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정용진과 전지현이 인증한 팀랩 전시에 가봤다

경계와 초월의 인터랙티브

BYESQUIRE2020.10.31
 

Boarderless universe 

 
고동치는 대지

고동치는 대지

팀랩의 전시는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외부의 빛을 완벽히 차단한 전시관 안에 들어서면, 꽃을 엮어 동물로 형상화한 빛의 환영들이 뛰어다닌다. 토끼, 새, 코끼리 등의 형태를 한 빛에 손을 가까이하면 각자의 몸짓대로 움직이고 가끔은 ‘뿌우우’하며 울음소리를 낸다. 창밖에서 날아온 나비들이 떼를 이뤄 군집하다 손을 대면 마치 윤회의 체험을 선사하려는 듯 후드득하고 떨어진다. 또 다른 거대한 전시관을 터뜨리기라도 할 듯 만개하며 시야를 가득 채우던 꽃들이 일순간 증식을 멈추고 시든다. 이 과정이 시간을 두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반복된다. ‘끊임없는 변화’라는 것은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읽고 이를 변수로 계산해 계속 새로운 패턴으로 변하기 때문에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은 반복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총 8개 공간 8개 작품이 내 몸의 움직임과 함께 변하고 호흡한다. 관람객의 마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뿌듯한 감흥으로 가득 차면서도 머리 한쪽엔 이런 고리타분한 질문이 떠돌기도 한다. “과연 내가 지금 경험한 이것은 아트인가?” 2001년 태동기부터 전반기 10년 동안 성장하는 팀랩을 향해 기존의 미술계가 계속해서 던져온 질문이다. 팀랩은 〈하퍼스 바자〉 코리아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젊은 층의 열광적인 팬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일본 미술계에서는 무시당했다. 2011년이 되어서야 타이베이에 자리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카이카이키키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어 미술계에 데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대는 변했고 아트의 경계도 허물어졌다. 심지어 우리가 무경계 시대의 한복판에 도달한 지도 벌써 시간이 꽤 흘렀으니, 시대를 착각하기 전에 시대를 경험해볼 것.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아트 컬렉티브 팀랩의 〈teamLab: LIFE〉전은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2021년 4월 4일까지 열린다. 
 
꽃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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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식하는 무수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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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골짜기의 꽃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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