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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리멤버, 스타트업, 히어, 보건교사 안은영까지 절정의 커리어 남주혁

중학교 1학년 농구선수를 꿈꾸던 시절부터 7년 차 배우가 된 지금까지 남주혁의 목표는 하나다. 작년보다 성장하는 것. 몇 번을 물어도 똑같이 답하겠다고 했다. 작년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BYESQUIRE2020.05.18
 
 

성장의 주혁 

 
작년 4월호에 이어 다시 한번 〈에스콰이어〉 커버를 장식하게 됐어요.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냈어요?
1년 동안 영화 촬영하면서 정말 바쁘게 지냈어요.
‘바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게, 작년에만 영화 〈조제〉 〈리멤버〉, 드라마 〈스타트업〉 〈히어〉 〈보건교사 안은영〉까지 다섯 작품에 캐스팅됐어요.
맞아요.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잘해낼 거예요. 잘 헤쳐나가야죠. 제가 선택한 다섯 작품은 결이 다 달라요. 캐릭터도 비슷하지 않고요. 그래서 재밌어요.
 
 
네이비블루 더블사이드 울 코트, 디올&숀 자카르 실크 셔츠, 디올&숀 자수 니트 모두 디올 맨.

네이비블루 더블사이드 울 코트, 디올&숀 자카르 실크 셔츠, 디올&숀 자수 니트 모두 디올 맨.

 
디올&숀 자카르 실크 셔츠, 디올&숀 자수 니트, 블랙 울 새틴 드레스 팬츠,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블랙 랜드 부츠 모두 디올 맨.

디올&숀 자카르 실크 셔츠, 디올&숀 자수 니트, 블랙 울 새틴 드레스 팬츠,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블랙 랜드 부츠 모두 디올 맨.

 
실크 리넨 인타르시아 반소매 니트 디올 맨.

실크 리넨 인타르시아 반소매 니트 디올 맨.

 
〈조제〉(감독 김종관)는 이미 촬영을 마쳤죠? 십 수 년 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라 부담도 됐을 것 같아요.
〈조제〉는 원작이 워낙 대단하잖아요. 마니아층도 탄탄하고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촬영장에 갈 때 그런 부담감을 갖고 가지는 않아요. 이미 하기로 마음먹은 거잖아요. 원작과는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더 리얼리티가 있는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었고, 원작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어떻게든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김종관 감독님의 〈조제〉는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 될 거고요. 개인적으로 김종관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거든요. 특히 영상미와 색감이 좋아요. 
〈보건교사 안은영〉(감독 이경미) 역시 촬영을 마쳤다고 들었어요.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원작은 읽어봤나요?
촬영 전에는 읽지 않았어요.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원작을 보면 원작 속 캐릭터에 갇혀버릴 것 같아서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시놉시스상에 나온 캐릭터 설정만 보고 길을 열어둔 채로 연기했어요. 원작은 촬영 끝나고 나서 읽었고요.
제목만 알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장르일 거 같아요. 퇴마사와 영능력자가 등장하죠.
주변에서 요즘 뭐 하냐고 묻길래 〈보건교사 안은영〉 찍고 있다고 했더니 ‘보건교사를 아는 형’ 찍느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제목만 보면 반전이 있는 작품으로 생각될 거 같아요.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제목과 퇴마사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매치가 안 되잖아요. 그런 반전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촬영 과정은 어땠어요? 원작 팬들은 어떤 부분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이경미 감독님과 촬영하는 게 정말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김종관 감독님과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이경미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한 단계 성장해나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드라마인데 현장에서 영화처럼 촬영했어요. 이경미 감독님이 영화를 하던 분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요. 후반 편집을 한 걸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촬영하면서는 ‘이게 화면에서 어떻게 표현될까’ 생각했는데 후반 작업을 거치면서 CG를 보는 재미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스타트업〉과 〈리멤버〉는 촬영 중인 걸로 알고 있어요. 작품 전환에 힘겨움은 없나요?
〈리멤버〉는 곧 있으면 촬영을 마치고, 〈스타트업〉은 이제 막 촬영을 시작해서 겹치거나 전환하는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늘 드라마 찍고 내일 영화 찍는 스케줄이 아니기도 하고, 캐릭터 결도 서로 너무 다르다 보니까 헷갈리는 경우나 불편함은 없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드라마 현장에서 순간적으로 영화 대사를 쓴 적은 있어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돼서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했죠. 다행히 그런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별문제 없었죠.
얼마 전 〈스타트업〉 촬영 중 포착된 수지 씨와의 투 샷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어요. 수지 씨와의 연기 합은 어때요?
아직 촬영을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거의 각자 촬영을 하는 단계예요. 그런데 젊은 배우들이 모여서 찍는 성장 스토리라 다 같이 모여 있으면 누구 하나 튀는 사람 없이 재밌게 연기해요. 어떤 작품보다 그런 어려움은 덜해요.
그러고 보니 공개를 앞둔 다섯 작품이 장르도 다양하고 감정의 승부처도 다 달라요.
작품의 결이 다 달라서 좋은 것 같아요. 사람에게도 결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다들 여러 가지 면을 가지고 있어요. 그 다양한 결을 연기에 적용하려고 해요. 작품에 접근할 때 이 캐릭터는 저의 이런 부분을, 저 캐릭터는 저의 저런 부분을 빗대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편이에요. 캐릭터를 만드는 이런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맡게 된 모든 배역에 남주혁의 일부분이 들어 있다고 보면 될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1%도 안 들어갔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결국 연기도 제가 하는 거니까요.
 
