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선택을 하는 새로이처럼 정의롭게 살아가는 박서준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그는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를 만나고 자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았던 배역들이 인간 박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준 클라쓰


오늘 촬영 힘들었죠?
아뇨. 다른 때보다 빨리 끝난 것 같아요. 홍장현 실장과는 여러 번 작업해서 편했어요.
공교롭게도 지난달에는 황민현 씨를 만났어요. 연기를 하고 싶다기에 무슨 역이 탐나느냐고 물었더니 박새로이가 탐난대요.
저도 그런 인터뷰를 했다는 걸 듣긴 했어요. 여기저기서 팬들이 올려주셨더라고요. 기사도 나왔고요. 민현이가 〈이태원 클라쓰〉를 재밌게 봤구나 생각했어요.
발이 넓은 것 같아요. BTS의 뷔랑도 친하잖아요. 동생들을 많이 챙겨주는 스타일인가 봐요.
뷔랑도 친하죠.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뭘 챙겨준다고는 생각 안 해요. 대화 코드가 맞으면 동생이라도 친구라는 생각으로 만나요. 고민이 있으면 공유하고 들을 수 있으면 듣고, 말할 수 있으면 말하는 거죠. 이쪽에서 활동하다 보면 영역을 넘나들며 비슷하게 느끼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포지션이 달라도 비슷한 게 있어요.
가수든 배우든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거죠?
그렇기는 한데요, 이게 또 저희뿐 아니라 회사에 다니는 사무직군이나 공무원들도 비슷한 걸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블랙 다이얼과 베이지 인덱스, 1930년대 로고로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린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42mm 오토매틱 무브먼트 633만원 몽블랑. 니트 톱, 팬츠 모두 질 샌더. 스니커즈 컨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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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 케이스와 카키 그린 다이얼, 나토 스트랩을 조합한 몽블랑 1858 오토매틱 리미티드 에디션 40mm 오토매틱 무브먼트 397만원, 현대적인 디자인의 그레인 레더 소재 슬링백 94만원 모두 몽블랑. 재킷 르메르 by 10 꼬르소 꼬모. 티셔츠,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니커즈 컨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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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난 스타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이 직업을 가지면 어쩔 수 없이 직업이 삶의 영역을 많이 침범하죠.
참 애매해요. 이게 일인지 삶인지. 어쩌다 보니 숙명적으로 흘러온 건데 말이죠. 학교 다닐 때 그런 농담을 자주 했어요. 친구 중 하나가 “너는 연기가 직업이라고 생각해?”라고 물으면 “아냐, 연기는 내 삶 자체야”라고 대답하는 애들이 있었죠.(웃음) 반대로 “연기도 결국 직업이지”라는 친구도 있었고요. 지금 생각하면 애들인데, 그러고 놀았어요.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즐기지 못할 것 같고, 또 삶이라고 생각하면 노력의 적정선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요.
저는 기자 일이 참 좋거든요. 그런데 가끔 힘들어하면 “너는 그래도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잖아”라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마치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들어도 된다는 듯이. 배우도 비슷한 심정일 때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얘기 들으면 저도 참 서운할 것 같아요. 오히려 좋아하는 걸 하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클 수도 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더 잘하고 싶은 거죠.
박서준은 인터뷰를 참 안 하는 걸로도 유명해요.
그래도 하긴 해요.
〈이태원 클라쓰〉 끝나고 이번이 첫 인터뷰죠?
그렇죠.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어요.
〈이태원 클라쓰〉는 로코(로맨틱 코미디)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범죄물이라고 할 수도 없고, 멜로라기에는 애정 신이 너무 적게 나오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태원 클라쓰〉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장르 면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저는 이 작품이 ‘박새로이의 성장기’라고 봤어요. 여러 장르적 요소가 들어 있는 작품이지만 박새로이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하나는 ‘이 인물의 소신을 내가 입으로 내뱉었을 때 나 자신이 설득될까? 내가 박새로이의 말이 옳다고 생각할까?’였어요.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선택이었나요?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감정적으로 좀 힘든 역할 아니었나요?
