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과거보다 미래 생각할 때 즐거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미래를 위해 현빈은 현재를 산다. | 현빈,배우,사랑의 불시착,손예진,협상

with OMEGA  30분 카운터, 12시간 카운터 및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을 탑재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크로노그래프. 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가제) 준비 중이겠어요. 조만간 첫 촬영에 들어갈 것 같아요. 혹시 태닝한 거예요? 네. 장교 역할이라서 일부러 조금 했어요. 휴가 다녀왔나 했는데. 올해 초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끝나고도 거의 못 쉬었어요. 다음 시나리오 보고 선택하고 그러면서요. 그렇게 택한 작품이 이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네요? 그렇죠. 손예진 씨와 영화 <협상> 이후 두 번째 만남이에요. 당시 배우 손예진에게 연기적으로 자극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또 만났네요. 다시 같이 작업해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죠.     30분 카운터, 12시간 카운터 및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을 탑재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 가죽 스트랩 버전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크로노그래프. 왜 다시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활동한 시기나 지금 하는 것들에 비슷한 지점이 많은 것 같아요, 예진 씨랑은. 그러다 보니까 할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지점이 있었죠. <협상> 찍을 때는 이원 촬영 기법으로 서로 전혀 다른 공간에서 촬영해서 둘이 마주하고 연기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그 조그마한 모니터로 상대의 연기를 보는데 궁금한 지점들이 생기더라고요. 저 배우는 왜 저렇게 표현했을까? 왜 저렇게 표현했을까. 배우가 연기를 하다 보면 물론 자기가 준비한 것이 카메라에 잘 녹아나고 잘 표현되어서 짜릿한 순간도 있지만 상대 배우의 예측 못 한 연기를 보고 굉장한 매력과 짜릿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거든요. 예측 못 한 상대의 연기에 나도 모르게 나오는 리액션에 대한 짜릿함도 있고요. 예진 씨에게서 중간중간 그런 점을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작업해봤으면 좋겠다, 그때는 다른 공간이 아닌 한 공간에서 눈을 보고 같은 공기로 호흡하며 연기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하게 된 거죠. 관객으로서 스크린을 통해 보는 연기와 상대 배우로서 현장에서 경험하는 연기는 아무래도 또 다르겠죠. 제가 처음 놀란 건 그 신이었던 것 같아요. 극 중 제가 예진 씨 상사를 총으로 쏴 죽일 때, 물론 이후 예진 씨 대사는 욕이었지만, 저는 다 뱉어낼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걸 반대로 안으로 다 먹으면서 대사를 치더라고요. 더 막 폭발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라 반대로 표현을 하는 거죠. 그게 제가 생각했던 것과 오차가 있던 신이에요. 기억나요. 눈에 핏줄이 설 정도로 슬픔을 집어삼키던 장면. 그건 얼마나 많이 대본을 보고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분명히 터지는 표현도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것 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그중에서 선택한 게 그 표현이 아닐까, 그러면 다른 선택지로는 또 뭐가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거죠. 역으로 현빈 씨의 연기에 대해 손예진 씨가 의견을 건넨 게 있나요? 글쎄요, 그건 예진 씨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완벽주의자. 다른 배우들이 현빈 씨를 이야기할 때에는 이 표현을 많이 쓰더라고요. 동의하세요? 반만 동의하겠습니다.(웃음)     30분 카운터, 12시간 카운터 및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을 탑재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크로노그래프. 지난 인터뷰를 보면 액션이면 액션, 외국어면 외국어, 새 작품을 앞두고선 항상 기본 3개월은 맡은 역할을 위해 준비하더라고요. 다른 배우도 다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보다 더 하실걸요? 그래요?   왜, 학창 시절에도 있잖아요. 시험 공부 하나도 안 했다 그러고 만점 받고.(웃음) 준비 안 했다며 티 안 내고 현장에서 잘하시는 배우분들도 있겠죠. 진정한 고수.(웃음) 그럼요. 저야….(웃음) 그런데 주변 분들이 말씀해주시는 완벽, 이런 건 그런 이야기 같아요. 일할 때 조금 집요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100% 그렇게 못 해요. 그래도 계속 궁금한 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표현 자체가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마 주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 새로운 것을 향한 선택. 