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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가 만든 요트 6

메르세데스-벤츠, 애스턴마틴, 부가티, 재규어, 렉서스, 푸조가 제작했다.

BYESQUIRE2020.06.21
 

바다를 달리다

 
자동차 브랜드가 만든 요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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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가 만든 요트 6

01 MERCEDES-BENZ STYLE ARROW460-GRANTURISMO
날렵하게 생긴 돌고래 머리를 연상시키는 이 보트는 애로우460 그란투리스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서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타일과 유명 요트 제작업체인 실버 애로우 마린이 손잡고 2016년에 선보였다. 아름답고 유려한 곡선이 물결처럼 외관을 감싸며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함이 묻어 있다. 14m 길이와 유려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자동차와 같은 ‘3박스 비율’(엔진 룸, 실내, 트렁크 룸으로 나뉘는 비율)을 따른다. 애로우460 그란투리스모는 하나당 480마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 2개를 얹어 총 960마력의 힘을 내뿜는다. 최고 항해 속도는 시속 74km. 10명이 탑승 가능한 실내는 나무 장식과 가죽으로 뒤덮여 있어 호텔 응접실 같은 분위기를 낸다. 이 밖에도 와인 셀러, 프리미엄 오디오, 침대로 변형할 수 있는 소파 등을 갖춰 그야말로 바다 위의 작은 호텔인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로드스터 등에 적용된 ‘매직 스카이 컨트롤’로 실내를 감싸는 창의 빛 투과율을 전자제어로 조절할 수 있다. 애로우460 그란투리스모의 가격은 20억원으로, 총 10척만 생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요트를 한 국가에서 단 한 명에게만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는데, 이로 인해 돈이 있어도 갖기 힘든 진짜 부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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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ASTON MARTIN AM37
‘본드 카’를 만드는 애스턴마틴은 제임스 본드가 탈 법한 파워보트 AM37을 제작했다. 네덜란드의 럭셔리 요트 제작사인 퀸테센스(Quintessence)에서 제작한 이 보트의 최대 수용 인원은 8명. 개발에는 애스턴마틴을 대표하는 ONE-77, DB11, 벌칸 등의 모델을 빚어낸 디자인 팀과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 조종석과 조수석을 멀리 떨어뜨리고 뒤쪽에는 깔끔하고 도톰한 소파를 ㄷ자 형태로 둘렀다. 조종석 앞 윈드스크린은 앞 갑판 위쪽에서부터 완만하게 올라오는 통유리 형태로 제작했고, 버튼 하나로 지붕 역할을 하는 슬라이딩 데크를 덮고 열 수 있다. 슬라이딩 데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엔진 해치 위에 집어넣을 수 있어 마치 컨버터블을 보는 느낌이다. AM37의 계기반은 탄소섬유로 뒤덮여 있고, 운전대와 스로틀 핸들, 메탈 조이스틱 등이 고급스러우면서도 기능적이다. 적절하게 고급스러운 가죽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모양새가 딱 애스턴마틴답다. 소파는 역시나 침대로 바꿀 수 있으며, 갑판 아래 실내에는 에어컨, 냉장고, 에스프레소 머신, 전자레인지 등의 편의 장비가 갖춰져 있다. AM37은 일반 버전, 고성능 버전인 AM37S로 나뉘는데, 기본 모델은 370마력 디젤 혹은 430마력 가솔린 엔진 한 쌍(2개)을 사용하고, S 버전은 520마력 가솔린 엔진 한 쌍을 사용한다. AM37의 최고 속도는 시속 83km, AM37S는 시속 9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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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BUGATTI NINIETTE 66
요트인 건 분명한데, 누가 봐도 이건 부가티다. 니니에티 66은 유럽과 미국에서 스포츠 요트를 만드는 파머 존슨과 부가티가 자사 모델 시론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요트다. 시론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인 C를 닮은 옆면 크롬선에 눈길이 쏠린다. 크롬선을 중심으로 앞뒤를 다른 색으로 조합한 것은 물론 뒷부분의 카본 무늬도 시론을 꼭 닮았다. 위층 갑판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몸을 담글 수 있는 저쿠지도 있다.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황홀한 실내가 펼쳐진다. 소파 가운데에는 시론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상시키는 장식이, 한쪽 벽에는 시론의 사진이 걸려 있다. 차가운 푸른색 카본 재질의 소파 받침 부분과 포근한 베이지 스웨이드 재질의 시트가 호사스럽다. 곳곳에 박아둔 부가티 로고로 럭셔리의 정점을 찍는다. 니니에티 66은 시론의 1500마력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강력하다. 트럭과 산업용 엔진 잘 만들기로 유명한 만 엔진스(MAN Engines)의 1000마력짜리(옵션으로 1200마력짜리도 선택 가능) 선박용 V8 엔진을 얹고, 스웨덴 MJP사의 워터제트 추진 시스템(선미에서 노즐로 물을 분사해 추진력을 얹는 시스템)을 달았다. 물 위를 시속 82km로 부드럽게 질주한다. 이름 뒤의 66이라는 숫자에 맞게 66대만 제작할 계획이다. 참고로 니니에티는 부가티 창업자인 에토레 부가티 딸의 애칭을 따온 것이다. 에토레 부가티는 생전에 자동차뿐 아니라 열차, 비행기, 요트 등 거의 모든 운송 시스템의 디자인과 개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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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JAGUAR SPEEDBOAT
