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가 말하는 '인간 강동호'와 '뉴이스트 백호' 사이의 거리 part.2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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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가 말하는 '인간 강동호'와 '뉴이스트 백호' 사이의 거리 part.2

백호는 목적지까지 혼자 달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래오래’ ‘함께’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강조했다.

ESQUIRE BY ESQUIRE 2020.10.21
 
 

AT HIS DESTINATION

with BOSS MEN
 
 
그럼요.(웃음) 오늘 굉장히 다양한 옷을 입어봤는데, 평소에는 어떤 스타일을 선호해요?
전 편한 걸 좋아해요. 옷을 살 때도 룸 안에 들어가서 피팅을 하는 건 번거롭고요. 그래서 그냥 큰 옷을 사요. 보통 안 입어보고 그냥 제일 큰 사이즈를 골라요.
사실 아까 2년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운동을 했다는 이야기에 좀 놀랐거든요. 실제로 노력파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굉장히 성실한 타입인가 봐요.
재능과 노력 중 저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뉴이스트는 오디션을 보고 들어온 게 아니라 전원이 길거리에서 캐스팅됐거든요. 그런데 노력하다 보니 결국 지금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잖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 쉼 없이 노력하면 이 정도까지는 만들 수 있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됐어요. 물론 재능도 필요하겠지만, 저에게는 노력이 더 큰 것 같아요.
 
 
바이커 재킷, 블랙 티셔츠 모두 보스 맨.

바이커 재킷, 블랙 티셔츠 모두 보스 맨.

 
터틀넥 스웨터, 팬츠 모두 보스 맨.

터틀넥 스웨터, 팬츠 모두 보스 맨.

원래 음악을 할 생각이 있었어요?
전혀 없었어요.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겠다는 생각은 물론,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더더욱 없었어요.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하기도 했는데, 음악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니 의외네요. 프로듀싱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된 건가요?
처음 데뷔했을 땐 좋은 작곡가들께 곡을 받았죠. 그렇게 받은 곡으로 활동을 하는 가수였고요. 근데 활동을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내가 만든 노래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프로듀싱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음악을 만들 때는 어떤 것에서 영감을 주로 받아요?
영감을 받는 것보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한 뒤에 표현 방식을 가장 중점에 두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랑 노래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으면 짝사랑인지 아니면 이제 막 시작한 연인의 사랑인지, 그런 세부적인 주제를 정하는 거죠. 그다음이 이제 가장 중요한 표현이에요. 최대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하죠.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그룹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 방식이 어떤 것일지 고민해보고, 곡을 만들어나가죠.
멤버 각각의 개성에 맞는 표현 방식을 찾는 건가요?
그런 셈이죠. 멤버들의 보컬 스타일을 고려해 곡을 만드는 거니까요. 이 멤버의 목소리는 이런 타입이니까 이 부분을 부르면 더 매력적으로 들리겠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가장 즐겁게 준비한 음악은 어떤 곡이에요?
가장 즐겁게… 근데 하나를 꼽기가 너무 어려워요. 저는 앨범 작업을 할 때마다 다 재미있었거든요. 그래도 하나만 선택하라면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인 것 같아요. 작업도 재미있었고, 활동도 즐거운 마음으로 했거든요. 얼마 전 일이라서 기억이 진하게 남아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럼 프로듀싱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적은요?
그것도 딱히 이거다, 할 만한 것을 잘 모르겠어요. 그 대신 아주 가끔, 멘탈이 나가는 때가 있긴 해요. 곡을 다 만든 뒤에 녹음에 들어갔는데, 제가 생각한 가이드처럼 안 나올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정말 멘탈이 아주.(웃음) 그럴 때가 가끔 있어요.
프로듀싱 외에 가수 활동을 하다 보니 욕심나는 분야가 있어요?
지금 이렇게 화보를 찍는 게 그런 분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시작했을 때도 그렇지만, 처음에는 그냥 노래를 하고 싶고 무대에 서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제가 가진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화보는 더 많은 분께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고요. 그래서 이런 기회들이 굉장히 반가워요.
팀 내 메인 보컬이라는 점도 백호의 매력 중 하나로 꼽혀요. 이 부분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이미 갖고 있는 보컬로서의 재능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재능도 있긴 있을 거예요. 메인 보컬은 주로 고음 부분을 맡는 경우가 많으니까, 음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재능이 있긴 있어야겠죠? 그렇지만 제가 메인 보컬을 하는 건 노력이 더 컸다고 생각해요. 높은 음이 나는 사람은 많잖아요. 그걸 ‘나만의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가 메인 보컬의 중요한 역량이죠. 고음을 낼 수 있는 ‘약간의’ 재능과, 저만의 방식으로 곡을 표현하고자 하는 ‘큰’ 노력이 더해진 거라고 생각해요.
 
  
체크 코트, 블랙 티셔츠 모두 보스 맨.

체크 코트, 블랙 티셔츠 모두 보스 맨.

 
레드 컬러 아노락 보스 맨.

레드 컬러 아노락 보스 맨.

