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의 마법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에르메스가 빚고 비튼 시공간의 마법. 그곳에서 열린 엄청나게 우아하고 믿을 수 없이 유쾌한 남성복 컬렉션과 전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가 초콜릿 대신 옷과 가죽 제품을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아니면 에르메스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이기에 가능한 마법이었을까? 에르메스의 손이 닿은 서울시립미술관은 어김없이 동화 속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덕수궁 월곡문을 지나 노란 불빛을 쭉 따라가니 서울시립미술관이 나왔고, 창문으로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불빛이 새어 나왔다. 빛으로 서스펜스와 기대감을 자아내다니…. 안에 들어가니 옷과 액세서리로 꾸며놓은 전시장이 보였다. 말이 전시장이지 놀이 공간처럼 꾸며놓은 부스가 다수였고, 이처럼 호화로운 제품을 엉뚱하고 담백하게 배치한 에르메스의 감각에 또 한 번 감탄했다.

곧 2019 F/W 옷을 선보이는 쇼가 시작됐다. 예의 질 좋은 옷을 한창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엥? 저 사람 박태환이야? 헨리야? 샘 킴도 왔네. 장기하와 유지태도? 예측 불가한 모델 전개로 장내가 술렁였고, 아마추어 모델의 어설픈 워킹이 런웨이 특유의 경직성을 중화시켰다. 옆 사람과 수군대다가 몇몇 모델을 놓쳤지만 별로 아쉽지 않았다. 이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고, 그 덕에 어떤 쇼보다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 같다.

과거 에르메스 제품을 전시한 부스. 빈티지 가방의 가죽은 몇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짱짱해 보였다.슈트와 셔츠의 해부도를 보는 듯했다. 2층 규모의 굉장한 스케일의 런웨이.
에르메스가 빚고 비튼 시공간의 마법. 그곳에서 열린 엄청나게 우아하고 믿을 수 없이 유쾌한 남성복 컬렉션과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