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Mix-A-Lot
」
코트, 셔츠, 페도라,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 보머 프라다. 셔츠 카사블랑카. 팬츠 돌체&가바나. 머리 장식 휘스 배옌스. (오른쪽) 코트 돌체&가바나. 머리 장식 휘스 배옌스.
램라바트는 이탈리아 〈에스콰이어〉 화보를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에 스타일리스트이자 그의 뮤즈인 리사 라파우(Lisa Lapaux)도 빠질 수 없었다. 질서와 무질서, 무례와 존중이 뒤섞인 그들의 도시, 벨기에의 겐트에서 작업이 시작됐다. 램라바트와 라파우는 평소 그들의 작품을 통해 전통 예술, 아프리카와 중동 직물 그리고 현대 서양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식을 풍요롭게 드러낸다. 전형을 탈피한 흑인 모델 코피(Kofi)와 대디(Daddy)의 몸과 머리에 기발한 아프리카 가발, 미키 마우스를 닮은 왕관과 귀, 화려한 꽃 장식과 주얼리를 과감하게 조합한 이 화보처럼 말이다. 패션 세계의 불확실성을 급작스럽게 마주한 느낌이랄까.
17세기 혹은 18세기 거장 풍의 그림 앞에 선 두 모델은 마치 왕자처럼 왕관과 망토를 늠름하게 착용했다. 전쟁을 위한 견고한 갑옷과 고상한 꽃을 조합해 흥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 젤라바(모로코 남자들이 입는 헐렁한 카프탄형 가운)는 갑옷과 얼굴 주변 장식과 결합되어 정체성, 변장, 장식 같은 개념에 대해 궁금증을 일으킨다.
구름 사진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The Son of Man〉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램라바트는 초현실주의에 대한 예찬을 드러냈다. 사과를 덕트 테이프로 붙인 건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Banana〉의 재해석. 램라바트는 놀라움과 자극만 주는 걸 원하지 않는다. 상징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한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흥미롭게 이용하고 응용하는 발칙함. 그는 과연 우리 세대의 새로운 거장이 될 수 있을까?

재킷 존 리치몬드. 팬츠 발렌시아가. 갑옷, 칼라 장식 모두 휘스 배옌스. 반다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점프슈트 보테가 베네타. 칼라 장식, 머리 장식 모두 휘스 배옌스.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 팜 앤젤스. 왕관 휘스 배옌스.

셔츠 구찌. 귀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트 엠포리오 아르마니. 블라우스 보터. 왕관 휘스 배옌스.

폴로셔츠 보터. 트랙 팬츠 아디다스. 샌들 펜디.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점프슈트, 스니커즈 모두 디올 맨. 머리 장식 휘스 배옌스.

셔츠, 팬츠 모두 자크뮈스. 부츠, 스카프, 목걸이, 귀걸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튜닉 포토그래퍼 소장품. 슈즈 보테가 베네타.

셔츠 디스퀘어드2. 모자 포토그래퍼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