‘산적섹시’라는 별명도 있고, 래퍼인 줄 알았는데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메인 보컬이라는 반전 매력에 백호의 팬이 된 분들도 있더라고요.
하하. 그건 재능인 것 같아요. 랩을 하지 않았는데 래퍼처럼 보인다는 건 저의 타고난 능력이겠죠?(웃음) 그런 점에서 반전 매력을 느낀다는 반응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공개된 일본 앨범에 ‘DRIVE’라는 곡이 포함돼 있더라고요. 예전에 쓴 곡인데, 아껴뒀다가 이번에 발매한 거라고 들었어요.
사실 미공개 곡들이 몇 곡 있어요. 그건 공개를 안 하는 것도 있지만, 못 하는 것도 있거든요. 곡을 쓰고 봤더니 뉴이스트와 안 맞는 것 같다든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등의 이유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껴두기도 하고, 지워버릴 때도 있어요. 나중에라도 공개하게 되는 곡들은 만들 때부터 좋은 타이밍에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나온 ‘DRIVE’도 그런 곡 중 하나였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뉴이스트와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게 느껴져요. 장수 아이돌이기도 하고, 멤버들 간 팀워크가 좋은 걸로도 유명하죠.
신기해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멤버들끼리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어요.
그런 돈독함의 비결이 뭘까요?(웃음)
비결이라…(웃음) 그러게요. 비결이 뭘까요? 한 가지 생각해보면, 저희 멤버들끼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분위기예요. 어떤 멤버가 저랑은 좀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쟤 왜 저래’라고 생각하지 않고, ‘쟤는 원래 저런 애지’ 이렇게 인정하는 거예요. 당연히 사람이니까 다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요.(웃음) 근데 이런 걸 비결이라고 해도 되나요?(웃음)
뉴이스트의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극적인 것도 멤버들 간 팀워크에 한몫할 것 같아요. 데뷔 당시에는 평균연령이 가장 어린 아이돌이기도 했고, 데뷔한 지 7년이 넘어서 처음으로 1위를 한 유일한 남자 아이돌 그룹이기도 했죠.
맞아요. 저희가 세운 신기록이에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딱 ‘이 순간이었다’고 한 가지만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데뷔한 때도 아직 너무 생생하고, 처음으로  1위 한 날도 그렇고요. 그리고 음원 차트에서 갑자기 역주행을 하던 때의 상황과 분위기 같은 것들도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뉴이스트 멤버들이 각자 다른 지역에서 온 것도 흥미로워요.
맞아요. 저는 제주도고, 민현과 렌이 부산이고, JR이 강원도 강릉 출신이에요. 아론 형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왔죠.
다들 바다가 있는 지역 출신이네요.
어? 그러게요. 신기하다.
은근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겪은 일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그거 아세요? ‘하~늘 땅!’이라고 하나, 손바닥 뒤집어서 팀 나누기 할 때 부르는 노래 있잖아요. 멤버들이 모두 어릴 때 그걸 하긴 했는데, 음은 같은데 지역별로 가사가 다 다르더라고요. 심지어 미국도 그게 있대요. 처음에는 그걸 맞춰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했죠.(웃음)
그래서 ‘하늘땅’도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인정해주기로 한 건가요?(웃음)
네. 그냥 알아서 자기가 아는 걸로 하자고 했어요. 각자 제주도, 부산, 강릉, 미국식으로 한 번에 얘기하는 식으로 통일했어요.(웃음)
어린 나이부터 활동하면서, 가족들하고 떨어져 지내는 게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맨 처음 서울에 왔을 땐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요즘이 더 힘든 것 같아요. 떨어져 지내는 게 너무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고요. 근데 또 제주도 집에 내려가면 동생이 빨리 서울로 돌아가라고 눈치를 줘요. 저를 좀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웃음)
남동생이죠?(웃음)
네. 흔한 연년생 형제 모습이죠.(웃음)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 진짜 본인과 사회생활을 하는 캐릭터 사이에 간극이 생긴다고들 하잖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인간 강동호와 뉴이스트 멤버 백호의 거리는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아요. 이 직업 자체가 최대한 제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하잖아요? 어떤 날에는 정말 인간 강동호와 백호가 똑같아요. 그렇게 일상의 모습과 직업적인 모습이 다를 바 없을 때가 있지만, 가끔 인간 강동호는 너무 게으를 때도 있거든요.(웃음) 그런 와중에도 일하자, 그렇게 다짐하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굉장히 오랜 시간 작업을 하기도 해요. 사실 사회생활을 하는 제 모습도 저고, 집에서 쉴 때의 모습도 저잖아요? 그 거리를 나눌 필요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백호가 말하는 '인간 강동호'와 '뉴이스트 백호' 사이의 거리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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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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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임건
    FEATURES EDITOR 김현유
    PHOTOGRAPHER 임한수
    STYLIST 임일웅
    HAIR 박옥재
    MAKEUP 문주영
    ASSISTANT 박민진/윤승현
    DIGITAL DESIGNER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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