현빈 씨가 스스로를 말할 때는 이 표현을 자주 쓰고요. 제가 이야기하는 새로움이란 글쎄요, 저는 새로운 소재를 찾는 건 아니에요. 같은 소재라 하더라도, 같은 캐릭터라 하더라도 뭔가 조금 다른 새로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걸 찾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제가 말하는 새로움은 내가 모르는 표정 하나, 내가 말하는 대사의 어미 처리, 상대방이 연기했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리액션, 아니면 내가 준비한 리액션, 이런 작은 하나하나가 모이면 그게 크게 다르게 보일 거라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그걸 찾아가는 집요함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새로움과 완벽주의, 그 둘이 맞물려 있는 지점이 있는데, 어찌 됐건 제가 계속 똑같은 것만 보여드리면 관객이나 시청자분들도 지겨우실 테니까요. 그러니까 새로운 것을, 새롭다는 표현보다는 조금이나마 다른 것을 보여드리는 게 제 일이기도 해서 그런 지점들을 찾는 것 같아요. 다른 말로 하면 불안정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잖아요.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익숙한 것만 계속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해보지 않은 일을 계속해보는 것. 일부러 불안정한 길을 찾아가는 일일 수도 있을 듯해요. 불안해요. 지금도 불안해요. 그 불안함이 여러 가지인데 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불안이 있죠. 그러니까 끊임없이 질문하는 거예요, 저 스스로도. 그래서 준비 시간이 필요한 거고. 그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불안감은 없앨 정도가 되어야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으니까요. 불안감을 갖고 카메라 앞에 설 수는 없죠. 다 티 나요. 네, 티 나요.     푸른 하늘을 닮은 블루 세라믹 케이스 & 베젤, 블루 레더 스트랩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문페이즈 크로노그래프 블루 사이드 오브 더 문. 스스로 볼 때도요? 그런 것 같아요.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티 나요. 예전에 황정민 선배님이 그러셨나 ‘진정성, 진실성이 없으면 카메라 앵글도, 스크린 막도 못 뚫고 나간다’고. 똑같은 것 같아요. 준비가 안 되면 반대로 그게 스크린 막에 다 투영돼서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만족의 선이라는 것도 참 끝이 없잖아요. 없죠. 물론 ‘내가 최고로 이걸 잘 표현할 수 있어’ 그런 자신감도 한편에는 필요한데, 그거 말고 그냥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거죠. 지나온 길을 보면 특히 입봉작, 그러니까 감독들의 첫 데뷔 작품을 많이 했어요. 의도적인 선택이었나요, 우연이었나요? 그 지점도 그냥 주관적인 결정이긴 한데, 저는 주변에 어떤 구성이 되어 있는지 그런 건 추후에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일단 시나리오만 봐요.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을까? 호기심이 생기는 게 있을까?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할까? 보고 싶어 할까?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일단 시나리오 안에서 먼저 찾고 그 이후에 다른 상황을 따지는데, 고른 시나리오가 알고 보니 입봉하는 감독님들의 작품이었던 거죠. 입봉작이라는 게 처음이라서 더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동시에 처음이라서 더 불안할 수도 있잖아요. 어쩌면 이것도 안정과 불안정의 이야기인데, 결국 현빈은 여기서 또 새로운 것에 집중하네요. 그렇죠. 제 나름대로는.     스테인리스스틸 및 18K 옐로 골드 케이스에 그린 알루미늄 링을 장식한 스피드마스터 38 코-액시얼 크로노그래프. 혹시 영화 <퍼스트 맨> 봤어요? 아뇨, 못 봤어요. 인간이 달에 가는 내용이죠? <그래비티>는 봤어요. <그래비티>라도 봐서 다행이네요.(웃음) 맞아요. 올해가 달 착륙 50주년이래요.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달에 간 사람들, 특히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예요. 그 영화를 보면서 저는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무중력인 달로 향하는 인간이란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가, 동시에 얼마나 영예로운가 싶었어요. 현빈 씨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간의 행보를 봤을 때 <퍼스트 맨>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려 하고, 오히려 거리를 두려 하고, 익숙한 선택을 하지 않으려 하고. 끌어당기는 중력에서 벗어나 무중력으로 향하는 듯했거든요. 연연하지 않는다….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인기가 중점이 되진 않아요. 그건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 일을 하면서 그걸 버릴 수는 없죠. 