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 같은 배우 출연 뮤직비디오 4

최근 공개된 화사의 뮤직비디오 속 배우 박정민과의 케미스트리가 화제다. 이처럼 가수들의 배우가 주연이 되면 곡에 대한 몰입도가 상승한다. 뮤직비디오는 노래가 있기에 대사가 없는 무성 연기라는 점이 특징인데 정극 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이는 배우들의 뮤직비디오 속 열연을 소개한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돌아온 화사. ‘Good Goodbye’ 뮤직비디오는 배우 박정민과 화사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2주 만에 3천만 뷰를 기록했다. 제목처럼 좋은 안녕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감각적인 연출과 미장센이 돋보인다. 오래전부터 박정민의 팬이었던 화사가 장문의 편지로 출연을 부탁하며 성사된 촬영이라는 비하인드가 있다.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 백예린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권해효가 출연했다. 백예린과 권해효가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권해효의 춤사위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그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음악에 몸을 맡긴듯한 몸짓을 연기한다. 언어적 표현이 아닌 비언어적인 요소로도 연기를 하는 진정한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음악과 어울리는 리드미컬한 편집과 ‘MIRROR’라는 제목에 맞추어 거울이 오브제로 등장하여 영상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연말 콘서트를 앞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규 5집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배우 안재홍이 지원 사격을 나섰다. 전 연인과 우연히 마주한 안재홍이 추억을 회상하는 줄거리로 달라진 관계와 풋풋한 과거가 교차하며 씁쓸함을 자아낸다.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찬란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다. 수록곡 ‘어쩌면 너는 이렇게도’에서는 ‘우리들의 순간’과 이어지는 줄거리로 신인 배우 김주원의 시점에서 과거 이야기를 보여준다.

7년 8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 정승환. 소년부터 노년이 될 때까지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배우 김영옥은 87세 나이로 생애 첫 뮤직비디오 데뷔를 했다. 눈빛과 손짓만으로도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한 김영옥을 직접 본 정승환은 촬영 내내 그의 연기에 감탄했다는 말을 전하며 존경심을 표했다. 정승환의 애절한 목소리와 김영옥의 노련한 연기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