2012년 10월 재규어는 XF 스포츠 브레이크 출시 행사에서 요트 디자이너 이반 에르데비키와 함께 만든 스피드보트 콘셉트를 공개했다. 길이 5.3m, 너비 2.0m의 이 스피드보트는 앞부분을 뾰족하게 다듬고 옆 선을 날렵하게 빚어 저항을 최소화했다. 갑판은 나무를 이어 붙인 후 섬유 유리로 코팅해 왁스를 듬뿍 바른 마루처럼 반들반들하다. 디자인을 지휘한 이안 칼럼은 스피드보트에도 ‘아름답고 빠른 차’라는 재규어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말했는데, 스피드보트 안팎 곳곳에 그의 말을 확인할 수 요소가 많다. 갑판 3분의 1 지점에 상어 지느러미 같은 탄소섬유를 달았는데 이는 D 타입에서 가져왔다. 그뿐만 아니라 새빨간 2+1의 조종석은 재규어의 조종석을 떠오르게 하고, 주유구 캡은 시리즈 1 XJ와 똑같다. 굳이 브랜드 배지를 확인하지 않아도 재규어가 만든 스피드보트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아쉽지만 이 스피드보트는 돈이 있어도 살 수가 없다. 팔려고 만든 게 아니라 XF 스포츠 브레이크의 견인력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콘셉트 보트이기 때문이다. XF 스포츠 브레이크보다 근사하게 생긴 스피드보트에 눈이 가는 게 나뿐만은 아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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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LEXUS LY 650
렉서스는 2018년 LS 세단, LX SUV, LC 쿠페에 이어 네 번째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했다. 차이가 있다면? 자동차가 아니라 요트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이다. 길이 19.8m, 너비 5.72m에 달하는 럭셔리 요트 LY 650은, 당연한 얘기지만 지금껏 렉서스가 만든 모델 중 가장 크고 비싸다. 최고급 크루즈 요트를 만드는 마르퀴스 라슨 그룹이 콘셉트에 이어 요트 개발에도 참여했다. 여느 렉서스 플래그십 모델과 같이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인 ‘L-피네스(L-finesse)’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앞부분은 물고기를 보는 듯 유려하고 뒷부분은 날렵하게 떨어진다. 럭셔리 요트답게 실내·외 구석구석 얼마나 고급스럽게 꾸몄는지 그 호화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바깥 갑판은 원목으로 바닥을 처리하고, 바로 앞에서 바다를 바라다볼 수 있게 푸근해 보이는 소파를 가져다 놨다. 실내는 3개 층으로 이뤄졌는데 메인 층은 장인이 만든 최고급 가죽 소파와 대리석으로 메운 바닥, 접이식 평면 TV 등이 있으며 작은 바와 적당한 크기의 부엌, 2개의 캡틴 체어가 있는 최첨단 조종석 등으로 구성되었다. 맨 아래층에는 최대 6명까지 잘 수 있는 3개의 방과 3개의 욕실이 있다. 이 거대한 요트를 움직이는 건 볼보에서 만든 3785L짜리 선박용 디젤 엔진이다. 그런데 아쉽지만 이건 실물이 아니다. 렉서스는 2019년 하반기에 양산형 모델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려 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2021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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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PEUGEOT DESIGN LAB SEA DRIVE CONCEPT
푸조 디자인 랩은 디자인할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동차뿐 아니라 에어버스의 헬리콥터 H160과 봄바디어에서 나온 기차 역시 푸조 디자인 랩의 손에서 태어났다. 2018년 말 그들이 드디어 프랑스 최대 보트 기업인 베네토와 협업해 ‘시 드라이브 콘셉트(Sea Drive Concept)’를 선보였다. 이 콘셉트 디자인의 특징은 푸조 i 콕핏이다. i 콕핏은 2012년 푸조 208에 처음 적용한 것으로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은 상태로 차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하는데, 시 드라이브 콘셉트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운전대 가운데에 베네토 로고가 박혔지만 전체적인 형상은 영락없는 푸조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푸조의 트레이드마크인 작은 운전대다. 운전대 양옆으로 푸조 SUV 모델에 있는 것과 비슷한 피아노 건반 모양에 버튼이 그득하다. 대시보드 왼쪽에 있는 1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로는 보트의 주행 상태를 확인하거나 각종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데, 필요 없을 땐 아래로 접을 수 있어 시야 확보에도 큰 문제 없다. 운전대 너머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태블릿처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다. 디스플레이 주변과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뒤덮여 있고, 하얀빛을 내는 스티치로 멋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