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옴므 20주년, 10명의 타임옴므 크루를 만나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타임옴므 20주년을 맞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10명의 타임옴므 크루를 만났다. 인생에 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Time Scope Part 1



Time Homme Crew 01 장기하 뮤지션


셋업 재킷과 팬츠, 라이트 그레이 스웨터 모두 타임옴므.

셋업 재킷과 팬츠, 라이트 그레이 스웨터 모두 타임옴므.

처음으로 만든 음악이 기억나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랩이었다. 기타를 잡고 코드와 멜로디가 있는 곡을 만든 건 중학교 다닐 때인데, ‘새처럼 날고 싶다’는 내용의 노래였다.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솔직한 나를 담는다.
나를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마음의 여유. 그래야 좋은 아이디어도 생기고 새로운 걸 창작할 수 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내가 참여한 음반 모두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했다. 가장 임팩트가 컸던 건 〈파는 물건〉. 밴드 ‘눈뜨고 코베인’ 시절의 첫 EP다. ‘장기하와 얼굴들’로 활동하기 전, 나는 이 밴드의 드러머였다. 당시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작업의 패턴은?
작년까지는 100% 즉흥적 또는 불규칙적이었다. 올해 초부터 난생처음으로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작업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얼마 안 됐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말이다.
그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고민해온 주제인데, 아직 잘 모르겠다. 요즘 들어 부쩍 어쩌면 삶에는 별다른 본질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산문집과 첫 솔로 앨범을 내는 것. 책은 이미 절반 이상 써서 상반기 안에 낼 수 있을 것이다. 음반은 아직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시기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안으로 꼭 내고 싶다.



Time Homme Crew 02 정승민 TRVR 디렉터


더블칼라 체크 코트, 포켓 티셔츠 모두 타임옴므.

더블칼라 체크 코트, 포켓 티셔츠 모두 타임옴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명확히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 2008년에 아는 사람 한 명 없이(흔한 친척조차 없었다) 서울에 올라와 조금 외로웠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TRVR이란 브랜드도 시작할 수 있었다. 초반엔 가죽으로 자전거 액세서리를 주로 만들었다. 두 번째는 아내를 만난 것. 원서동의 내 작업실에서 영상 촬영을 했는데, 주인공이 장윤주였다. 그녀가 노래하는 영상이었는데, 당시 난 그녀가 음악을 하는 줄도 몰랐다. 궁금하고 매력적이어서 먼저 연락했다. 그녀와 함께하면서 삶의 영역이 굉장히 넓어졌다.
당신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건 어떤 물건인가?
굳이 제품으로 말하자면 의자와 조명. 의자는 가구 중에서도 인간의 몸과 가장 가까운 것이다. 그래서 인체에 대한 깊고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 조명은 우리의 공간을 규정하는 빛이다. 어떤 빛으로 어떻게 비추느냐에 따라 물건이나 공간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만들 수 없다. 내공이 부족하니까. 끈질기고 집요하게 연구해서 본질에 가까운 의자와 조명을 완성하고 싶다.
요즘 당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이슈는 무엇인가?
삶의 낙. 우리의 감각을 충족시키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지난해 가족과 파리에서 한 달 동안 지내고 왔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뭐가 그리 좋았나 곱씹어보니 아름다운 것, 새로운 것을 보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아름다운 걸 보고, 맛있는 걸 먹고, 새로운 곳에 가는 것. 그래서 온 감각이 깨어 있도록 유지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일상의 행복. 하루하루를 알차게, 의미 있게 살면 그만큼 인생에 밀도가 생긴다고 믿는다.



Time Homme Crew 03 이석우 산업 디자이너


폴로넥 스웨터, 워싱 데님 팬츠 모두 타임옴므.

폴로넥 스웨터, 워싱 데님 팬츠 모두 타임옴므.

왜 산업 디자이너가 되었나?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산업 디자인이 더 적성에 맞았다. 개인의 감성이나 재치, 위트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비즈니스적인 요소도 중요해서, 어떤 사람은 좀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내겐 그 진중함이 매력적이었다. 내가 만든 제품을 누군가 활용한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순간인가?
모토로라에서 일할 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모토로이를 디자인했다. 출시 후 길에서 실제로 그걸 쓰는 사람들을 봤을 때 뭔가 벅찬 감정을 느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을 딴 임효준 선수가 내가 디자인한 그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역시 비슷한 기분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가족, 자존감, 행복.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어떤 것에 깊이 몰입했을 때 자신이 충만해지는 걸 느낀다. 몰입에서 오는 즐거움이라고 할까. 잡생각 안 하고 일에 깊이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 이때 자존감을 찾는 것 같다.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심리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심리학책을 많이 읽는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 같은 책을 좋아한다. 작업할 때마다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자주 예민해진다. 그 순간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늘 이 부분을 생각한다.



Time Homme Crew 04 홍장현 사진가


워크웨어 아우터형 셔츠, 크루넥 티셔츠 모두 타임옴므.

워크웨어 아우터형 셔츠, 크루넥 티셔츠 모두 타임옴므.