하지만 그것에 매달리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잡는다고 잡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범주에서 벗어난 일이니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되게 심플해지잖아요. 그냥 연기를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거기에 대해 얻을 수 있는 것들, 뭐 사람도 얻고 인기도 얻고. 안 되면 또 어느 누구한테 뺏기는 거고. 그게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요. 내가 할 것도, 해야 될 것도 너무 많은데 다른 데 시간이든 정신적으로든 무언가 투자하기에는 없어요, 그럴 만한 여력이. 할 수 있는 범주도 아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집중하려는 편인 것 같아요, 그냥. 과거에 집착하는 건 괴로움이고 미래를 걱정하는 건 근심이래요. 결국 중요한 건 현재에 집중하는 건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잖아요. 어렵죠. 저도 모순이죠. 저는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지금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니까. 또 저희같이 연기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그 시간은 지금 현재일지 모르지만 보시는 분들은 미래에 보는 거잖아요. 저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거죠, 지금. 그래서 더 집요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다해야 후에 부끄럽지 않은 지점이 있으니까. 결국 지금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심플하게 그렇게 되는 것 같네요. 네, 네, 네. 맞아요. 그런 거예요.     날짜 표시 창,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 30분 카운터 및 12시간 카운터를 장착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스피드마스터 레이싱 코-액시얼 크로노그래프. 개인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물어봐도 될까요? (웃음) 시계 모으는 걸 좋아한다고…. (큰 웃음) 아뇨, 시계를 좋아하지 모으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어요. 외적으로 남자를 표현할 수 있는 액세서리 몇 가지가 시계, 구두, 지갑, 벨트 등이라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옷을 아무리 깔끔하게 입어도 신발이 지저분하면 그 남자가 깔끔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렇다면 제가 관심 가는 액세서리 중 하나는 시계라서 그때그때 예쁜 시계를 사는 거예요. 어떤 스타일의 시계를 좋아해요? 오메가처럼 역사가 있는 시계요. 그만의 스토리와 역사를 가진 브랜드와 시계를 좋아해요. 시계로 화두를 꺼내기는 했지만 사실 예전부터 늘 개인적인 일과 공적인 일을 철저히 구분 지으려 한다고 말씀했어요. 한편으로는 궁금해지더라고요. 과연 구분이 가능할까? 보통 공인이라고 하잖아요. 저희는 공인이 아닌데 왜 공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유명인이죠. 공인의 정의를 널리 알려진 사람이라고도 넓혀 보면 맞지 않을까요? 그게 좀 애매해요. 누군가 보고 따라 하고 배울 수 있어서 공인이라는 잣대가 있는 건지, 우리는 뽑혀서 된 사람이 아닌데 왜 공적인 사람이라는 건지 좀 애매한 지점이 있죠. 그런데 저는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한 유명인이라고 생각은 해요. 특수한 직업을 가져서 유명해진 사람. 참 애매한데, 공과 사를 구분 짓는다는 게 쉽지는 않죠. 충분히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저에 대해 사적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 상황을 가정해보고 스스로 되물어보았어요. 그랬을 때 내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 나왔을 때도 보고 싶어 할까? 저기 나온 것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내가 궁금할까? 저는 안 궁금할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아는 사람이 나와서 더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어느 정도는 모르는 게 훨씬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갈수록 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개인 공간을 확보한다는 게 어려워질 것도 같고요. 맞아요. 그런데 뭐, 저뿐만 아니라 이 직업을 가진 모든 분이 그러겠죠.     6시 방향의 문페이즈 인디케이터가 특징인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문페이즈 크로노그래프. 10년 전인 2009년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30대 중반이 전성기일 것 같고, 그땐 가정도 꾸려져 있고, 지금보다 조금 더 자리가 잡혀 있을 것 같다.” ‘가정도 꾸려져 있고’에서 일단 웃음을 터뜨리시네요. 그새 10년이 흘렀는데 당시 말한 예상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요? 그래도 반은 한 것 같은데요? 가정은 못 꾸렸으니까 일단 거기서 가장 중요한 반이 날아가고.(웃음) 그런데 그때보다 자리가 잡혔다기보다는 이 일에 대한 안정감은 조금 더 찾은 것 같아요. 안정감. 그 안정감이라는 건 제 개인적으로, 스스로 조금 더 단단해진 느낌? 