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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이 "이젠 나를 좀 더 사랑하기로"라고 밝힌 이유 Part.2
이종석은 지난 2년 동안 자신이 리셋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리셋은 아마 정화(淨化)에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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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T, READY, GO!
」이번 복귀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얘기된 게 있나요?
일단은 이달에 <마녀2> 촬영에 들어가요.
아, 박훈정 감독 작품이죠?
네, 박훈정 감독님. <브이아이피>에서의 연이 이어졌어요. 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데, 캐릭터가 되게 매력 있어요. 악역 같은데 악역은 아니고 유머러스한 캐릭터예요.

그레이 재킷, 화이트 셔츠, 그레이 팬츠, 블랙 슈즈 모두 프라다.
악역은 아닌데, 악한 일을 할 수밖에 없거나 선한 마음을 품은 위악적인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죠.
맞아요. 그 캐릭터를 보면서 ‘이거 되게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녀2>는 크랭크인 했고, 저는 아직 복무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섭외가 왔거든요. 대본 리딩도 아직 못 했어요. 제 연기를 의심 안 하셔서 사실 걱정이에요. 보통은 사전에 연출과 캐릭터 톤에 대해 약속을 하거든요. 이번에는 바로 현장이라 ‘어? 그거 아닌데 어떻게 하냐’라는 상황이 벌어질까 봐 걱정입니다.
<브이아이피> 때는 어떻게 맞췄어요?
박훈정 감독님과 리딩을 참 많이 했죠. 그땐 북한 사투리 선생님도 있었고요.

캐시미어 니트 톱, 그레이 팬츠, 블랙 슈즈 모두 프라다.
다음번 주연작은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옵션을 드릴게요. <브이아이피> 김광일의 강렬함과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차은호의 일상성 중에 어디에 더 끌려요?
사실 배우들이 악역을 무척 하고 싶어 해요. 악역 캐릭터를 굉장히 욕심내서 하고 싶어 하는데, 차은호 같은 캐릭터가 연기하기 더 어려운 거 같아요. <브이아이피>의 김광일처럼 정확한 감정이 주어진 상태로 사건 속에 있는 것보다 그냥 일상적으로 밥 먹으면서 대화하는 연기가 더 어렵더라고요. 뭐 시간은 많으니까 둘 다 해봐야죠.

블랙 리나일론 톱, 화이트 셔츠 모두 프라다.
지난달에 현빈 씨랑 인터뷰할 때 재밌는 얘기를 들었어요. 잠시 쉬면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배우한테는 연기의 힘을 충전하는 일이라는 얘기였어요. 2년 동안 충전이 되었나요?
전 좀 다른데, 저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거든요. 어릴 때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수 비가 너무 멋있어서 비를 보면서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로 시작해서 연기학원 다니고, 예고 다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훈련에 훈련을 하면서 데뷔를 하고, 10년 동안 활동을 했단 말이죠. 내성적인 나를 이끌고 정말 관성의 힘으로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딱 멈춰서 2년 동안 활동을 아예 안 하고, 이제 활동을 다시 할 생각을 하니까 아주 어릴 적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던 나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말 본래의 나로 말이죠. 오늘 화보 촬영이 그랬어요. ‘아 왜 이렇게 떨리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지금 인터뷰를 하면서도 내색은 안 하지만, 까딱하면 얼굴이 정말 빨개질 거 같아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쁘게 작용할지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의 활동이 좀 겁이 나요. ‘리셋’하는 느낌이랄까요?

캐러멜 컬러 캐시미어 코트, 블랙 리나일론 크로스백 모두 프라다.
디폴트로. 마치 공장 초기화되는 컴퓨터 기판처럼 리셋됐다고 느끼는 거죠?
네, <마녀> 촬영을 준비하면서도 대사 하나를 보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감독님은 분명 제 특정 연기 스타일을 아니까 ‘너는 걱정 없어’라며 캐스팅하신 걸 텐데, 그게 뭔지 고민하게 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새롭고, 어떻게 보면 되게 낯선 느낌이에요.
근데 완전 공장 초기화된 건 아닐 거예요. 본인이 10년 동안 업그레이드해놓은 상황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화된 걸 테니까요. 초기화가 됐더라도 23세의 이종석보다는 훨씬 사양이 높은 이종석일 테니 믿어요.
참 사람 반하게 말을 하시네요. 저도 그 리셋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태로 ‘정화됐다’는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하긴 해요.

베이지 스웨트셔츠, 화이트 셔츠, 베이지 스웨트팬츠, 블랙 스니커즈 모두 프라다.
근데 제 질문에 아직 답을 정확하게 안 했어요. 김광일이 좋아요, 아니면 차은호가 좋아요? 한국 작품으로 예를 들면 어떤 캐릭터가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콜>이란 영화 보셨어요? 거기서 전종서 씨 연기를 보면서 ‘와 이건 대박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연기를 보면서 ‘야, 진짜 저건 찐이다. 와, 저건 미친 연기다’라고 생각했어요. 배우가 배역에 얼마나 깊게 몰입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그 배역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세다’는 말에 걸맞은 컨셉추얼한 캐릭터를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조금 센’ 종석, 기대되네요.
음…걱정이 많이 되긴 하지만.(웃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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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고동휘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안주영
- STYLIST 김정미
- HAIR 이민
- MAKEUP 강미
- ASSISTANT 이하민/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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