독립 이후 첫 작업은 어떤 것이었나?
2003년 11월에 독립했다. 모시던 실장님 두 분이 테오 에이전시를 만들었는데, 그 파티 스케치 사진을 〈바자〉와 함께 찍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사진을 시작한 것, 좋은 스승을 만난 것. 최근의 터닝 포인트는 하와이에서 지낸 1년 반.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너무 지쳐서 마음을 정화하고 싶었다. 36살에 일이 가장 많았다. 1년이 365일인데, 촬영을 500번도 넘게 했으니까. 흔히 말하는 성공에 가까워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면이 무너졌다. 해외 시장에 나가 신인 사진가처럼 작업하는 등 돌파구를 찾으려 애썼고, 결국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자고 마음먹었다. 스스로 안식년을 만든 거다. 너무 열심히 달리기만 하는 게 인생의 답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요즘 당신을 가장 즐겁게 하는 건 무엇인가?
휴가를 계획하는 것. 가족과 LA에 가는 걸 생각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LA로 삶의 공간을 바꾸는 것이다. 세세한 것까지 미리 정하진 않으려 한다. 인생에는 늘 변수가 생기니까. 그런 점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족, 사진, 휴식. 일과 휴식의 밸런스라고 하는 게 더 맞겠다. 늘 열심히 살 순 없다. 적절한 틈이 있어야 인생이 더 즐거워진다. 억지로라도 다들 잠깐 멈추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사진에 만족하지 못하니까. 죽을 때까지 못 할 것 같다. 하하.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으니 아마 난 평생 사진을 찍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흡족한 작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Time Homme Crew 05 김지현 갤러리 프리다 디렉터


포켓 디테일 셔츠, 울 슬랙스 모두 타임옴므.

포켓 디테일 셔츠, 울 슬랙스 모두 타임옴므.

이 일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하고 싶은 일이라서 일단 뛰어들었다.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 색깔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작품으로 끌어내는 사람이라 그 과정을 알아가는 것이 내겐 매우 흥미롭다. 그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얻고 많은 것을 배우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내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매개는 당연히 작품이고.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생명력이 있는 오브제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사람들이 그 의미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한다.
소개하고 싶은 신인 작가가 있다면?
국내 작가 중엔 백경호, 외국 작가 중엔 안드레아스 에릭손(Andreas Eriksson). 안드레아스 에릭손은 작년 대만 아트 페어에 가서 알게 된 작가인데, 몸이 안 좋아서 숲속에 들어가 살고 있다고 한다. 마치 등고선처럼 추상적인 풍경화를 많이 그리는데, 실제로 보니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요즘 당신에게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진다. 당연한 듯 사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뜻이다. 사는 것, 먹는 것, 보는 것 모두 유행에 따라 우르르 몰려가는 행태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발레리나 강수진을 만났을 때 자신의 콘텐츠로 꽉 찬 사람이라고 느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2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남편과 친구처럼 여유롭게,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면서 느리게 살고 싶다. 아날로그적으로. 그런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 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Time Homme Crew 06 김영진 화가


배색 스웨트셔츠 타임옴므.

배색 스웨트셔츠 타임옴므.

이 일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전업 작가가 됐다. 그 전엔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것과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건 완전히 다른 의미니까.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나?
처음엔 뭔가 증명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린다. 기분이 좋으면 그걸 표현하고, 날이 추우면 딥한 그림을 그린다. 그 후로 작업하며 위로받는 날이 늘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개와 함께 사는 삶을 선택했을 때.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다. 매 순간 사랑받는 기분이라면 알 수 있을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란 광고 카피를 쓴 사람은 분명 개와 함께 살았을 거다. 어쨌든 그런 행복이 나를 좀 더 차분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꿔줬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윤리적인 삶.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요즘 가장 자주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건강한 삶. 얼마 전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많은 운동 중 수영을 택한 건 알렉스 카츠의 영향이 컸다. 90살이 넘었음에도 꾸준히 작업을 하며 조깅과 수영을 즐기는 삶. 존경스럽다. 나 역시 오래오래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가족, 연인, 그림.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좀 더 큰 작업실을 갖기 위한 준비.



Time Homme Crew 07 나응식 수의사/작가


트렌치코트, 오렌지 스웨터, 화이트 티셔츠, 울 슬랙스, 네오프렌 콤비 더비 슈즈 모두 타임옴므.

트렌치코트, 오렌지 스웨터, 화이트 티셔츠, 울 슬랙스, 네오프렌 콤비 더비 슈즈 모두 타임옴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2년 전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다른 길이 열렸다. 나의 본업은 임상 수의사지만 방송도 하게 됐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책도 냈다.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기보다는 폭이 넓어진 것이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무엇인가?
고양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건강.
왜 고양이인가?
커리어를 시작하고 첫 9년은 강아지에 집중했다. 스스로를 강아지형 인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변했다. 고양이형 인간이 된 것이다. 시끄러운 게 싫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고양이로 옮겨갔고, 이후 9년 동안 고양이와 생활했다(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고).
요즘 당신을 즐겁게 하는 건 무엇인가?
현실을 잊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만히 있는 걸 못 참는 편이라 이것저것 많이 배운다. 일을 제외하고 죽을 때까지 끈을 놓고 싶지 않은 분야가 세 가지 있는데, 음악과 운동, 언어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데, 대학교 다닐 때는 풍물패도 했고, 얼마 전까지 재즈 피아노를 배웠다. 최근엔 디제잉을 시작했다. 그 시간엔 모든 걸 잊고 즐길 수 있어서 좋다.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건강검진을 받겠다. 태어나서 한 번도 제대로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다.
2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고양이를 매개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길 바란다.



