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의 열 번째 정규 앨범
U2는
1번 트랙이자 타이틀 넘버인 ‘Beautiful Day’의 경쾌한 로큰롤 사운드로 이륙해 보노의 절제된 보컬과 차분하면서도 몽환적인 연주로 착륙하는 11번 트랙 ‘Grace’까지, ‘두고 갈 수 없는 모든 것(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이라는 타이틀처럼 단 한 곡도 거를 구석이 없다. 또렷하게 응시하듯 직설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가사는 현실 세계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특히 미얀마의 군부 독재에 맞서며 가택 연금을 당한 아웅산 수지에게 바친 ‘Walk On’은 오늘날에 이르러 로힝야 학살을 방관한 아웅산 수지 때문에 빛이 바랜 감이 없지 않지만 일찍이 9·11 테러 이후 열린 추모 공연에서 동료를 잃은 경찰관과 소방수들과 함께한 무대에서 불리며 평화의 송가가 됐다. 이 앨범의 백미는 작고한 아버지를 그리며 가사를 썼다는 프런트맨 보노의 절절한 진심이 담긴 발라드곡 ‘Kite’다. 단선적인 곡 전개로 담담하게 감정을 끌어올리는 보노의 허스키한 보이스는 절규하듯 내지르는 후렴부에 다다라 마음을 움켜쥔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마운트 템플 고등학교에서 만난 네 명의 소년이 1978년에 결성한 밴드는 42년의 세월을 함께 보냈다. 불혹을 맞이한 21세기의 문턱에서 발표한 열 번째 앨범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고, 환갑을 앞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7년 열네 번째 정규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