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런던의 희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의 극과 극. | 프리미어리그,런던,토트넘 홋스퍼,토트넘,손흥민

Tottenham Hotspur 토트넘의 이유 있는 추락 한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까지 했던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현재 3승 5무 4패로 리그 14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한 팀이라고는 믿기 힘든 초반 행보입니다. 심지어 이번 시즌은 짠돌이 구단으로 불리던 지난 몇 년과 다르게 수뇌부에서 돈다발까지 풀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오히려 꾸준히 빅 4를 유지하던 지난 시즌들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구단은 물론 팬들까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가장 큰 단서는 팀 분위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등 주전 선수들이 재계약에 난항을 겪으며 팀 분위기를 해치고 있습니다. 특히, 대체불가의 에릭센은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면서 이번 1월 이적 시장에서 떠날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선수 본인도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이미 마음을 떠났는지 리그를 씹어먹다시피 한 예전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팀의 자랑인 ‘DESK(델레 알리-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라인이 제대로 작동할 리 만무합니다. 사실, 해당 공격진은 골잡이 해리 케인, 돌파력과 골 결정력을 갖춘 손흥민,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이는 델레 알리보다는 경기를 조율하고 공을 적재적소에 뿌리는 에릭센이 핵심이기 때문이죠.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탕귀 은돔벨레가 때때로 공격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에릭센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삐걱대는 공격 라인에 수비 라인도 어수선하긴 매한가지입니다. 핵심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베테랑 얀 베르통언이 내년 여름에 떠날 것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두 선수 역시 그렇게 마음이 뜬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리가 없죠. 더 큰 문제는 공수 모두 불안한 상황에 시국을 정리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마저 최근 경질을 당했습니다. 지난 5시즌 동안 토트넘을 쇄신하고 명장의 반열에 오른 포체티노는 주변에서 경질 전부터 이래저래 말이 많습니다. ‘지쳤다, 동기 부여를 잃었다’는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죠. 부정적인 여론 속에 성적 부진이 계속되자 구단 수뇌부는 결국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것입니다. 후임 감독은 과거 첼시의 전성기를 이끈 전 맨유 감독 ‘스페셜 원’ 무리뉴로 정해졌습니다. 최근 해설가로 활약한 무리뉴 역시 급작스럽게 감독직을 맡은 만큼 자신에 대한 여론보다는 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부터 하루빨리 추스려야겠습니다. 이럴수록 선수진은 더 똘똘 뭉쳐야 할 텐데요. 토트넘에게 오는 웨스트햄과의 경기 결과는 그래서 더 중요하겠습니다. 무리뉴와 함께 반등의 계기를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1월 23일 토요일 21시 30분에 열립니다.       Frank Lampard 첼시의 이유 있는 상승세 침체된 이웃집과 달리 첼시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순항 중입니다. 현재 성적은 8승 2무 2패. 지난 9월 리버풀에게 아쉽게 패한 뒤 6연승을 거듭하며 어느새 리그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개막 전만 해도 프랭크 램파드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첼시의 이번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구단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가 독이 든 성배를 마셨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에당 아자르가 떠나면서 선수진의 이름값이 경쟁팀에 비해 떨어지기도 했고, 감독으로서 램파드가 과거 그라운드 위에서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도 의문이 따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입니다. 초반 몇 경기는 실전을 통해 초보 감독 램파드가 팀을 완성해 나가는 단계였을 뿐, 이후 완성된 첼시는 기대 이상으로 탄탄했습니다. 무엇보다 신구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유망주를 실전에 적극 기용하는 램파드의 성향 때문인데요. 터줏대감 윌리안과 캉테가 공격과 중원에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신성 태미 에이브러햄이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켰습니다. 리그 10골을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스트라이커를 제치고 득점 레이스에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에이브러햄에서 가려서 그렇지 칼럼 허드슨-오도이의 성장도 주목할 만합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탐내고 있을 정도입니다. 중원에서는 램파드 감독과 더비 카운터에서 임대로 함께했던 메이슨 마운트와 피카요 토모리가 돋보입니다. 기존 조르지뉴, 로스 바클리, 마테오 코바치치와도 조화를 이루며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두 유망주는 실제로 조르지뉴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시즌 그저 그런 활약으로 팬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조르지뉴는 이번 시즌 램파드의 지휘 아래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더하며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습니다. ‘슈퍼 크랙’ 에당 아자르의 빈자리도 이제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적생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서서히 리그에 적응하며 아자르의 향기를 풀풀 풍기고 있습니니다.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력,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 등 여러모로 아자르와 똑 닮았습니다. 물론, 이제 시작입니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줄여야 제2의 아자르를 넘어 자신이 제1의 풀리시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팀 첼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니다. 강팀과 라이벌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어야 진정한 부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전 리버풀과 맨유의 경기에서는 모두 패했기 때문이죠. 때마침 첼시에게 팀의 확실한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다음 경기의 상대가 난적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최근 부진한 맨시티 역시 반등의 기회를 삼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최고의 매치가 될 이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1월 24일 일요일 2시 30분에 열립니다.   - 프리랜스 피처 에디터 신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