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풋살룬, 서울에 정차한 이국적인 바 | 에스콰이어코리아
CULTURE

푸시풋살룬, 서울에 정차한 이국적인 바

푸시풋살룬 바에서 만끽하는 이국 땅을 내달리는 호화 열차에서 음미하는 몽환의 밤.

ESQUIRE BY ESQUIRE 2018.11.06

푸시풋살룬

Pussyfoot Saloon

서울 도심에 있는 바를 찾는 길에 여정이라는 단어를 붙인다면, 그 목적지는 단연 ‘푸시풋살룬’일 것이다. 지하로 이어진 어둑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깊고 좁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흡사 복층으로 이뤄진 열차의 단면을 닮았다. 그것도 금과 대리석, 벨벳과 가죽으로 치장한 호화 열차를.

일상에서 완벽히 차단된 이국의 공간을 꿈꾼 미국인 오너 루이 웬들과 프랑스인 바텐더 밥 루이종은 깊고 좁은 공간을 보는 순간 기차를 떠올렸다. 오리엔트익스프레스, 블루트레인 등의 호화 열차에서 영감을 얻어 공간을 꾸미고, 기차에서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하던 사복 경찰을 뜻하는 영어 단어 ‘푸시풋(pussyfoot)’을 이름으로 끌어들였다.

체리목과 황동, 에메랄드그린, 코발트블루로 채운 공간의 컬러감과 곡선과 직선이 상치되며 형성된 유려함이 눈을 즐겁게 한다. 보물 지도를 똑 닮은 무늬의 대리석 바 테이블 너머 금빛으로 빛나는 선반을 등진 루이종 바텐더가 푸른 조끼를 입고 섰다.

파리, 뉴욕, 런던 등의 대도시에서 경력을 쌓은 루이종 바텐더는 누구보다 클래식 칵테일의 오리지널 레시피에 가치를 두고 이를 따른다.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시그너처 칵테일도 있으며, 손님의 요구에 따라 맛에 변화를 준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술을 보유한 점도 푸시풋살룬만의 장점이다. 국내 바들이 위스키에 치중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루이종 바텐더는 럼, 진, 테킬라, 메스칼, 코냑, 알마냑 등 다종다양한 술을 구비했다. 실제로 모니터로만 보았던 희귀한 크래프트 진과 럼이 눈에 띈다. 2층은 식당 칸을 똑 닮았다. 특히 차창 프레임의 화면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되는 이국의 풍경은 마치 달리는 기차에 오른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안겨준다. /글_이주연(미식 칼럼니스트)

주소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31길 7-6

문의 02-792-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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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민 용준,사진|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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