 
멀티컬러 캐시미어 니트, 오간자 소재 체크 반소매 셔츠, 네이비블루 버뮤다 쇼츠, 화이트 삭스, 반투명 솔을 단 아쿠아 샌들 모두 디올 맨. 노란색 의자 스툴 365.

멀티컬러 캐시미어 니트, 오간자 소재 체크 반소매 셔츠, 네이비블루 버뮤다 쇼츠, 화이트 삭스, 반투명 솔을 단 아쿠아 샌들 모두 디올 맨. 노란색 의자 스툴 365.

 
다크 브라운 송아지 가죽 코트, 디올&숀 프린트 셔츠, 블랙 울 새틴 드레스 팬츠,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블랙 랜드 부츠 모두 디올 맨.

다크 브라운 송아지 가죽 코트, 디올&숀 프린트 셔츠, 블랙 울 새틴 드레스 팬츠,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블랙 랜드 부츠 모두 디올 맨.

 
디올&숀 자수를 넣은 반소매 셔츠, 그레이 블루 캐시미어 드레스 팬츠, 디올&숀 메탈 로고 로퍼 모두 디올 맨.

디올&숀 자수를 넣은 반소매 셔츠, 그레이 블루 캐시미어 드레스 팬츠, 디올&숀 메탈 로고 로퍼 모두 디올 맨.

