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의외의 나라에서 만든 최고급 위스키들

훌륭한 위스키가 미국만의 전통은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한다.

BYESQUIRE2017.07.19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 위스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위스키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술이 되었다. 거의 모든 대륙의 여러 국가에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꽤 괜찮은 로컬 위스키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내 위스키 생산이 켄터키나 테네시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고급스러운 칵테일 문화 확산이 주요 요인일 수도 있다. 거기에 주법의 완화와 스코틀랜드 산, 켄터키 산 위스키와 대적할만한 좋은 제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더해졌을 것이다. 그도 아니면 아주 단순하게, 스톡홀름, 오악사카, 그리고 웰링턴에 있는 사람들이 라프로익(Laphroaig)을 제대로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겨워졌을 수도.

 

아마 당신이 위스키를 생산하는지도 몰랐을 법한 나라들에서 만든 최고의 위스키 몇 가지를 소개한다.

The Best of Europe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만이 유일한 위스키 제조국인양 깊은 역사를 자랑하며 온갖 칭송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인근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도 위스키 양조장을 찾아볼 수 있다. 유명 산지를 제외한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세 곳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 프랑스- 브렌(Brenne)
  • 생산 지역: 꼬냑
  • 출시 년도: 2012
  • 유통 지역: 프랑스와 미국

성공적인 위스키 마케팅은 대개 그 탄생에 대한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내는데 있다. (상상을 동반한 과장된 이야기라도 마다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프랑스 위스키 제조사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배경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위스키는 뉴욕 출신의 발레리나인 앨리슨 파크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그녀는 프랑스 자연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해내고 싶었다. 브렌은 이 지역의 곡물을 사용해 만들어지고, 꼬냑 통에 담겨 숙성된다. 과일 향과 오크 향이 특징인 브렌 에스테이트 케스크와 같은 위스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미 고품질의 술이 풍성하게 있는 나라에 수출이라니 대담한 전략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사실 전 세계에서 인구 당 위스키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 그렇다 프랑스다.

  • 스웨덴- 마크미라(Mackmyra)
  • 생산 지역: 예블레
  • 첫 출시 년도: 1999년
  • 유통 지역: 스칸디나비아와 기타 국가 19곳(미국 미포함)

스칸디나비아는 보드카와 아쿠아비트, 그리고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푼쉬(punsch)’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스웨덴에 있는 가장 유명한 위스키 양조장 또한 꽤 괜찮은 시설을 자랑한다. 21세기 바로 직전에 창립된 스웨덴 최초의 위스키 제조 회사 마크미라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지난 20년간 많은 기술 발전을 이룩했다. 이곳에서는 훈제 향과 허브 향이 나는 스벤스크 로크(Svensk Rok)나 노간주나무(주니퍼)로 훈제한 몰트 등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를 제조하고 있다. 모든 재료들은 스웨덴에서 나고 자란 것을 사용한다. 이곳은 심지어 헤비메탈 밴드 모터헤드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위스키’를 만들기도 했다. 마크미라는 상장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스페인- 노마드 아웃랜드 위스키(Nomad Outland Whisky)
  • 생산 지역: 헤레스
  • 첫 출시 년도: 2014년
  • 유통 지역: 전 세계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 사과주, 까바, 맥주, 샹그리아 등 위스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술을 좋아한다. 하지만 수많은 고품질 스코틀랜드산 위스키가 스페인산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된다는 점에서 위스키와 깊고도 독특한 인연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알고 있던 노마드 아웃랜드는 위스키가 숙성되는 통을 스코틀랜드에 보내는 대신 스페인에서 직접 위스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대서양과 카디스산 사이의 습하고 넓은 헤레스 평원에 자리한 이 양조장은 그 지역만의 기후를 활용해 세계 최상급 위스키를 생산해내고 있다. 회사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위스키 노마드 아웃랜드는 서른 가지의 각기 다른 몰트와 곡물 위스키를 블랜딩해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곤살레스 비아스 피노와 오로로소,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주 통에서 숙성되며 안달루시아 대기 속에 있는 야생 효모 성분을 흡수하기도 한다. 럭셔리하고 풍부한 맛을 지닌 이 하이브리드 제품은 셰리와 위스키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The Best of Africa

