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거 유명한 건데. 저는 그럼 오리지널 티라미수 주세요. 잘 먹겠습니다!
자주 불러주셔서 감사하죠. 화보 촬영은 항상 즐거워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거든요. 평소에 다른 모델들 사진을 보며 ‘나도 다음에 이렇게 해봐야지’ 생각하곤 해요.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더 재밌어요.
스웨터 살바토레 페라가모. 팬츠 이자벨 마랑. 부츠 폴로 랄프 로렌. 해트, 네크리스, 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럼요. 제가 원래 이런 아늑하고 빈티지 느낌이 나는 공간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촬영에 함께한 분 중에 익숙한 얼굴도 여럿 있어서 마음이 편했어요. 옷이 예뻤던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했던 것 같아요.
맞아요. 매니저 오빠한테 부탁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려고 노력해요. ‘아, 이 포즈는 하면 안되겠다’라고 깨닫는 편이에요.(웃음)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과 사진이 다를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인스타그램 사진은 누가 찍어줘요? 수준급이던데.
아 그거요?(웃음) 친구들이 찍어줄 때가 많아요. 놀러 다니는 걸 원래 좋아해요. 최근에는 사촌 동생이 자주 찍어줬어요.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서로 찍어주는 편이죠. 같이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는 법을 배우는 중이에요.
지난해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도 필름 카메라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실력이 좀 늘었나요?
솔직히 늘었다고는 말 못 하겠어요. 이건 진짜 멋있게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해 찍었는데 막상 인화하고 보면 초점이 흐리거나 너무 어두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좀 속상해요. 역시 쉬운 건 없나 봐요.
셔츠, 카디건 모두 구찌. 네크리스 빈티지 할리우드.
밖에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금방 알아보지 않아요?
모자 쓰고 마스크 하면 잘 몰라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잠깐 나가는 정도는 괜찮더라고요.
이렇게 마스크의 순기능을 하나 더 발견했네요.
그렇죠. 예전엔 모자 쓰고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끼면 누가 봐도 수상해 보였으니까요.(웃음)
2020년도 벌써 두 달밖에 남지 않았어요. 되돌아보면 어땠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해에 비해 여유가 있던 건 사실이에요. 처음엔 ‘그래, 좀 쉬자’는 마인드였어요. 부모님이랑 친구들 만나면서요. 근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죠. 시간이 생긴 김에 그동안의 무대 영상을 쭉 찾아봤는데,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족한 점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더좋았을걸’ 하는 것들이요. 그래서 춤도 배우러 다니고 취미 생활도 즐겼어요.
춤 잘 추기로 소문난 슬기도 여전히 춤을 배우는군요. 그럼 지금 준비하고 있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그동안 절도 있게 끊어 추는 스타일의 춤을 많이 췄어요. 근데 어느새 그게 제 몸에 뱄더라고요. 여유로운 느낌의 춤인데 저도 모르게 힘을 주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몸을 좀 부드럽게 늘어뜨릴 수 있는 무용에 도전하고 싶어요. 엄청 어릴 때 발레랑 재즈를 잠깐 배우긴 했는데 까먹었어요.
슬기는 가수답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part.2 더 보러가기〉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