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허스트를 품은 돔 페리뇽의 모든 것
돔 페리뇽 빈티지 2018과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10 퀴베가 데미안 허스트의 카레이도스코프 문양을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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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페리뇽 빈티지 2018 데미안 허스트 리미티드 에디션과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10 데미안 허스트 리미티드 에디션의 모습. ©Artworks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6
돔 페리뇽의 와인 메이킹을 총괄하는 셰프 드 카브 뱅상 샤프롱이 즐겨 하는 말이 있다. “블렌딩에도 장소의 감각이 있다.” 여러 밭의 포도로 만든 베이스 와인을 섞어 하나의 ‘아상블라주’를 완성하는 일은 테루아의 개성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여러 장소의 감각을 끌어올린다는 뜻이다. 합창을 떠올려보면 쉽다. 서로 다른 성부의 소리가 하나의 화음으로 묶이면, 각 선율이 대비를 이루며 저마다 더 아름답고 고유하게 드러난다.
조각을 모아 전체를 만든다는 점에서 뱅상 샤프롱의 와인 메이킹은 데미안 허스트의 칼레이도스코프 작업과 포개진다. 허스트는 오랫동안 죽음과 아름다움, 질서와 우연 사이를 오갔다. 그의 칼레이도스코프 연작은 수많은 나비 날개를 정교한 대칭으로 배열해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문양을 만든다. 날개 하나하나는 연약하고 덧없는 유기물의 조각이지만, 반복과 변주를 거쳐 모이면 장엄한 전체를 이룬다. 유기적인 형태와 색의 파편이 질서 속에 얽히는 순간 새로운 아름다움이 태어난다. 허스트에게는 그것이 칼레이도스코프의 미학이고, 돔 페리뇽에게는 오랜 시간 이어온 ‘하모니(Harmony)’의 탐구다.
돔 페리뇽은 자신의 미학으로 한 시대를 수놓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여왔다. 2006년 마크 뉴슨과 매그넘 보틀을 협업한 이래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레이디 가가, 무라카미 다카시 등으로 이어진 화려한 협업의 계보는,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으로 관람객 집계 이래 최다 관객을 모은 데미안 허스트에게로 이어졌다.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돔 페리뇽 빈티지 2018 데미안 허스트 리미티드 에디션과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10 데미안 허스트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칼레이도스코프의 구조를 모티브로 삼되, 나비 날개 대신 돔 페리뇽의 상징인 방패 문장을 반복 배치해 만화경 문양을 완성했다. 돔 페리뇽 빈티지 2018은 무한과 영성을 상징하는 깊은 블루를,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10은 피노 누아를 상징하는 따뜻한 핑크를 둘렀다.
협업의 주인공인 돔 페리뇽 빈티지 2018은 퀴베 그 자체로도 특별하다. 28년간 메종을 이끈 리샤르 조프루아가 2017년 아상블라주를 끝으로 물러난 뒤, 현 셰프 드 카브 뱅상 샤프롱이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지휘한 첫 빈티지이기 때문이다. 볕이 넉넉했던 2018년의 와인은 그 어느 때보다 너른 품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시트러스의 환한 기운이 먼저 올라오고, 곧 무르익은 열대 과일과 윤기 나는 과육의 풍미가 그 위를 덮는다. 견과의 달콤함, 커피와 코코넛, 파파야의 온기가 뒤따르며 입안을 넓게 감싼다.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10의 퀴베가 만들어진 2010년은 서늘한 봄과 더운 여름에 이어 8월에 쏟아진 폭우까지 겹친 까다로운 해였다. 그러나 피노 누아를 56% 담은 대담한 아상블라주와 약 12년의 셀러 숙성을 거쳐,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10 데미안 허스트 리미티드 에디션은 정교한 조화를 완성했다. 붉은 베리와 핑크 자몽의 상큼함, 민트와 백후추의 향이 어우러진 깊은 미네랄리티가 특징이다.
Credit
- EDITOR 박세회
- PHOTO 돔 페리뇽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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