많아 자연스레 자주 향하게 된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내게 미치는 영향 모든 것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점이 좋다. 작업 과정에서 급히 재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선 필요한 재료를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다. 서울에서 살아남는 나만의 방법 서울은 모든 게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필요한 것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그 속도에 익숙해지다 보면 천천히 디테일을 들여다보기보다 빨리 완성하려는 버릇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혼자 고요한 시간을 보내며 페이스를 찾으려 한다. 서울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지키는 것. 나 역시 작업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스타일이나 유행을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늘 경계한다. 새로운 것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서울에서도 각자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태도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울 푸드 인 서울 효제동 백제정육점.
LEE JONGIN
」이종인 | 오브제 및 가구 작업자 | @leejongln
2026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나무를 매개로 가구와 오브제의 경계를 오가는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의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자주 찾는 동네와 자주 들르는 곳 서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곳이라 좋다. 무엇보다 낮은 건물 사이로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이 마음에 든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내게 미치는 영향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도시. 이곳에 있으면 다음을 생각하게 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서울에서 살아남는 나만의 방법 내 속도를 잃지 않는 것. 서울의 빠른 흐름에 휩쓸리며 조급해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이곳에선 더욱이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나만의 리듬을 지키고 있다. 서울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오래된 동네와 골목들. 소울 푸드 인 서울 연가정 칼국수. 먹기 전부터 설레는 곳이다.
NAH HYUNWOONG
」나현웅 | 랑케 대표 · DJ · 모델 | @g4k4a
서울에 온 지 햇수로 6년. 그는 <72시간 소개팅> 출연을 계기로 한순간에 유명인이 됐다.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그의 인생은 많은 것이 변했다. 이직을 했고, 가끔은 모델 일을 하며, 해방촌에 바도 차렸다. 그는 이 모든 일이 기회의 도시 서울이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가장 자주 찾는 동네와 자주 들르는 곳 효창공원. 그리고 그곳의 ‘파자마델리’를 자주 찾는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동네가 흘러가는 호흡이 마음에 든다. 사람, 동물과 나무, 햇빛까지 도심 속이지만 유독 평화롭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내게 미치는 영향 속도와 가능성. 어떤 새로운 카테고리의 프로젝트를 구상하든, 필요한 영감과 해결책을 가장 빠르고 유연하게 연결 지을 수 있는 판이 곳곳에 깔려 있다. 서울에서 살아남는 나만의 방법 결국엔 용기. 스스로를 믿고 부딪혀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서울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속도가 빨라질수록 희미해지기 쉬운 사람들 사이의 단단한 믿음과 신뢰. 소울 푸드 인 서울 약수 ‘고등어소반’의 고등어조림.
Credit
- EDITOR 성하영/박민진/이하민
- PHOTOGRAPHER 표영민
- HAIR & MAKEUP 유지연
- ART DESIGNER 주정화
MONTHLY CELEB
#허남준, #나우아임영, #프로미스나인, #나경, #채영, #지헌, #존박, #우도환, #임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