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찬 바람이 불면, 데운 술

추운 겨울 온기를 담아 마시기 좋은 술.

BY오정훈2019.12.28
체온보다 높은 액체가 식도를 지나 위장에 도착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코끝에는 알코올의 풍미를 남긴다. 온기를 담아 마시기 좋은 술들을 소개한다.
 
칼바도스칼바도스

칼바도스

칼바도스는 15세기부터 노르망디에서 시작된 사과 브랜디의 한 종류다. 그 역사만큼이나 프랑스에서 제법 익숙한 술 중 하나다. 40도가 훌쩍 넘는 독주라서 한 입에 털어 넣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싶을 때 프랑스 사람들은 칼바도스를 주문하곤 한다. 따뜻하게 데워 식전주로 먹는 것도 술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적당히 알코올이 증발하고 사과의 풍미가 살아나 식욕을 돋운다.
 
 
사오싱주사오싱주

사오싱주

삼국지연에서 관우가 발효주를 데워 마셨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 역사와 시기, 발효주라는 단서를 미루어 짐작할 때 사오싱주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황주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꼽히는 사오싱주는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이 그 풍미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라고 한다. 여기에 마른 매실을 하나 띄우면 그 맛이 더욱 풍성해진다.
 
 
감홍로감홍로

감홍로

만취하기 위해 따뜻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드물다. 감기에 걸렸을 때, 술의 풍미를 올리기 위해 데워 마시니까. 전통주 감홍로는 그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술이다. 계피, 진피, 정향, 감초 등 한약재를 모아 만든 약주로 기온이 낮은 관서 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주로 쓰였다. 한약재의 쌉싸래한 향이 따뜻한 기운과 함께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을 느껴보자.
 
 
- 프리랜스 피처 에디터 이석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