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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함을 거부하는 내추럴한 와인, 샤토 몽투스

내추럴을 거부하는 내추럴한 와인을 아시나요?

BYESQUIRE2020.06.06
 
 

Who Says Natural? 

 
(왼쪽부터) ❶ 샤토 몽투스 라띠르(Château Montus La Tyre) 2007 50만원. ❷ 샤토 몽투스 루즈(Château Montus Rouge) 2014 10만원. ❸ 샤토 몽투스 퀴베 프레스티지 루즈(Château Montus Cuvée Prestige Rouge) 1999 29만원. ❹ 샤토 몽투스 엑스엘 루즈(Château Montus XL Rouge) 1996 35만원.

(왼쪽부터) ❶ 샤토 몽투스 라띠르(Château Montus La Tyre) 2007 50만원. ❷ 샤토 몽투스 루즈(Château Montus Rouge) 2014 10만원. ❸ 샤토 몽투스 퀴베 프레스티지 루즈(Château Montus Cuvée Prestige Rouge) 1999 29만원. ❹ 샤토 몽투스 엑스엘 루즈(Château Montus XL Rouge) 1996 35만원.

거칠고 다루기 힘든 품종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포도 예술가가 있다. 남프랑스의 페트뤼스라 불리는 ‘샤토 몽투스’의 와인메이커 알랭 브뤼몽이다. 알랭 브뤼몽은 땅과 태양과 물을, 그렇게 길러낸 포도와 그 포도를 술로 빚는 미생물의 힘을 믿는다. 모든 포도를 손으로 따고 배양 효모를 따로 쓰지 않고 포도에 붙은 효모로만 양조한다. 맛을 조정하기 위한 가산도, 가당도 하지 않는다. 병입 전에 최소한의 필터레이션을 거치고, 어떤 해에는 필터레이션 없이 병입할 때도 있다. 그야말로 내추럴이다. 게다가 그가 주로 쓰는 포도는 탄닌 성분이 강하고 맛이 거칠어 다루기 힘든 포도 품종 타냐다. 실제로 마셔보면 안다. 입에 머금는 순간 점잖은 정장을 차려입고 예를 갖춘 태도 이면에 격투기 선수 같은 울퉁불퉁한 근육이 느껴진다. 와인 강사이자 와인 바 라꾸쁘를 운영하는 양진원 공동대표는 “유명 와인 생산자 중에는 내추럴 와인이 주창하는 자연스러운 와인 메이킹 방법을 이미 오래전부터 지켜온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샤토 몽투스가 대표적”이라며 “내추럴 와인이라는 카테고리에 갇히고 싶지 않아 하는 내추럴한 와인인 셈”이라고 말한다. 엔트리급인 샤토 몽투스 루즈를 제외하면 레드 와인 라인업 모두 타냐 100%로 양조했다. 그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샤토 몽투스 ‘라 띠르’는 같은 이름의 포도밭에서 난 포도로만 만든다. 서향 경사로의 마디랑 포도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포도밭 라 띠르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과 피레네산맥의 서늘한 바람이 멋진 타냐를 길렀다. 양 대표는 “타냐 품종에 맞춤 슈트 같은 우아한 실루엣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그런데 이 좋은 와인을 왜 이케아 백에 담았으냐고? 샤토 몽투스의 라 띠르, 퀴베 프레스티지, 엑스엘 등의 레드 와인을 마치 데일리 와인처럼 에어캡도 두르지 않고 이케아 백에 담을 수 있는 미래가 내 앞에 펼쳐지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