Time Homme Crew 08 김이홍 건축가


인조가죽 셔츠형 점퍼 타임옴므.

인조가죽 셔츠형 점퍼 타임옴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가족, 열정, 사람 사이의 관계.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강의를 하거나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마다 느끼는데, 이건 누가 가르친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고, 그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 같다.
요즘 가장 자주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회사 운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엄밀히 따지면 직원을 두고 회사를 차린 게 이제 막 1년 반 정도 됐다. 그 전엔 혼자 했는데, 지금은 1인 회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는 걸 자주 상기한다.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균형적인 삶. 우선 회사를 운영하는 것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찾고 싶다. 현실적인 이유로 일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때에 따라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하고. 작년에 비하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적당히 휴식을 취하려 한다. 창의적인 일이라 너무 바쁘게, 근시안적으로 일하면 도움이 안 된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선배 건축가들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사례를 꽤 봤다. 어렸을 땐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그 이유를 알겠다. 마음의 여유, 넓은 시야를 유지하려면 적당히 쉬어야 한다.
2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결혼하고 뉴욕에서 4년 정도 살았다. 그때 기억이 참 좋았다. 한 지역에만 사는 것에 그리 흥미가 없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반년은 한국, 나머지 반년은 어딘가 새로운 곳에 살면서 건축을 계속하고 싶다.



Time Homme Crew 09 오스틴 강 셰프


후드 트렌치코트, 아이보리 스웨터, 다잉 코튼 팬츠, 레더 스니커즈 모두 타임옴므.

후드 트렌치코트, 아이보리 스웨터, 다잉 코튼 팬츠, 레더 스니커즈 모두 타임옴므.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LA에서 호텔 레스토랑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레스토랑 주방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요리사만큼은 절대 안 하겠다고 다짐할 정도였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IT 회사에 입사해서 업무차 한국에 왔다. 하지만 그것도 잘 풀리지 않았다. 고민을 하다가 다시 주방으로 눈을 돌렸다. 그때가 2013년인데, 당시만 해도 한국에 제대로 된 멕시칸 아메리칸 메뉴가 많지 않았다. 아보카도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고. 그렇게 주방에 돌아오니까 기분이 달랐다. 인턴으로 일할 땐 몰랐던 기쁨과 열정을 느꼈다. 요리의 마법에 빠진 이상 탈출구는 없다. 더 깊게 빠져서 연구하게 될 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든 배우려는 마음가짐.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것. 내일 제주도에 가서 한식과 한약에 관련한 요리법을 배우기로 했다. 단순히 레시피를 얻으러 가는 게 아니다. 한식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발효를 공부하러 가는 거다. 아주 기대하고 있다.
요즘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건강. 2주 전부터 삼시세끼를 비건 식단으로 바꿨다. 예전에 수영 선수 생활을 해서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기본은 알고 있다. 여기에 비건 식단을 적용하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궁금하다. 이런 걸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주제는 육식과 채식의 역사, 또 한국의 식생활과 역사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어진다.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신난다. 이런 게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2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슈퍼 리치. 농담이고, 나만의 스토리를 가진 셰프가 되고 싶다.



Time Homme Crew 10 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


이중 후드 스웨트셔츠, 화이트 티셔츠, 카고 팬츠 모두 타임옴므.

이중 후드 스웨트셔츠, 화이트 티셔츠, 카고 팬츠 모두 타임옴므.

‘여행에 미치다’는 어떤 곳인가?
여행 콘텐츠를 SNS 채널 중심으로 풀어내는 커뮤니티다. 여행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최신 정보를 가장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인터넷에 산재한 여행 정보를 페이스북으로 연결해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쉽게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무작정 시작했다. 이렇게 커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이 일을 시작했을 때다. 그 전까지 나는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스펙 쌓고 영어 점수 따서 대기업에 입사하길 꿈꿨다. 그 길밖에 몰랐다. 그런데 이 커뮤니티에서 천차만별의 라이프스타일을 봤다. 세상을 사는 데 정답이 없구나, 경쟁만이 살길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험을 망쳐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그때 안 거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는다면?
정직, 건강, 상식. 모두 ‘내가 하기 싫으면 남도 하기 싫다’는 정도의 상식만 지키고 살면 세상이 훨씬 좋아질 텐데, 좀 아쉽다. 나부터 그렇게 살자고 다짐한다.
2020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보디 프로필 사진을 찍고 싶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지금 내 몸을 기록하고 싶다.
2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솔직히 말해, 그때 내가 살아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이다. 미래의 내가 멋지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현실에 충실하고 싶다.
타임옴므 20주년을 맞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10명의 타임옴므 크루를 만났다. 인생에 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