모든 배우가 다 작중 인물에 빠져서 일상을 지내는 건 아니거든요. 적어도 저는 그런 편은 아녜요. 만약 제가 작중 인물에 푹 빠져서 일상이 변하는 배우였다면 제 인생이 좀 뒤죽박죽될 것 같아요. 근데 또 작품을 찍는 동안은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긴 하죠. 배역을 맡기 전, 맡은 후에 ‘과연 나는 새로이와 같은 소신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기도 해요. 작품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해요.
사회적 영향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힐링이 됐다는 사람이 많아서 의외였어요. 저는 새로이 인생이 너무 비참해서 괴로웠거든요.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는 대사가 좀 있었죠. 기자님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죠? 저도 좋아하는 직업으로 살고 있어요. 그런데 세상에는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또 인생에서는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잖아요. 먹고살아야 하니까 좋아하는 걸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라든지,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든지,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루고 살 거야”는 별것 아닌 말 같지만, 정말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분명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나도 달랐다”라든지 하는 명대사가 그분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고 생각해요.


빙하와 얼음을 연상시키는 딥 블루와 화이트의 조화, 그리고 두 개의 반구 형상이 특징인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블루 42mm 오토매틱 무브먼트 754만원, 프런트 지퍼 포켓과 패딩 처리된 숄더 스트랩의 마이스터스튁 소프트 그레인 미디엄 백팩 151만원 모두 몽블랑. 재킷 폴스미스. 셔츠 라르디니.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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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마음에 드는 명대사도 있나요?
제일 공감했던 대사는 마지막 회에 등장한 ‘나는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설렌다’는 내용의 대사였어요. 뭐 엄청 대단한 일이 있지 않아도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라는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일 또 출근하는구나’가 아니라 ‘내일도 무슨 좋은 일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방식이랄까요? 그런 생각의 방향성이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박새로이는 아버지가 죽고, 좋아하는 여자 친구에게 배신 비슷한 것도 당하고, 아끼는 동생이 자신과 반대편에 서는 인생의 환란을 겪었죠. 그런 캐릭터가 ‘내일이 설렌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설득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고민했던 건 ‘박새로이를 연기하는 나는 박새로이의 감정을 어디까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였어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지만, 만화 속의 박새로이를 보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누가 물어봐도 덤덤하게 내뱉거든요. 박새로이는 어떤 생각을 하기에 이런 덤덤한 반응을 할까? 그런 지점에서 고민을 좀 했어요. 배신당하고 고통당할 때 감정을 표현하는 수위를 정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감독님과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눈 부분이기도 해요.
웹툰이 원작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 같아요.
원작이 있는 작품이 사실 힘들어요. 그 웹툰을 사랑하는 팬들이 너무 많잖아요. 웹툰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각자 상상하는 캐릭터가 있거든요. 그 캐릭터를 제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욕을 먹는 거죠.(웃음) 연기를 하는 중간에 ‘내가 너무 과감한 선택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감정 표현의 정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웹툰을 보면 인물들이 화를 내더라도 건조하게 드러나거든요. 그런데 현장에 가면 드라마 연기적인 카타르시스를 드러내긴 해야겠더라고요.
웹툰에서는 인물의 콘셉트를 더 강하게 밀고 나갈 수가 있죠.
맞아요. 또 2D랑 3D의 차이도 있어요. 웹툰을 볼 때는 스마트폰 화면을 쓱쓱 넘기면서 보잖아요. 영상은 그 한 컷에 시간을 더해 재현해야 하거든요. 웹툰에는 표현되어 있지 않은 호흡, 말투, 눈빛 등 모든 것이 다 중요해져요.
〈이태원 클라쓰〉에서 다른 건 전개가 시원시원한데 러브 라인만은 너무 고구마였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회에 키스 한 번 나오는 건 좀 심하지 않아요?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성장이 중요하고 성장 안에 사랑도 있는 거라, 그 안에 있는 감정의 연결을 생각하면 심하게 고구마는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저도 너무 늦게 이어진 감은 있어요.(웃음) 마지막 회는 좀 심했다, 정도?
새로이한테는 사랑도 성장인가요?
