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이라는 새이름으로 돌아온 지소울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가수 지소울이 돌아왔다. ‘골든(Golden)’이라는 새 이름을 가지고. | 지소울,G.soul,골든,하이어뮤직,하이어뮤직레코즈

「 Golden Days 」   일종의 연기력이 필요한 화보라 걱정했어요. 그런데 예전에 함께 화보를 촬영해본 적 있다며 권지원 에디터가 그러더라고요. 걱정 말라고. 골든 씨 그런 거 잘한다고.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어릴 때부터 사진을 좋아했어요. 찍히는 것도 좋아하고, 찍는 것도 좋아하고. 언젠가 사진을 제대로 좀 찍어보고 싶기도 해요. 근데 저는 그런 얘기를 듣고도 내심 걱정했죠. 군대가 사람을 어떻게 바꿔놓았을지 알 수 없으니까. 많이 바꿔놨죠. 정말… 정신 차리고 나왔죠. 군대 가기 전에도 딱히 정신 못 차린 사람은 아니었지 않나요? 저만 아는 문제가 있었죠.(웃음) 군대는 뭐랄까… 굉장한 시간이었어요. 처음 하는 단체 생활이라 아주 많은 것을 배웠고, 멋있는 친구도 많이 만났고요.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서 나오자’ 마음먹고 갔는데, 딱 그대로 이룬 것 같아요.   스웨터, 시스루 셔츠 모두 펜디. 반지 모두 퓨어 블랙 스튜디오. 군대에서 특히 태양 씨랑 친해졌다고 들었어요. 직접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제가 워낙 팬이라서 만나보고 싶었는데 마주칠 기회가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 사단 행사 때 저희 생활관 제 옆자리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된 거예요. 저는 민효린 누나랑 어릴 때부터 친하기도 했으니까, 셋 다 신기해했죠. 두 분 사이에 공통점이 좀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일단 동갑이고, 13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한 것도 같더라고요. 듣고 자라온 음악도 비슷하고요. 말이 잘 맞았고 재미있었어요. 전역하고도 계속 보자, 그랬죠. 골든은 노래를 정말 잘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곡보다는 관중이 리듬을 타게 만드는 곡을 많이 냈죠. 그런 측면에서도 두 사람의 취향이 맞지 않을까 싶었어요. 군대 가기 전에는 그런 음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오는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진짜…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냥 빨리 들려드리고 싶어요.(웃음) 군대에서 쓴 곡들이거든요. 군대 생활의 면면이 녹아들어 있나요? 그럼요. 그때의 제 자신에게 줬던 일종의 테라피(therapy) 같은 음악이죠.   재킷, 팬츠 모두 마틴 로즈 by 10 꼬르소 꼬모. 니트 톱 챈스챈스. 반지 모두 퓨어 블랙 스튜디오. 예전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곡을 많이 썼어요. 이번에는 어떤가요? 이번 프로젝트까지는 사랑 노래가 될 것 같아요. 군대에서 곡을 정말 많이 썼는데, 그중 두 곡을 먼저 12월에 발표하는 거거든요. ‘Broken Record’랑 ‘Hate Everything’이라는 곡이에요. ‘Broken Record’는 라이브 영상으로 들었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특히 골든이 노래를 시작하는 도입부가. 가사는 잘 안 들리던데 그것도 사랑 노래인가요? 와, 멜로디까지 외우셨네요. 감사합니다. ‘Broken Record’는 이별에 관한 노래예요. 군대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쓴 노래인 것 같아요. 일병 3호봉?(웃음) 그때 정말 너무 힘들어서, 기타 칠 줄 아는 동기한테 그랬죠. “밑층에 내려가서 뭐라도 연주해보자. 생활관에 있지 말고.” 그냥 둘이서 코드나 몇 개 쳐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그 뒤로 시간 날 때마다 밑층으로 내려간 거고요. 곡을 잔뜩 쓰게 된 거죠. 너무 밝고 산뜻해서 이별 노래일 거라곤 상상 못 했어요. 예전에 낸 ‘멀리멀리’도 레게 스타일인데 이별 노래죠. 슬픔을 밝게 표현해도 감정이입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건 작곡의 역량일까요, 보컬의 역량일까요? 모르겠어요. 저는 꽤 단순한 방식으로 곡을 쓰거든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따르죠. 보통 가사와 멜로디가 같이 나와요. 그냥 쭉쭉 부르다 보면 그게 곡이 되는 식이에요. ‘Broken Record’도 노래 분위기는 밝지만 정말 너무 힘들었을 때, 나오는 대로 해보다가 10분 만에 쓴 거라서… 그때 제가….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감정이 북받치나 봐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일부러 좀 더 신나는 비트 위에 이별을 쓴 거예요. ‘멀리멀리’ 쓸 때도 비슷했던 것 같고요.   코트 오프화이트. 팬츠 챈스챈스. 부츠 닥터 마틴. 최근에 박재범 씨의 유럽 투어에 동참했죠. 며칠 전에는 암스테르담 무대에도 섰는데, 그때 노래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보였어요. 슬픈 곡도 아니었고, 심지어 도입부였는데 말이죠. 복합적인 감정이었어요. 가장 큰 건 감사함이었죠. 군대에서 쓴 노래를 부를 때면 아직도 그걸 만들던 순간이 선명히 떠오르거든요. 강원도 산속에서 활동복에 슬리퍼 신고 쓴 곡인데, 지금 이렇게 암스테르담의 많은 팬들 앞에서 부르고 있다는 게…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사했던 거죠. 지금도 살짝 막… 그러네요.