스코틀랜드산 위스키의 오래된 주요 소비대륙이었던 아프리카가 이제 전혀 부족함 없는 위스키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임스 세드윅 디스틸러리(James Sedgwick Distillery)
  • 생산 지역: 웰링턴
  • 첫 출시 년도: 1886년
  • 유통 지역: 아프리카와 미국

아프리카에 있는 유일한 상업 양조장 제임스 세드윅 디스틸러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명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들만큼이나 오래됐다. 웨스턴케이프 주에 위치한 이곳은 와인으로 훨씬 더 유명한 지역인 크롬강 하류의 그로엔버그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생산한 첫 번째 싱글몰트 위스키인 쓰리 쉽스(Three Ships) 10년은 가볍고 열대의 맛이 느껴지는 제품으로, 위스키치고는 순하게 마실 수 있는 편에 속한다.

 

 

The Best of the Americas

미국 외의 남북 아메리카 다른 나라들에서도 꽤 괜찮은 위스키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 멕시코- 피에르데 알마스(Pierde Almas)
  • 생산 지역: 오악사카 시티
  • 첫 출시 년도: 1992년
  • 유통 지역: 멕시코와 미국

옥수수는 멕시코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다. 누군가가 벌써 옥수수를 증류해 술을 만들고도 남았을 거라는 생각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메스칼로가 여전히 효자 상품이기는 하지만, 피에르데 알마스는 이런 국가적 정신을 담아 최근 옥수수 위스키 제조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숙성을 거치지 않은 위스키를 징그럽다고 평가하지만 피에르데 알마스의 앤세스트럴 콘 위스키 프롬 오악사카는 그런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제품이다. 붉은색과 보라색 옥수수로 만드는 이 위스키는 매우 깊은 훈제 향과 옥수수빵 같은 복합적인 맛을 선사한다.

  • 카리브해- 카두쉬(Cadushy)
  • 생산 지역: 보나이러
  • 첫 출시 년도: 2009년
  • 유통 지역: 생산 지역 내

카리브해에서 술을 마시는 생각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럼을 떠올린다. 하지만 수영장 바가 지천에 널린 이곳에서도 한 종류의 위스키가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유일의 선인장주를 만드는 카두쉬가 이제는 카리브 해의 유일한 위스키까지 제조하는 주류 회사가 되었다. 네덜란드 소유의 보나이러 섬은 지역 기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허리케인 벨트 외부에 위치해 있어서 위스키 숙성에 좋은 매우 건조한 기후를 자랑한다. 전설적인 보나이러 스쿠버다이버이자 위스키 애호가였던 인물의 이름을 따서 만든 캡틴 돈스는 옥수수, 수수, 그리고 메이시 치시투(이 지역에서만 자라는 호밀)를 증류해 만든 후, 쿠바산 담뱃잎을 넣은 프랑스산 참나무 오크통 속에 담아 숙성한다. 한 번에 무척 소량만을 제조한다. 훈제 향을 자랑하지만 수수로 만들어 꽤 달콤하기도 하다.

 

 