사랑도 성장의 과정 중에 하나죠. 또 사랑이 없었다면 새로이의 인생이 지금보다 덜 완벽했을 것 같아요. 저는 새로이의 첫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새로이는 ‘수아가 나의 첫사랑이니까 수아를 사랑해야 해’라고 정해두고 자기를 가둔 것 같아요.


이름처럼 다이얼 안에 작은 지구를 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월드타이머 시계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블루 42mm 오토매틱 무브먼트 754만원 몽블랑. 재킷 R13 by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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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탐험 정신을 향한 몽블랑의 경외심을 담은 카키 그린 다이얼 시계 몽블랑 1858 오토매틱 리미티드 에디션 40mm 오토매틱 무브먼트 397만원 몽블랑. 재킷 R13 by 무이. 니트 톱 더 로우. 데님 팬츠 리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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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와 남반구를 형상화한 두 개의 반구를 통해 전 세계 주요 시간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블루 42mm 오토매틱 무브먼트 754만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선명한 통화 품질,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만든 양가죽 소재의 몽블랑 무선 스마트 헤드폰 MB01 80만원 모두 몽블랑. 재킷 산드로 옴므. 니트 톱 라르디니. 팬츠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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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드라마들이 있죠. 〈금나와라 뚝딱〉이라든지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같은 드라마요. 〈이태원 클라쓰〉는 어때요?
전환점보다는 반환점 같아요. 돌아보는 계기가 많이 됐어요. 제 배우 인생이 그리 길진 않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 좋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 전에 주연을 맡기 위해 치열하게 올라가는 여정이 있었고, 최근에는 안정적으로 주연을 맡아온 상황이었거든요. 그 안정감에 취해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시기에 〈이태원 클라쓰〉를 만났죠.
흔히들 혼자만으로도 시청률을 이끌어가는 주연을 ‘원톱’이라고 하죠. 한국에 서준 씨 나이대 배우 중에 원톱 주연은 몇 명 없어요. 제 주변에는 ‘박서준은 로코 장인이니까 로코만 일 년에 두 개씩 따박따박 찍어줬으면 좋겠다’는 팬이 하나 있어요.
그동안 로코 작품을 여러 번 찍으면서 ‘장르에 변화를 좀 줘야겠다’는 생각도 분명히 있었어요. 감사하지만, 그분께 전해주세요. 일 년에 하나 하기도 힘들어요.
제작 환경의 변화 때문도 있죠?
그런 것도 물론 있죠. 52시간 근무제는 지켜야 하니까요.
영화 제작 환경을 노동으로 보고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배우 입장에서는 작품에 묶이는 기간이 어쩔 수 없이 늘어난 거기도 하군요.
‘묶인다’는 표현은 좀 그렇네요. 배우 입장에서도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태원 클라쓰〉가 제게는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첫 작품이거든요. 저 역시 아무래도 밤새워가며 촬영하던 예전 시스템이 익숙하긴 해요. 그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든 상황에서 연기에 집중하는 흐름에 익숙했던 거죠. 예전에 드라마 촬영할 때면 엄청나게 피곤하고, 정말 뼈와 살을 깎는 것 같았어요. 잘 시간이 보장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기간이 짧으니까 집중도는 더 높았던 것 같아요. 사실 몸 상태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환경이었죠.
이번 작품은 그럼 한 7개월 정도 찍은 건가요?
그렇죠. 52시간 근무제 전에는 4개월에 걸쳐 찍었을 작품을 7개월 동안 찍은 거죠. 촬영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약간 늘어지는 듯한 감도 들어서 고충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익숙해져야죠.
이번 작품으로 박서준을 묶는 또 다른 단어가 생겼어요. ‘용기’, ‘청춘’, ‘정의’ 같은 단어로 묶을 수 있어요.
의도적으로 제가 그런 역을 맡은 건 아니지만,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아직은 청춘인가 보다, 그런 생각도 해요. 제가 엄청 정의로운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실생활의 저 역시 항상 옳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요. 〈이태원 클라쓰〉의 새로이 같은 역할을 맡았을 때 저 역시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전 원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두는 성격이 아닌데, 새로이는 달라요. 이런 작품을 찍으면 개인인 저도 사회 이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사랑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그래서 하게 되었어요.(박서준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으나 인터뷰 자리에서 이를 밝히지는 않았다.) 제 인생이 배역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정의’의 페르소나로 박서준이 떠오르는 이유는 눈매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웃으면 귀엽지만 가만히 있을 때면 외까풀이어서 서늘해요. 청춘의 분노를 표현하기 좋거든요.
