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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찬란할 백화점 1층에 '중고서점'이 문을 열게 된 이유

백화점 1층에 문을 연 서점에서 취향과 시간을 판다

BYESQUIRE2021.01.26
 
 

Insight in Secondhand 

 
주소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주소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백화점 1층을 떠올렸을 때 보통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휘황찬란한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일 것이다. 새것들이 넘쳐나야 할 공간에 중고책을 파는 서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건축부터 정치, 만화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5인이 추천하는 책 1500여 권을 모아 서재 형태의 서점을 만들었다. ‘인사이터의 서재’라고도 불리는 이 공간은, MZ세대를 대상으로 1인 주거 공간과 공유 오피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로컬스티치’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정식 명칭은 ‘세컨북스’로, 로컬스티치의 첫 서점이기도 하다. “처음 제안받았을 때 내부적으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저희는 주로 오래된 건물을 고치고,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운영해왔거든요. 백화점과는 거리가 있죠.” 로컬스티치 브랜딩전략본부 기남윤 씨의 말이다. 그러나 MZ세대를 위한 공간을 준비 중이라는 것과 백화점을 품고 있는 영등포역의 긴 역사, 그리고 지역 청년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꼽힐 정도로 높은 접근성 등은 로컬스티치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물론 중고만 파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 15인이 각각 100여 권의 책을 추천했고, 이 중에는 절판돼 중고가 아니고서는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책들이 있었다. 백화점 1층이라는 공간에 ‘중고서점’이 문을 열게 된 계기다.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어요. 하지만 공간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중고책이 훨씬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역사 깊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해석해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었죠.
 
 
MZ세대의 일원들이 이곳을 통해 관심 분야를 깊게 공부하고 성장하는 것이 로컬스티치의 목표다. 다만 363m²(110평)이나 되는 넓은 공간에 서재만 있는 것은 아니니, 계속 공부만 할 필요는 없다. 부산 전포동의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인 ‘유월커피’가 잠을 깨워주고, 공간 식물 전시업체 ‘플랜트소사이어티’의 식물 팝업 상점이 정신을 맑게 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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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 LOCALSTITCH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