The Best of Oceania

맛이 밋밋하기 그지없는 미국과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세아니아에서는 꽤 잘 팔린다.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폭주 습관 때문일 듯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곳의 로컬 양조장들에서도 최고급 위스키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 뉴질랜드- 뉴질랜드 위스키 컬렉션(New Zealand Whisky Collection)
  • 생산 지역: 오아마루
  • 첫 출시 년도: 2009년
  • 유통 지역: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뉴질랜드 위스키 컬렉션이라는 양조장의 첫 시작 장소는 경매장이었다. 이곳의 설립자들이 1997년에 윌로우뱅크 양조장이 문을 닫으면서 비행기 격납고에 보관하게 된 위스키 술통(한때 자그마치 포스터스 양조장에서 소유하기도 했던 것들!) 여러 개를 경매로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런 멋진 술통을 가지고 즉시 드물고 귀한 위스키 제품들을 한 번에 소량씩 제조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의 제품은 출시하자마자 히트를 쳤다. 지구 가장 남쪽에서 숙성된 뉴질랜드 위스키 컬렉션에는 우리가 태어나서 맛볼 수 있는 가장 독특하고 특별한 맛들이 담겨있다. 가령, 달콤하고 과일 향이 나는 레드 와인 피니싱의 더니든 더블우드 16년 위스키처럼 말이다.

 

  • 태즈마니아- 라크(Lark)
  • 생산 지역: 호바트
  • 첫 출시 년도: 1992년
  • 유통 지역: 생산 지역 내

호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위스키 생산국이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위스키 생산은 전면적으로 사라져버렸다. 태즈마니아 역시 1839년 이후로 위스키를 제조하지 않았다. 물을 구하기 용이하고 피트 생산과 보리 재배에 최적인 환경을 가진 태즈마니아이기 때문에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다행히 구식이었던 법을 몇몇 바꾼 후 빌 라크가 그의 이름을 딴 양조장을 새로 개장했다. 이제 호주와 태즈마니아에는 다시 직접 재배한 재료들로 만든 위스키가 넘쳐나게 되었다. 라크 싱글몰트는 우디 향과 시럽 향을 최대로 내기 위해 일반적인 것보다 크기가 작은 호주산 오크통에 담겨 숙성된다.

 

The Best of Asia

아시아에서 일본만 위스키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편안한 시간을 위한 위스키하면 산토리를 떠올리는 게 더 이상은 당연시되지는 않을 것이다.

  • 대만- 카발란(Kavalan)
  • 생산 지역: 위안산
  • 첫 출시 년도: 2005년
  • 유통 지역: 전 세계(미국을 포함해 24개국)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 양조장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술 감정가들 중 일부는 아시아 최고의 위스키는 아시아 대륙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 대만에서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많은 크래프트 위스키 양조장들이 아주 적은 예산으로 술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카발란은 캔 커피 업계 거물의 충분한 자금 조달로 위스키 제조에 제약 없이 뛰어들 수 있었다. 이 양조장은 대만의 북동쪽에 위치한 아열대 기후를 가진 이란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이곳은 습한 기후로 인해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대비 숙성 시간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카발란 클래시컬을 구입하려면 100달러 이상 지불해야 한다. 카발란의 고급 제품군, 예를 들어 아몬틸라도, 만자닐라, 모스카텔 세 가지 셰리 오크통에 숙성시킨 위스키 제품은 600달러대에 달한다.

 

  • 인도- 암룻(Amrut)
  • 생산 지역: 방갈로르
  • 첫 출시 년도: 1948년
  • 유통 지역: 전 세계(미국을 포함해 23개국)

13억 인구 인도는 지구상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위스키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컬 제품들은 싸구려에 숙성 시늉만 낸 제품이다. 당밀을 증류해 만든 쓰레기라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위스키라고 부르지도 않을 제품이다. 하지만 적어도 인도의 한 양조장에서는 진짜 위스키를 제조하고 있다. 그 맛이 보통 이상으로 뛰어나다. 암룻 (산스크리트어로 ‘신들의 꿀’을 뜻함)은 인도가 영국령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설립되었다. 하지만 1982년이 되어서야 인도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미국, 스페인, 프랑스산 오크, 오로로소, PX 셰리 통을 재조립해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한 감미롭고 사막 같은 암룻 스펙트럼은 각종 주요 상들을 수상하는 등 그 맛을 인정받고 있다.

 

본 기사는 에스콰이어 US 웹사이트의 'THE BEST WHISKY FROM COUNTRIES YOU DIDN'T EVEN KNOW MADE WHISKY'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