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LIFE

'걸어서 미식 여행' 서울에서 포르투갈 ‘음식’ ‘디저트’ ‘술’ 여행 편

먼 나라 유럽 나라 포르투갈을 서울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포르투갈 식으로 밥 먹고 간식 먹고 술 마시는 방법.

BY이충섭2020.10.11
남산 와이너리남산 와이너리남산 와이너리남산 와이너리남산 와이너리남산 와이너리
포르투갈 문어밥과 대구파스타 남산 와이너리

우리나라와 지리적 여건이 비슷한 포르투갈은 음식 또한 우리와 많이 닮아있다.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반도 국가답게 바다에서 나는 재료로 요리한 음식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예가 문어밥(Arroz de polvo)과 대구파스타(Bacalau pasta)다. 운이 좋게도 국내에서 두 포르투갈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경리단길의 남산 와이너리다. 문어밥은 처음 듣기에는 생소해도 먹어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문어를 팔팔 끓여낸 보랏빛 육수에, 문어 토마토, 파프리카, 안남미를 넣고 볶은 다음 고수를 올려 마무리한다. 볶음밥이라기 보다는 문어죽에 좀 더 가까운데 문어 본연의 짭조름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고수의 향이 끝맛을 고소하게 잡아준다. 대구 파스타 역시 낯선 느낌 없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갈릭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에, 염장에서 말린 대구를 넣어 익힌 다음, 꽈리고추와 살짝 튀긴 카다이프를 올려서 마무리했다. 두툼한 대구살과 파스타를 함께 싸서 먹고 간간히 꽈리고추를 한입 베어 먹으면 마지막까지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1층은 고풍스러운 유럽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라면 야외석은 알록달록한 포르투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다. 다양한 와인을 보유 중인 지하는 오랜 세월 동안 베일에 싸인 와인 저장 창고 같은 느낌이 들어서 또 독특하다. 프라이빗 룸이 있는 2층까지 있다고 하니 남산 와이너리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최소한 3번은 더 와야 한다. 그만큼 매력이 충분한 곳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10길 5 문의 0507-1405-5849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바420(Bar420)바420(Bar420)바420(Bar420)바420(Bar420)
포르투갈 와인 전문점 바420
최근, 성수동, 을지로 등을 중심으로 와인바가 많이 생겼지만 포르투갈 와인만 취급하는 곳은 바420뿐이다. 제대로 찾아갔는데도 문 앞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괜히 가게 주변 골목길을 여기저기 둘러보게 된다. 다시 돌아와서 유심히 문을 쳐다 보니 ‘가마솥’ ‘옻닭’ 등 바420이 생기기 전의 가게 이름과 음식 이름이 붙어 있다. ‘스피크이지 바 콘셉트로서 이만한 위장술이 또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게 씨익 웃게 된다. 보양식을 취급했을 것으로 보이는 옛 구옥에서 덜어낼 것만 덜어내고 그대로 살린 점과 다양한 조명을 통해서 몽환적인 바의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와인 리스트를 보니 상큼한 과일 향이 매력적인 포르투갈식 화이트 와인 그린와인(Vinho verde)부터, 포트 와인(Vinho do porto)까지 와인 대부분이 포르투갈산이었다. 포트 와인은 포르투갈 북부 도루강 유역의 포도로 만든 와인인데 수출할 때 오랜 시간 배를 타고 가다가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랜디를 첨가한 것이 유래가 됐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알코올 함량이 18~20%가 될 만큼 높은 편이지만 끝 맛이 달콤하고 브랜디 특유의 묵직한 바디감까지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오늘날 유럽에서도 특별한 와인으로 대접 받는다. 바420에는 화이트 포트, 루비 포트, 토니 포트, 콜헤이타 포트 등 포트 와인이 종류별로 구비돼 있다. 포트 와인을 주문하면 차가운 얼음과 함께 나오는데 마시기에 조금 세다는 생각이 들면 얼음을 타서 마셔도 괜찮다. 바420의 또다른 장점이라면 곁들일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술만 마시러 갔다고 해도 루꼴라 프로슈토 피자, 미트볼 스튜, 짜계치(반숙 달걀, 치를 올린 짜파게티)란 이름을 보게 되면 참아내기 힘들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플래터 메뉴도 4가지가 있고 부르스게타나 브리 치즈 오븐 구이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역시 있으니 배고픔의 정도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16길 31-6 문의 02-2274-1456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카페 알베르게카페 알베르게카페 알베르게카페 알베르게카페 알베르게
에그 타르트는 이곳에서 카페 알베르게
마카오, 홍콩을 여행하다 보면 수많은 에그 타르트 가게를 마주하게 된다. 사실, 에그 타르트(Portugal egg tart)는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디저트 음식으로서 파이 안에 달걀 노른자, 생크림을 섞은 커스터드 크림을 채운 것이 특징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제복을 빳빳하게 풀을 먹이기 위해 달걀 흰자를 사용했고 남은 노른자로 파이를 만들기 시작한 게 에그 타르트의 기원이다. 국내 카페에서도 비교적 에그 타르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많이 대중화된 디저트인데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서촌의 카페 알베르게다. 카페 알베르게는 엄밀히 말하면 포르투갈의 이웃 나라 스페인과 관련된 스페인풍 카페이지만 이곳에서도 괜찮은 에그 타르트를 먹을 수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을 즐길 수 있는 에그 타르트와 스페인식 카페 라떼 카페 콘 리체(Café cone leche)의 조합을 추천한다. 평소 커피를 즐기지 편이 아니라면 스페인식 허니 민트티 또한 괜찮다. 무엇보다 카페 알베르게를 선택한 이유는 지리적 위치와 카페의 분위기였다. 서촌 옥인동 주택 단지 내에 비밀처럼 펼쳐진 이곳은 유럽의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이층집과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2층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러 차례 완주한 두 청춘 부부의 추억과 정보가 담긴 공간으로서 그 자체가 하나의 갤러리 같다. 1층은 유럽의 소박한 가정집 분위기가 물씬 흐르기 때문인지 따뜻하고 편안하다. 계단 위에 자리잡은 1층 앞마당은 담장이 없어서 그런지 탁 트인 느낌이다. 마을 이곳저곳을 두루 볼 수 있는 동구에서 노는 기분이랄까. 어느 곳에 자리잡아도 행복했다. 그리고 여유로웠다.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53-30 문의 02-423-8833 인스타그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