 
팬들은 주혁 씨가 다섯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떡밥 대잔치’라며 기대하고 있어요.
그럴 거예요. 〈눈이 부시게〉 이후로 1년 반 가까이 작품이 없었으니까요. 많이 기대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눈이 부시게〉로 많은 호평을 받았죠. 1인 3역을 소화했고 감정을 분출하는 장면도 많았어요. 특히 샤넬 할머니의 상주 역할을 했던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을 오열하게 했고요.
이전까지 감정 분출하는 장면을 찍어야 한다고 하면 촬영 전부터 혼자 슬픈 생각을 하며 준비했거든요. 그런데 〈눈이 부시게〉를 찍으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현장이 편해서 그랬나 봐요. 상주 연기를 했던 장면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국밥 두 그릇 먹고 갔어요. 부담감이 없기도 했고, 사실 그 장면을 촬영하는지도 몰랐어요. 다음에 찍어야 하는 장면이랑 헷갈렸거든요. 국밥 두 그릇 먹고 편하게 있다가 갔는데 그 장면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때는 이미 캐릭터에 너무 몰입이 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김혜자 선생님이 대사를 하자마자 눈물이 자동적으로 나오더라고요. 그 장면 자체가 준하(남주혁이 맡은 배역)에게 너무 힘든 상황이기도 했고요.
김혜자 씨 같은 대선배와 함께 연기한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김혜자 씨로부터 ‘네가 기대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던데.
혜자 선생님과 연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한테 이런 순간이 온다고?’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안 믿겼어요. 정말 긴장을 많이 했고요. 대선배님이고 대단한 배우잖아요. 그런데 정작 현장에 가서 촬영을시작하니 그 순간까지 느꼈던 긴장감이 싹 사라졌어요. 혜자 선생님이 대사를 먼저 던지면 반사 작용처럼 자동으로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선생님 눈만 보면 그 어떤 장면도 다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배우 활동을 시작한 지 햇수로 벌써 7년째가 됐어요. 시간 참 빠르죠?
실감이 하나도 안 나요.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어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벌써 7년이라니. 활동 초기와 변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도 당장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처음 하는 건데 처음부터 잘하면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때 세운 목표가 ‘10년 뒤에 돌이켜보면 잘 왔다는 생각이 들도록 성장하는 것’이었는데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당시에는 당장 내일부터 잘할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성장해나가자’, ‘현장에 가서 많이 배우고 혼자 많이 고민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로 처음 출연한 작품은 〈잉여공주〉(2014) 였어요. 그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나요?
정말 많이 떨었어요. 두려움 그 자체였어요. 당시에는 제가 서울말을 잘 쓰지 못했는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로 그려주셨어요. 그런데도 떨리더라고요.
중학생 시절에는 농구를 했고, 농구를 그만둔후에는 모델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요. 연기는 어쩌다 하게 됐어요?
중학생 때 운동을 그만두고 내가 살길을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를 고민했어요. 공부보다는 커서 빨리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우연히 잡지를 보게 됐고, 모델일에 도전하게 됐어요. 그러다 운 좋게 악동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찍게 됐는데 그걸 보신 드라마 감독님이 드라마를 같이 찍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어요. 그 작품이 〈잉여공주〉예요. 그때 저는 안 한다고 했거든요. 연기를 해본 적도 없고, 모델을 꿈꿨지 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하게 됐어요. 작품을 찍으면서 정말 많이 떨었어요. 현장 가는 게 두려웠고요. 저는 민폐 끼치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연기는 제가 할 줄 아는 분야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다 보니까 연기라는 게 새롭고 신기하고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배우라는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던 것 같아요. ‘나도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흘러온 거죠.
딱히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네요.
그렇죠. 모든 일을 계획하고 사는 건 아니니까요. 우연치 않은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가 저에게는 또 다른 꿈이 되어버린 거죠. 우연한 기회로 생긴 꿈 덕분에 더 노력하고 치열하게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행복해요. 연기를 좋아하게 됐고, 그 좋아하는 일을 꿈꾸면서 할 수 있다는 게요.
중학생 시절 친구들은 주혁 씨가 연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고 하던데요.
저도 제가 배우 활동을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걸요. 낯도 너무 가리고 사람 많은 곳을 항상 무서워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몰랐고 친구들도 당연히 몰랐겠죠. 지금도 그 친구들은 제가 배우로 활동하는 게 안 믿긴대요.
 
 
멀티컬러 캐시미어 니트 베스트, 디올&숀 프린트 실크 셔츠 모두 디올 맨.

멀티컬러 캐시미어 니트 베스트, 디올&숀 프린트 실크 셔츠 모두 디올 맨.

 
디올&숀 자카르 반소매 니트, 디올&숀 프린트 셔츠, 디올 오블리크 자카르 벨트 백 모두 디올 맨.

디올&숀 자카르 반소매 니트, 디올&숀 프린트 셔츠, 디올 오블리크 자카르 벨트 백 모두 디올 맨.

 
목에 두른 멀티컬러 캐시미어 니트, 오간자 소재 체크 반소매 셔츠 모두 디올 맨.

목에 두른 멀티컬러 캐시미어 니트, 오간자 소재 체크 반소매 셔츠 모두 디올 맨.