제가 첫인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가 봐요. 첫인상 무섭다는 얘기를 엄청 많이 들었어요. 아마 눈매 때문에 그런 인상을 주는 것 같기도 해요.


실용적인 사이즈로 일상생활이나 여행을 위한 마이스터스튁 소프트 그레인 스몰 더플 백 172만원 몽블랑. 재킷 폴로 랄프 로렌. 니트 톱 르메르.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니커즈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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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배우들을 보면서 롤 모델로 삼은 적 있어요?
예전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보면서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좀 사라진 것 같아요.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언어나 언어에 깃든 문화를 100% 공감하기가 힘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한국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그런 생각은 해요. 우리나라에도 할리우드처럼 거대한 자본이 쏟아져 들어오는 영화 제작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근데 또 점점 세계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방증하는 작품이 〈기생충〉이기도 하고요. 질문에서 좀 벗어난 것 같네요.(웃음)
아뇨, 괜찮아요. 〈기생충〉 얘기하니까 갑자기 생각난 건데, 제가 지금 아카데미 작품상에 출연한 배우를 인터뷰하고 있는 거군요.
저는 그냥 잠깐 나온 거죠.
그래도요. 작품상 발표할 때 느낌이 어땠나요?
집에서 혼자 보고 있었거든요. 우식이랑 친하니까 중계 영상 틀어두고 응원하는 기분으로 봤는데, 정말 너무 놀랐어요.
저는 〈윤식당 시즌 2〉의 박서준도 기억에 꽤 남아 있어요. 어쩔 수 없는 성실함을 캐릭터로 만든 느낌?
제가 부족한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장점은 성실함 하나인 것 같아요.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한 성실함을 주신 것 같아요. 노력하려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한 노력이 저를 배신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윤식당 시즌 2〉를 촬영하면서도 사실 부족한 점을 빨리 캐치해서 그 점을 고치려고 노력했어요.
촬영하면서 재밌지는 않았어요?
정말 솔직히 얘기하면 고3 때 같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내가 잘 못하는 게 너무 많은데, 짧은 시간 안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요리도 못하고, 스페인어도 못하고, 게다가 숙소에서는 막내고. 잘 보여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분들한테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마냥 즐기지만은 못 했죠. 한 번만 더 간다면 조금 더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외네요.
촬영 사흘째에 접어들고 나서야 조금 적응이 됐어요. 그 전에는 내가 지금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식당 직원이라는 생각으로 일했어요.
성실함이 스트레스의 원인인 건가요?
그보다는 남한테 피해 주는 걸 싫어해서인 것 같아요. 특히 〈윤식당〉은 시즌 1이 있었잖아요. 시즌 1을 재밌게 본 시청자분들이 계시는데 내가 혹시 민폐가 되진 않을까 하는 게 압박이었죠.


1920~1930년대 미네르바 매뉴팩처의 역사적인 밀리터리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42mm 오토매틱 무브먼트 633만원, 버건디 컬러 르 쁘띠 프린스 더플래닛 에디션 브레이슬릿 41만원, 콤팩트한 사이즈의 마이스터스튁 소프트 그레인 클러치백 79만원, 버건디 컬러의 배럴, 별 패턴의 캡, 장미를 새긴 닙이 특징인 마이스터스튁 르 쁘띠 프린스 더플래닛 두에 167만원, 어린왕자의 장미에서 영감을 얻은 버건디 컬러 잉크 4만9000원, 버건디 컬러 가죽 커버 노트 르 쁘띠 프린스 더플래닛 에디션 노트 11만원 모두 몽블랑. 니트 톱 맨온더분. 테이블, 의자 모두 더 멘션. 컵, 트레이 모두 T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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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티타늄 소재 케이스와 딥 블루 컬러의 스푸마토 레더 스트랩으로 편안한 착용감이 돋보이는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블루 42mm 오토매틱 무브먼트 754만원, 백팩과 크로스백, 토트백으로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인 마이스터스튁 소프트 그레인 토트백 166만원 모두 몽블랑. 재킷, 팬츠 모두 질 샌더. 니트 톱 산드로 옴므. 스니커즈 컨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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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보면서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책을 자주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 읽는 장면도 잘 없는데 말이죠.