여유도 좀 생긴 것 같고 일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 표현하고자 하는 것, 이런 것들은 더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또 작품도 그때보다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특히 군대 다녀오고 나서 쉼 없이 작품을 했어요. 맞아요. 1년에 두 작품은 한 것 같아요. 계속. 애초에, 어떻게 그 당시 입대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시크릿 가든>으로 인기 정점일 때였잖아요. 이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신인 때는 더 빨리 알려지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작품 제의를 받게 되고, 사람들이 조금씩 나를 알아가게 되고, 그에 대해 또 욕심 부리면서 뭔가 더 이루고 싶고, 그래서 작업을 더 많이 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순간 훅 지나가죠. 군 입대 시기로 언제가 좋을까 생각했을 때 그 당시와 딱 맞물렸던 것 같아요. 20대를 정리… 정리한다는 표현보다는 뭐가 맞을까요? 20대가 끝날 때쯤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고 앞으로 시작될 30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점으로 딱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촬영하는 틈틈이 신체검사도 받으러 가고, 면접도 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된 거죠. 밖에서 볼 땐 쉽지 않은 선택일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자신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군요. 네,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어요. 나이가 차서 더 이상 입대 연기도 안 됐을 거예요.(웃음)     날짜 표시 창,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 30분 카운터 및 12시간 카운터를 장착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스피드마스터 레이싱 코-액시얼 크로노그래프. 제대할 때쯤 두려움은 없었어요? 물론 시간은 계속 흘렀지만 커리어상으로는 2년이란 시간이 멈춰 있던 거잖아요. 아뇨, 그런 건 없었어요. 오히려 회사에서 많았겠죠. 저는 없었어요. 없었어요? 자신감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요? 아뇨. 음… 그러니까 제가 그런 게 있어요. 말하자면 저는, 어차피 없었어요. 그렇잖아요. 없던 게 만들어진 거예요. 없는 대로 간다고 한들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없었다. 어차피 없었잖아요. 신인 때 뭐, 저에 대해 아는 분이 있었을까요? 제가 영화 <샤워> 찍을 때 그때 제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물론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진짜 다 없어지면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있겠죠.(웃음) 마음은 늘 그냥 그렇게 가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인기도 같은 것 같아요. 어차피 저한테 없던 건데 그냥 선물이라 생각하고 지금을 좋아하고 감사해하며 지내면, 그게 또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 아닐까. 그런 마음가짐이 현빈이라는 배우의 가장 큰 자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하면서 이런 마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 스스로도. 오히려 그렇게 생각해야 조금 더 편해지는 지점이 있어요. 모든 것을 다 소유하려고 하는 건 욕심인 것 같아요. 무소유를 주장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 가지려는 건 욕심이죠. 혹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어요? 아뇨, 없어요. 단박에. 저는 과거보다 미래를 더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오히려 과거의 언제로 돌아가는 것보다 미래의 언제로 가보고 싶은 건 있어요. 언제로 가보고 싶어요? 단순히 따지면 당장 이 드라마가 끝날 시기쯤만 가볼 수 있어도 좋겠어요. 당장 <사랑의 불시착>이 끝나는 시점? 네. 끝나는 시기만 볼 수 있어도….(웃음) 왜요? 반응이 궁금해요? 궁금하죠. 반응도 궁금하고, 내가 그걸 어떻게 했나 궁금하기도 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건 어차피 돌아가서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바꾼다고 한들 그게 또 잘돼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돌아가고 싶은 때를 물은 건 뭔가 아쉬워서 다시 해보고 싶은 게 있는지 궁금한 거였는데, 생각해보면 너무 행복해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을 수도 있었네요. 그런데 현빈 씨도 어쨌든 후회스러운 점을 먼저 떠올렸고, 그러나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거군요. 그렇네요. 네, 그런 것 같아요. 그 순간 최선을 다했으니까. 물론 과거에도 행복했던 때가 분명히 있죠. 지금도 그래요. 하지만 미래가 더 행복할 것 같아요. 미래가 더. 그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