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이 좋아 1편 커피리브레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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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이 좋아 1편 커피리브레

싱글 오리진 커피, 초콜릿, 티와 싱글 홉 맥주까지, 지금 식탁 위의 대세는 ‘싱글’이다. 다채로운 맛과 향을 자랑하고, 원산지가 명확해 윤리적으로도 바람직한, ‘싱글’을 선택한 가게들을 소개한다.

ESQUIRE BY ESQUIRE 2018.04.28

커피리브레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98

문의 02-334-0615

커피리브레의 로고는 파란 복면을 쓰고 있지만 이곳의 커피는 저마다 말간 얼굴을 하고 있다. 커피 산지의 특정 농가나 협동조합과 직거래한 싱글 오리진, 싱글 에스테이트 커피를 선보이는 커피리브레는 실제로 포장지에 농부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새긴다. 이는 우리가 흔히 기호품으로 여기는 커피가 누군가의 피땀이 깃든 농작물이며, 밥 먹을 때 밥알 한 톨 허투루 남기지 않듯 커피도 감사한 마음으로 즐겨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작은 매장으로 시작하여 현재 전국의 크고 작은 카페 300여 곳에 커피를 공급하는 커피리브레는 애초에 스페셜티, 싱글 오리진 커피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비롯됐다.

현재 커피리브레 매장은 총 네 곳. 그중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연 명동성당점과 타임스퀘어점은 공간이 여유로워 분쇄한 원두 향을 맡을 수 있는 동시에 에어로프레스와 프렌치프레스 중 추출 방식을 고를 수 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를 주문하는 데에도 제약이 없다.

한편 본점에 해당하는 연남점은 공간이 협소해 시향을 따로 할 수 없으며, 붐비는 시간에는 싱글 오리진 커피를 주문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화려한 수사나 포장 없이 오롯이 커피로 승부하고자 한 커피리브레의 초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

커피리브레의 메뉴는 단출하기 그지없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테로 구성된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과 싱글 오리진 브루잉 커피, 더치 커피가 전부다. 가격도 더치 커피를 제외한 모든 커피가 4000원. 싱글 오리진 커피 가격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다. ‘착한 커피’에 ‘착한 가격’을 지향하는 커피리브레 싱글 오리진 커피는 7~8종의 원두 중 하나를 고른 후 추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연남점을 이끄는 김명근 바리스타는 싱글 오리진 커피의 장점이 얼굴 있는 거래를 통한 정보 역추적성과 함께 다양성에 있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싱글 오리진 커피 원두를 익숙한 지역 위주로 고르다 보니 니카라과, 인도, 볼리비아 등 훌륭한 개성을 지닌 원두가 낯설다는 이유로 제외되는 경향이 있다고.

우리가 싱글 열풍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이유가 다양성에 있는 만큼 싱글 오리진에 충실한 선택지를 안겨주는 이곳에서만큼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커피를 즐기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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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민 용준,사진|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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