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느껴지던 샴푸 향, 대체 뭐였을까?

에디터가 체험해본 요즘 대세 샴푸 5가지.

BY남윤진2020.04.29
샴푸 한 통을 다 쓰고 나면 늘 똑같은 고민을 반복한다. ‘나쁘지 않았는데 이걸 또 쓸까? 아니면 바꿔볼까.’ 최근에는 지루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나름 신선한 자극을 받기 위해 요즘 ‘핫’하다는 샴푸들을 모두 사서 일주일씩 써봤다. 두피에 거품 좀 내본 에디터의 사심 품평기. 
 
러쉬 와사비 샨 쿠이  
와사비 샨 쿠이 샴푸, 러쉬.

와사비 샨 쿠이 샴푸, 러쉬.

러쉬 마니아들이 극찬하면서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는 일명 ‘와사비 샴푸’. 다소 당황스러운 와사비 재료에 구매 버튼을 누르기까지 망설여졌지만, 이 샴푸가 요즘 러쉬의 효자템이라 하니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사봤다. 우선 우리가 생각하는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화한 와사비 향은 아니다. 오히려 쎈 자극을 상상하고 산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항균성이 뛰어난 신선한 와사비와 소금 알갱이가 두피 마사지를 돕고 상큼한 레몬 껍질 오일과 오렌지의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감싼다. 적은 양이어도 거품이 풍성하게 나기 때문에 초밥 먹을 때 짜는 양 만큼 시작해볼 것을 권한다. 타월 드라이를 마치고 나면 두피가 무척 개운하다. 하지만 은근히 달달한 향이 계속해서 맴돌아 재구매 의사는 없다. 개인적으로 러쉬에서는 3통을 비워본 ‘리햅 샴푸’가 더 잘 맞았다.
 
그룬플러스 테라피 샴푸
테라피 샴푸, 그룬플러스.

테라피 샴푸, 그룬플러스.

그룬플러스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오픈 30분 만에 약 2,000% 펀딩 성공, 2주 만에 10,000% 펀딩을 달성해 화제가 된 샴푸 브랜드다. 이는 와디즈에서 헤어케어 부문 최다 판매 기록인데, 그 비결은 네이버 카페 이마반, 대다모 등 탈모인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이미 극찬을 받았던 제품이었던 것. 테라피 샴푸는 식약처에 정식 등록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으로 뽕나무, 자작나무 등 천연 추출물이 전성분의 73%를 차지한다. 탈모인들이 커뮤니티에서 간증한 ‘털이 덜 빠지네요’와 같은 극적인 효과는 한두 달은 더 써봐야 알 것 같은데, 일단 일주일 써본 결과 샴푸 전 브러시로 빗질할 때 모근이 조금 탄탄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안티에이징 샴푸는 간혹 농밀한 영양 성분 때문에 오후가 되면 머리 기름이 이마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테라피 샴푸는 오후 동안에도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는 일명 ‘강민경 샴푸’로도 유명하니, 강민경의 유튜브 ‘랜선집들이! 생충이네욕실편’을 보는 것도 구매에 도움이 될 듯하다.
 
닥터포헤어 폴리젠 샴푸  
폴리젠 샴푸, 닥터포헤어.

폴리젠 샴푸, 닥터포헤어.

올리브영을 참새 방앗간처럼 수시로 방문하는 이라면 이 샴푸를 모를 리 없다. 작년 ‘올리브영 탈모샴푸 1위’를 기록하고 ‘누적 판매량 1천 만개’에 이르는 폴리젠 샴푸는 무서운 홈쇼핑 인지도와 함께 ‘국민 샴푸’의 고지에 오르는 중이니까. 최근엔 CJ오쇼핑 헤어 브랜드 1위로도 우뚝 서며 2020 한국 소비자 만족지수 1위’ 뷰티(샴푸) 부문을 7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그 비결은 두피를 정화해주는 핵심 성분들을 두피의 모공 사이즈보다 1/2,500 이상 작은 나노 미세 입자로 담아   흡수율을 높인 기술력에 있다. 유난히 폴리젠 샴푸로 머리를 감고 나면 두피가 뽀드득하게 씻긴 느낌이 드는데 바로 이 ‘대청소’효과 때문이다. 폴리젠 샴푸의 장점은 두피 각질과 피지를 감소시키고 신생모의 뿌리 볼륨을 증가해 탈모 증상을 완화한다. 명성대로 일주일만 써봐도 바닥에 뒹굴어 다녔던 머리카락 뭉치들이 발견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돌돌이로 머리카락 떼는 일이 하루 일과라면 필히 써볼 것을 추천한다.
 
르 라보 샴푸
히노끼 샴푸, 르 라보.

히노끼 샴푸, 르 라보.

기능보다 향을 최우선으로 꼽는 이에게 강력 추천하는 퍼퓸 샴푸다. 르 라보를 대표하는 ‘상탈 33’과 ‘떼누아’ 다음으로 핫하게 떠오른 ‘히노끼’ 향을 담은 제품으로, 같은 향의 향수를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할 만큼 이 샴푸의 인기는 요즘 대단하다. 르 라보 샴푸는 손에서 거품을 내는 순간부터 새벽 숲을 거니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선사한다. 마치 모발에서 피톤치드가 샘솟을 것 같은 기분이랄까. 뜨겁게 데워진 나무 욕조 속에서 습하고 진하게 올라오는 듯한 자연의 냄새. 이 향은 꽤나 중독적이라 일어나기 힘든 출근길 아침, 약간의 오버를 보태서 히노끼에 둘러싸이고 싶어 몸을 일으키기도 한다. 프로 지각러라면히노끼샴푸가 도움이 되어 줄지도!
 
시슬리 리바이탈라이징 볼류마이징 샴푸
리바이탈라이징 볼류마이징 샴푸, 시슬리.

리바이탈라이징 볼류마이징 샴푸, 시슬리.

갤러리아 백화점 VIP 사이에서 최애템으로 등극하고 있는 샴푸. 순하고 고급스러운 향과 마일드한 제형이 일품이다. 제대로 잘 만든 안티에이징 샴푸랄까. 코로나로 인한 메이크업 품목의 판매 부진을 샴푸가 채워주고 있다고. 리바이탈라이징볼류마이징 샴푸는 모발의 볼륨을 높여주는 에센셜 오일, 미네랄, 비타민, 단백질 성분이 모발 뿌리부터 끝까지 힘 있게 지키고 볼륨을 살려준다. 직모에 힘까지 없으니 많은 숱에 비해 풍성함이 반감되고 스타일링을 할 때 고정이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추천한다. 머리칼이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워질 것. 단점은 가격뿐.
 
 
-프리랜스 에디터 박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