 
낯을 가리는 사람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지금은 어때요?
예전엔 두렵고 무서웠다면 지금은 현장 가는 게 즐겁고 행복해요. 촬영 없을 때도 촬영장에 가는걸요.
벌써 영화 1편에 드라마 8편을 찍었어요. 매 작품 찍으면서 연기에 대한 가치관도 변하나요?
그렇진 않아요. 〈잉여공주〉 〈후아유 - 학교 2015〉를 연달아 찍으면서 ‘잘해내고 싶다’, ‘이건 어떻게든 해내고 싶다’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특별한 가치관은 없었고요. 마냥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왔어요. 그 생각은 여전해요. 여전히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연기라는 게 어떤 인물을 그려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쉽지 않아요. 잘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도 정말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 가짐 하나로 현장에 가는 거죠.
개인적으로 배우 활동에 전환점이 된 작품이 있다면 뭔가요?
전환점이라기보다는 처음으로 불안해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촬영한 게 〈역도 요정 김복주〉였어요. 그때부터 연기가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우물 안에 갇혀 있었다는 걸 느끼게 해준 작품도 있어요. 〈안시성〉이에요. 〈안시성〉을 촬영하면서 많은 선배님들을 만났고 많은 걸 배웠어요. 정말 연기를 잘하는 선배님들이 출연하셨잖아요. 오랫동안 함께 영화를 찍으면서 ‘와, 대단하다’ 하고 감탄도 하고, 집에 가서 고민도 많이 하게 됐어요. 그 덕분에 연기를 좀 더 폭넓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안시성〉이 스크린 데뷔작이었죠.
네. 하지만 현장이 정말 편했어요. 워낙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도 있고요.
어느덧 배우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최고의 커리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다음 작품에서 연기를 잘못해서 캐릭터를 이상하게 보여준다면 이런 이야기를 또다시 못 들을 수도 있잖아요. 앞을 모르기 때문에 늘 불안해하면서 연기를 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커리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도 너무나 불안하거든요.
그렇다기에는 한 해 동안 다섯 작품이나 캐스팅 됐는걸요. 좀 더 긍정적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저는 흘러가는 대로 사는 편이에요. 물론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는 내가 어떻게든 잘해야지’ 하고 승부를 걸지는 않아요. 올 한 해를 승부처라고 생각하면 거기에 집착하고 더 불안하고, 제가 힘들어질 것 같아요. 그로 인한 후폭풍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매 순간, 매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에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늘 흘러가는 대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에요.
본인 작품을 모니터링하나요?
부끄럽기는 한데 어떻게든 끝까지 보는 편이에요. 집에서 보면서 ‘저 때 왜 저렇게 했을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자책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제 작품을 다시 보면서 ‘저런 상황이 다른 작품에서 비슷하게 나오면 그때는 다른 방향으로 해봐야겠다’라며 반성하는 편이에요.
그간 필모그래피가 꽤나 많이 쌓였어요. 지금까지 맡아보지 못한 배역 중에 꼭 연기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데요, 그중에서도 20대인 지금 이 시기에 방황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깊게 방황하는 캐릭터, 거칠게 살아가는 청춘도 연기해보고 싶고요.
 
 
다크 브라운 송아지 가죽 코트, 디올&숀 프린트 셔츠, 블랙 울 새틴 드레스 팬츠,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블랙 랜드 부츠, 디올 오블리크 브라운 쇼퍼백 모두 디올 맨.

다크 브라운 송아지 가죽 코트, 디올&숀 프린트 셔츠, 블랙 울 새틴 드레스 팬츠,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블랙 랜드 부츠, 디올 오블리크 브라운 쇼퍼백 모두 디올 맨.

 
디올&숀 자카르 코튼 실크 반소매 니트, 디올&숀 프린트 셔츠, 네이비블루 버뮤다 쇼츠, 디올&숀 자카르 삭스, 테크니컬 메시 소재 CD 1 스니커즈 모두 디올 맨.

디올&숀 자카르 코튼 실크 반소매 니트, 디올&숀 프린트 셔츠, 네이비블루 버뮤다 쇼츠, 디올&숀 자카르 삭스, 테크니컬 메시 소재 CD 1 스니커즈 모두 디올 맨.