군대 있을 때 많이 읽었죠.(웃음) 예전에는 자기 계발서도 많이 읽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안 읽게 되더라고요.
자기 계발서는 그 책을 읽은 사람이 아니라 그 책을 쓴 사람이 책 판 돈으로 성공을 하죠.
〈이태원 클라쓰〉에서 조이서가 명대사를 하죠. “누구나 성공하는 방법은 다 알고 있다. 그냥 죽어라 파이팅하면 된다”라고요. 그게 맞거든요. 자기 계발서가 파이팅을 하게 만들어주는 건 또 아니더라고요. 그 후로는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소설이 감수성이나 상상력을 많이 자극해서 좋았어요. 지금은 대본을 보면서 그 상상력을 활용해요.
요새는 시간이 많잖아요.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요새는 축구도 못 보고, 농구도 못 보고, 야구 경기도 안 하잖아요. 체육관도 닫아서 피트니스도 못 하고,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작품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직 뭘 해야 할지 고민도 못 했어요. 원래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인데 제약이 걸리니까 조금 있으면 우울해질 것 같아요. 넷플릭스나 TV도 3시간 이상 한자리에서 못 봐요.
영화 한 편이 연속 시청의 한계인 거군요?
맞아요. 딱 한 편 다 보는 게 한계예요.
근데 축구는 누구 팬이에요?
정해진 팀 없이 보기는 다 봐요. 팀을 응원하지 않고 손흥민을 응원해요. 요즘은 홀란드(엘링 홀란드,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인 영국인 스트라이커) 선수가 눈에 띄는데, 정말 괴물이 될 것 같아요. 결정력이 정말 대단해요. 음바페도 눈여겨보고 있는데 다들 그러잖아요, 메날두(메시와 호날두)의 시대는 가고 음바페와 홀란드의 시대가 올 것 같다고요.
야구도 봐요?
야구는 동생이 야구할 때는 정말 관심 있게 봤어요. 그런데 동생이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되면서 한국 프로야구를 못 보겠더라고요. 동생 생각이 나서 가슴 아파서 못 보겠어요.
30대를 넘어서니까 스포츠가 그렇게 매력적이더라고요. 공 하나가 선을 넘고 안 넘고를 가지고 승패가 결정되니까요. 세상은 더없이 복잡한데 말이죠.
안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경기 역시 일이라 치열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든 지든 즐기는 시간이잖아요. 확실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려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간에 대화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요.
손흥민 선수랑도 친분이 대단하죠. 손흥민 다큐멘터리에 거의 뭐 주인공처럼 등장했어요.
제가요?(웃음) 저도 제가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마침 런던 갈 일이 있을 때 연락이 왔어요. 도와달라고 해서 흔쾌히 했죠.
손흥민 선수는 이번 시즌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러니까요. 이번에 귀국하고 나서도 연락했어요. 영국은 지금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한국보다 더 힘들다고 해요.
당분간 이어지겠죠.
빨리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기를 바랍니다.
서준 씨도 뭔가 즐길 거리를 빨리 찾아야겠어요.
그러니까요. 안 그러면 너무 무료할 것 같아요. (집에서 하는) 운동도 하루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지, 힘들죠.
다음 작품은 이병헌 감독이랑 하죠? 축구 영화 〈드림〉이 예정되어 있잖아요. 축구 배워야죠.
근데 뭐 지금 상황이 축구를 배울 수가 없으니까요. 〈드림〉은 아직 미팅도 한 번밖에 안 했어요. 다음 미팅이 잡혀 있는데 그때 되어야 스케줄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림〉에서 박서준 클라쓰 보여줄 수 있는 거죠?
글쎄요.(웃음) 드라마보다 더 모르겠는 게 영화라서요.
축구 클라쓰는 어때요?
어휴, 초등학생 수준도 안 돼요.
그는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를 만나고 자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았던 배역들이 인간 박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