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결심할 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사랑했던 이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던 이유. 그와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 ESQUIRE,에스콰이어

She says..서로 대화가 뜸해진 지 오래였다. 한강 벤치에 앉아 영혼 없는 대화만을 주고 받다가, 또 영혼없이 내가 질문을 했다. ‘그럼 넌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어?’ 그는 어깨를 들썩 위로 올리며 대답했다. ‘글쎄?’. 너와 하는 모든 대화에 관심이 1도 없다는 듯한 그 모습에서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이제 정말 끝을 맺을 때가 됐다는 것을. –김지혜, 33세, 기자그와 함께 있는 내가 전혀 나답지 않아서. 이제 이 연기는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미정, 28세, MD‘결혼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 ‘난 결혼하기 싫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가진, 30세, 프로그래머우리의 사이는 멀어졌고, 그 틈에 내가 연인이 있는지 모르는 다른 남자에게 대시를 받았다. 이제까지 참 한결 같이 그만 사랑했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설레는 내 모습을 보고. 이제 정말 이별해야 할 때구나 생각했다. –하지윤, 31세, 약사 불 같이 뜨겁게 사랑했던 우리였다. 결혼에 대한 견해 차이로, 한 달 간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이상하게도 마음이 차곡차곡 정리가 됐다. 헤어져야 하는 건 알지만, 헤어질 수 없어서 속상했던 마음이, 이제 정말 헤어져야겠다는 확신의 상태로. 그렇게 변해갔다. –이주언, 30세, 홍보팀 근무He says..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는 그녀의 솔직하고 당당함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녀의 그 솔직함은 참을 수 없이 나를 괴롭혔다. 매 순간 자신의 기분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화내고, 혼자 화가 풀리고, 사과하고. 조율하려 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고, 충분히 지친 상태로 이별을 말했다. –한선민, 31세, 마케터처음 사귈 때부터 안 맞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거 하나 때문에 똑 같은 이유로 매번 싸우는 일이 지겨웠다. 그렇게 지겨움이 1년이 되니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현, 29세, 컨설턴트“왜 이렇게 요즘 연락이 없어?” 어느 날, 그녀에게 그런 카톡이 왔다. 순간, 깨달았다. 내가 며칠 동안 그녀에게 너무도 연락이 뜸했다는 사실과, 그만큼의 애정조차 사라져버린 내 마음을. –김유성, 32세, 카메라감독솔직히 말하면, 그냥 다른 여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계속 이 사람과 연애하면 앞으로 싸울 일도, 헤어질 일도 업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아, 이러다가 이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서워졌다. –허성은, 33세, 대학원생 봄 같던 그녀의 포근함은 사라지고 겨울의 싸늘함만 남았을 때. 매 순간의 데이트가, 녹아버린 눈과 흙이 한데 섞인 물웅덩이를 밟은 것 같은, 그래서 새로 산 바지를 세탁하고 말려야 하는 귀찮음과 비슷한 감정이 느껴질 때. –김정훈, 34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