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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

출퇴근을 책임져 줄 자동차 4대

언제까지 ‘지옥철’을 타야 하는 걸까? 출퇴근용으로 적당한 차 4대를 모았다. 뭘 좋아할지 몰라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그리고 EV까지 준비했다.

BYESQUIRE2021.03.10
 
 

CITY COMMUTER 

 

HYUNDAI AVANTE HYBRID

연비 때문에 타는 차?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제 드림카입니다.” 귀를 의심했다. 경기 중 시속 200km를 밥 먹듯 넘나드는 카레이서의 드림카가 아반떼 하이브리드일 줄이야.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부담 없이 편하게 타기 좋아요. 출력과 연비도 훌륭하고요. 인테리어도 깔끔하지 않나요? 아직 20대 중반인데 이만하면 충분하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듣다 보니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흔히 하이브리드의 장점으로 연비를 꼽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1.6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는 리터당 21.4km의 연비를 뽑아낸다. 하지만 연비보다 더 중요한 장점이 있다. 정숙성과 출력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도심 주행 제한속도를 지키며 달릴 때 엔진을 깨우지 않고 전기로만 달린다. 동시에 전기모터는 초반 토크가 강력하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다. 예전 모델에 비하면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이어지는 과정 역시 매끄럽다. 덕분에 저단일 때 다소 울컥거림이 느껴지는 6단 듀얼 클러치를 탑재했는데도 출발이 부드럽다. 참고로 배터리는 2열 좌석 아래에 차곡차곡 넣어 배터리 때문에 트렁크와 2열 레그룸이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했다. 3000만원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조용하면서 힘 좋고 연비마저 훌륭한 차를 얻기는 쉽지 않다.
 
HYUNDAI AVANTE HYBRID
파워트레인 1580cc I4 가솔린+전기모터, 듀얼 클러치 6단 자동
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kg·m
가속력(0→100km/h) N/A
가격(VAT 포함) 2814만원
 



VOLKSWAGEN T-ROC 

출퇴근 거리가 제법 된다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이 아니라 외곽 지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출근하는 운전자에겐 디젤이 어울린다. 가솔린보다 연비가 높고 유류비는 약 30% 저렴하다. 게다가 7단 듀얼 클러치와 맞물린 티록의 2.0 TDI 엔진은 저속일 때보다 시속 60km 이상으로 속도를 붙여가며 달릴 때 승차감이 더 나긋나긋하다. 1초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속도를 높여도 괜찮다. 티록은 차체 강성이 탄탄하다.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고성능 엔진을 품은 ‘티록 R’과 오픈 에어링을 위한 ‘티록 카브리올레’를 겸하기 위해선 뛰어난 차체 강성이 필수였을 것이다.
 
‘티나도록, 티록’. 가로수길 전광판으로 폭스바겐 코리아가 티록을 출시하며 내건 캐치프레이즈를 처음 봤을 때는 무척 당황했다. ‘제대로 타는 차, 제타’에 이어 두 번째 펀치다. 하지만 막상 차를 타보니 정말 새로운 새그먼트를 노린 티가 나긴 한다. ‘낮고 넓은’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해 SUV지만 날렵한 모습을 뽐낸다. 옆 차선의 중형 세단과 별반 다르지 않은 보닛 높이만 봐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옆에서 봤을 때 지붕에서 리어램프로 비스듬히 떨어지는 리어윈도 라인이 마음에 든다. 앞뒤 모두 LED 램프를 넣어 멋을 더했다. 이런 티록과 함께라면 고된 출퇴근길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지 않을까?
 
VOLKSWAGEN T-ROC
파워트레인 1968cc I4 디젤, 듀얼 클러치 7단 자동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4.7kg·m
가속력(0→100km/h) 8.8초
가격(VAT 포함) 3599만원 
 

 

RENAULT ZOE 

언제까지 시기상조?
수도권 기준 1일 평균 출퇴근 거리는 왕복 40km 남짓이다. 조에는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가 309km이므로 출퇴근용으로 매일 타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만 충전하면 된다. 급속충전을 기준으로 80% 충전에 70분이 걸린다. 게다가 서울시는 올해 200개의 급속충전기를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적어도 수도권에선 충전 인프라 문제로 골머리를 썩을 일은 없겠다.
 
구매할 때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총 1053만원(서울 기준)을 지원받는다. 높은 에너지 효율은 덤이다. 가솔린 1리터(1450원) 가격으로 조에는 약 6kWh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 스펙상 조에는 1kWh당 4.8km를 달릴 수 있다.  즉 1450원으로 28.8km를 달리는 셈이다. 가솔린이 아니라 디젤 모델 중에서도 공인 연비가 1리터에 28km나 되는 차는 국내에 없다.
 
조에가 출퇴근용으로 우수한 까닭은 하나 더 있다. 담백한 주행 성능과 핸들링이다. 힘을 왈칵 쏟아내는 여느 전기차와 다르다. 점진적으로 힘을 끌어내는 편이다. 처음 전기차를 운전하더라도 이질감이 덜하다. 회생제동 감각도 자연스러워 울컥거리지 않고 타기 편하다. 아쉬운 건 서스펜션 세팅이다. 노면 충격이 곧잘 느껴진다. 업무에 시달려 지친 몸을 보호하려면 조금 더 부드러울 필요가 있다.
 
RENAULT ZOE
파워트레인 전기모터, 1단 자동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5kg·m
가속력(0→100km/h) 9.5초
가격(VAT 포함) 3995만원(보조금 미적용)
 

 

CHEVROLET TRAILBLAZER

이 차가 3기통이라고?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4.1kg·m. 이 두 숫자만 놓고 보면 영락없는 4기통 엔진이다.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해도 마찬가지다. 쾌활하게 달린다. 실린더 하나를 떼어냈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4명이서 해야 할 일을 3명이서 해야 하니까 엔진 소리가 좀 시끄러울 순 있겠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예상보다 훨씬 조용하다. 전면에 차음 유리를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소형 SUV 중 최초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담은 덕이다. 부지런히 기어를 바꿔 물며 rpm을 진정시키는 9단 변속기의 몫도 크다.
 
“이 차 뒷자리가 제일 넓다.” 촬영을 위해 4대의 차를 번갈아 타본 포토그래퍼의 말이다. 맞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동급 모델 중 휠베이스와 높이가 가장 길다. 여기에 가로로 길게 뻗은 전면 디자인과 사다리꼴에 가까운 휠 아치 디자인을 더했다. CUV에 가까운 모양새인 다른 소형 SUV와 다르다. 실내 공간이 넉넉하면 꽉 막힌 도로 위에 갇혀 있더라도 덜 답답하다. 아, ‘스위처블 AWD’ 시스템을 빠뜨릴 뻔했다. 필요에 따라 FWD와 AWD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는 굳이 오프로드를 가지 않더라도 지난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유용하다. 평상시에는 연비 향상을 위해 FWD로 설정해둘 것.
 
CHEVROLET TRAILBLAZER
파워트레인 1341cc I3 가솔린 터보, 9단 자동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4.1kg·m
가속력(0→100km/h) 9.4초
가격(VAT 포함) 264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