 
2019년부터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어요. 당장 2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나요?
그냥 집에 누워서 하루 종일 플레이스테이션을 하고싶어요. 저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게임이거든요. 축구 게임도 하고, 농구 게임도 하고, 영화 같은 게임도 하고요. 힘들게 촬영하고 스트레스받은 날 게임 30분 하면 몰두하게 돼서 모든 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런 시간들이 참 편하고 좋아요.
인스타그램에서 강아지 사진을 본 게 기억나요. 정말 귀엽던데, 자랑 한번 해주세요.
개 자랑요? 저희 집 개들은 집에서 호화롭게, 아주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요즘 제가산책을 못 시켜줘서 저한테 잘 안 오더라고요.
자랑을 해달라고 했더니 강아지들 근황을 말해주시네요.(웃음)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은 우리 강아지가 제일 예쁘다고 하던데.
그건 확실하죠.(웃음) 잘 짖지도 않고 애들이 예의도 바르고, 똥오줌도 정해진 위치에서 잘 가리고요. 말잘 듣고 밥도 잘 챙겨 먹어요.(웃음)
예전 인터뷰에서 자전거 타기, 피겨 수집이 취미라고 했어요. 지금도 그래요?
그때 제가 게임 얘기를 안 했나요?(웃음) 지금은 촬영 없을 때 헬스장 갔다가 집에 와서 게임하고 TV보고 영화 보고 노래 듣고… 일상적인 건 다 해요. 가끔 휴대폰으로 에세이 같은 것도 쓰고요. 쓴 지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어떤 에세이요?
새벽 한두 시쯤 여러 주제를 가지고 길게 써요.
언젠가 그 에세이들 볼 수 있을까요?
절대 공개할 생각 없습니다.(웃음) 매일 쓰기는 하는데 공개할 생각은 없어요.
영화는 즐겨 봐요? 최근 본 영화 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익스트랙션〉을 봤어요. 10분 정도 되는 롱 테이크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졸릴 때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장르는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에요. 공포물 빼고요. 공포물은 못 봐요. 그 외에는 한국, 미국 영화 가리지 않고 다 봐요. 영화 보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인생 영화는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정말 좋아해요. 그 배우(벤 스틸러)가 〈박물관이 살아있다〉같이 코믹한 영화에 많이 출연했잖아요. 그 배우에 대해서는 그런 기억밖에 없어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도 그런 유의 영화인 줄 알았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반성했어요. 이렇게 좋은 영화를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이미지만 가지고 가벼운 영화라고 생각했던걸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어요. 메시지가 명확해서 좋더라고요.
메시지가 확실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가 봐요.
메시지가 확실한 작품이 너무 좋아요. 전달하고자 하는 게 명확하잖아요. 늘 그런 작품을 찾는 것 같아요. 대중에게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하는 작품요.
다섯 작품을 연이어 찍고 있는 지금, 연기 외에 가장 몰두하는 일은 뭔가요?
어떻게든 건강을 챙기려고 해요. 운동도 계속하고요. 작품이 많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잖아요. 쉽게 아플 수도 있고. 그래서 비타민도 열심히 섭취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작년 커버 인터뷰에서는 당시 목표를 ‘작년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 목표는 이뤘나요?
늘 이루지 못하는 목표예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그랬거든요. 그때부터 ‘작년보다는 올해 더 잘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목표를 세워놓지 않으면 운동을 할 수 없거든요. 그때 그 마음가짐이 이 일을 하는 지금 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그 목표는 늘 달성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계속 이뤄나가야 하는 목표예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그럼 올해 목표도 역시 ‘작년의 나보다 나아지는 것’인가요?
그렇죠. 내년에도 똑같을 거예요. 몇 번을 물어봐도 ‘작년의 나보다 나아지는 것’이라고 답할 거예요.
7년 전에 10년 뒤의 목표를 세웠다고 했죠. 그 꿈은 어느 정도 이뤘어요?
중학생 시절 운동할 때 프로 선수가 되려면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야 했거든요. 국가대표나 프로 선수가 되려면 21~24살은 되어야 하니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10년이 필요했던 거죠. 키가 크고 싶으면 자기 전에 ‘키 커야 해!’라고 천 번 이상 생각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줄넘기나 스트레칭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진짜 키가 크더라고요. 3점 슛을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습을 많이 하면 다음 달 시합에서는 한두 개가 들어갔고요. 이렇게 작은 것부터 하나씩 쌓아가려고 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도 똑같이 10년 장기 계획을 세운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사람으로서 계속 성장해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으니까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걸 늘 꿈꾸거든요. 무식하게, 마냥요.
배우로서 롤 모델로 삼은 사람은 없어요?
최근에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마지막으로 롤 모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에요. 그 분이 너드 연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 완벽하지 않은 모습에서 비치는 매력을 보고 나도 저런 연기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완벽하지 않은 모습인데도 대중이 매력을 느끼는 그런 연기요.
반대로 먼 훗날 후배 배우가 “내 롤 모델은 남주혁”이라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아요?
정말 뭐라고 얘기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네요.(웃음) 롤 모델로 생각해준 만큼 본인이 더 노력하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열심히 더 잘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저를 롤 모델로 꼽아준 후배도 열심히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21살에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어요. 27살의 남주혁은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바쁜 사람요.(웃음) 주변 사람들은 제가 TV에 안 나오니까 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억울해요. 최근 몇 년 사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살고 있어요. 열심히 촬영하면서요. 뭔가 다른 걸 생각할수 없는 한 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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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임건
  • FREELANCE EDITOR 김태우
  • PHOTOGRAPHER 김희준
  • STYLING 정혜진
  • HAIR 정미영
  • MAKEUP 김수진
  • OBJET 스툴365
  • DIGITAL DESIGNER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