(웃음) 그만큼 활동을 했는데도 아직 1집이 없어요. 싱글이나 미니앨범만 발표했죠. 이번에도 두 곡 먼저 낸다고 했는데, 앨범의 개념에 대해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나요? 두 곡 먼저 내는 건 빨리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모든 곡을 다 녹음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싱글과 미니앨범 위주로 활동한 건 시대에 발맞춘 부분이 있었죠. 음원 시장이 그렇게 변했으니까요. 사실 그래도 저는 정규 앨범을 내고 싶어요. 낼 거예요. 서두르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정말 잘 만들어서요. 본인 곡 중에서 누군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괜히 더 기분 좋은 곡이 있나요? 묘하게 더 애착이 간다거나, 아픈 손가락 같다거나. 솔직히 말해서, 전 제 노래가 정말 다 좋아요. 진짜로요. 아, 그러고 보니 지금은 이번에 발표할 두 곡을 꼽을 수 있겠네요. 최근 무대에서 몇 번 불렀을 때 관객과의 커넥션이 너무 좋았거든요.   스웨터, 시스루 셔츠, 팬츠 모두 펜디.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지 모두 퓨어 블랙 스튜디오. 골든이 빼어난 보컬리스트인 건 누구나 알 테지만 그에 비해 빼어난 뮤지션인 건 덜 알려진 것 같아요. 자기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만 하지 않죠.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만들고 그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노래를 불러요. 글쎄요. 저는 사실 제가 빼어난 보컬리스트인지 모르겠어요. 감사한 말씀이긴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제 기준은 저 위에 있으니까요. 제가 노래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아요. 전 노래 정말 잘 부르고 싶어요. 빼어난 뮤지션이란 부분도… 그냥 제가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음악뿐만 아니라 다요. 목소리 톤도 바꿔봤다가 스타일도 바꿔봤다가. 그러면서 다양하게 나오는 거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뮤지션이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두고 매번 새로운 걸 택한다는 게. 저는 보여주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그래서 짧은 기간 안에 정말 다양한 스타일을 해볼 수 있었던 거고요. 발라드도 했다가, 디프 하우스도 했다가, 싱잉 랩 같은 스타일도 했다가. 앞으로도 정말 많이, 열심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플레이리스트 안에는 어떤 곡들이 있나요? 그것도 정말 다양해요. 발라드부터 테크노까지. 사실 제일 많은 건 가스펠이에요. 저는 보컬리스트로서 가스펠에서 가장 많이 배웠거든요. 얼마 전에 나온 칸예 웨스트의 신보 도 좋아했겠네요. 좋았어요. 유럽 투어 때 처음 들었는데, 무엇보다 정말 맞는 타이밍에 나온 앨범 같아요. 맞는 타이밍이란 게 어떤 의미인가요? 메시지 측면에서? 네. 그냥 저 개인적으로 그래요. 희망을 주고 긍정을 말하는 음악을 듣고 싶었거든요. 요즘 계속. 이 기사의 가제를 정해뒀어요. ‘Golden Days’, 어때요? 제목처럼 좋은 날들 보내고 있나요? 너무너무요. 너무 행복하고 하루하루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내고 있어요. 활동명을 ‘골든’으로 바꾼 이유가 있나요? 이름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정말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물론 ‘지소울’도 좋은 이름이긴 한데, 워낙 어릴 때 타의로 정해진 거니까요. 그러다 군대에서 새 이름을 지었죠. 질 스콧의 ‘Golden’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다가, ‘아, 잠깐만, 그런 이름의 가수가 있나?’ ‘좋은데?’ 싶더라고요.   가죽 재킷 윈도우 00. 블랭킷 챈스챈스. 하이어 뮤직 소속이니 ‘플렉스(flex)’와 관련된 의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돈과 관련된 이름을 짓는 래퍼들처럼요.(웃음) 하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요? 저는 황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였어요. 멋진 사람.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는 사람.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해 오해할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골든이 가진, 스스로의 과거에 대한 인식 차원에서요. 저는 제 과거를 백 프로, 천 프로 긍정해요.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필요했던 시간이죠. 너무너무 감사한 부분이고요. 다만 이제 다음 챕터인 거예요. 이름이야 뭐, 바꾸고 싶어지면 또 바꿀 거예요 저는. ‘골든’에게서는 ‘지소울’과 다른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자유로움. 예전보다 더 자유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팬들 가까이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 전에 제 머릿속의 복잡한 것들이 많이 정리됐거든요. 저도 그 부분이 설레요. 이젠 다른 생각 없이 그냥 즐겁게 음악하는 모습, 꾸밈없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