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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깡이 전부인 입시" 지방대학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2021학년도 입시는 유례없는 ‘빵꾸’를 기록했다. 문제는 그게 전부 지방대에서 벌어진 일이고,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BYESQUIRE2021.03.27
 
 

대학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지난해 12월, 가족 단체 카카오톡 방에 수능을 친 막냇동생의 메시지가 떴다.
 
XX대 붙었습니다ㅎ
 
XX대는 이른바 ‘SKY’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세간에 알려진 학교였다. 막내가 보낸 말풍선 옆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들었지만, 아무도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막내를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아니, 네가 어떻게…?’ 막내의 성적을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내 동생이지만 그 애가 그 학교에 합격하는 건 좀 이상했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군데도 빠짐없이 ‘전부 상향’으로 원서를 쓴 그였다.
 
수시는 운이지.
 
6곳의 원서를 지르면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운발이 기가 막혔다. 그럴 수 있었다. 21학년도 수험생들, 즉 2002년생들의 입시에는 변수가 많았을 터였다. 이들 세대를 기준으로 자유학기제라느니 문이과 통합체제라느니 하는 시스템들이 새로 도입됐기에 재수생 숫자가 이전에 비해 적었을 가능성이 컸다. 근데 그런 제도의 변화는 이들의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시작을 열흘 앞두고 터진 대형 사건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다. 그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고3으로 살아야 했던 인류 최초의 수험생들이었다. 개학이 늦어졌고 대면 수업은 드문드문 이뤄졌으며 사상 처음으로 수능시험이 한 달 가까이 연기됐다. 모두가 비운의 수험생들이라고 말했다. 그 비운을 뚫고 행운을 낚아 올린 사나이, 그게 우리 막내였던 모양이다.
 
물론 동생의 운을 자랑하려고 이 기사를 쓰는 건 아니다. 비운의 틈에서 행운을 건진 것이 막내만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입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난 2월, 인터넷에 올라온 하나의 글은 지금껏 대한민국에 살며 입시를 경험해본 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수능등급 78577이 합격한 현 OO대 상황.
 
그 글에는 국어 7등급, 수학 8등급, 영어 5등급, 탐구 7등급의 성적으로 일명 '지거국',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의 수학과에 합격했다는 수험생의 인증이 담겨 있었다. 그는 네티즌들을 향해 여유롭게 말했다고 한다. "정시는 깡이지." 수학 8등급의 성적으로 지거국에서도 무려 ‘수학과’에 원서를 냈다는 것부터 배포가 대단한 학생임을 짐작할 수 있지만, 단순히 '깡'만으로 이런 결과를 이룩하기는 어렵다. 화제가 되자 해당 대학의 입학처는 “학생 개인의 합격 여부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나는 사실 확인을 할 수 없는 ‘정시깡’ 선생의 합격이 아마 사실일 거라고 본다. 그럼직한 상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학과에는 19명 선발에 49명이 지원했으나, 합격자들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 추가합격이 이어지면서 가장 성적이 낮은 지원자까지 합격했다고 한다. ‘빵꾸’는 끝이 아니었다. 그의 뒤를 이어 또 다른 지거국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75646’의 점수로 또 다른 지거국의 사범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등장했다. 지거국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인터넷에는 속칭 ‘빵꾸’, 즉 미달 사태가 난 대학의 이름과 학과를 정리한 게시물이 나돌기 시작했다. 지거국은 물론 서울에 위치한 학교들도 있었다.
 
이런 대대적인 ‘빵꾸’의 원인은 자유학기제도, 문이과 통합체제도, 코로나19도 아니었다. 우리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는 그 이유,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초저출산 현상이 20년이 지나 우리 눈앞에 그 위용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전년의 54만8734명보다 10.1% 감소한 49만3433명이었다. 1994년도 첫 수능이 시작된 이래 응시 인원이 5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령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각 대학의 입학 정원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입학 정원이 수능 응시자보다 6만 명이나 많아져버렸다.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학들은 열심히 추가모집에 나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무려 162개 대학에서 2만6129명을 추가적으로 뽑기로 했다. 지난해 추가모집 인원은 9830명이었다. 빈 자리가 1년 사이 2.7배 늘어난 것이다. 전년 대비 미달 인원이 390배(2명→780명)나 늘어난 대구대학교의 경우 총장이 모든 걸 책임지고 사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물이 없는 우물에 아무리 물동이를 내려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애초에 사람이 없었기에 추가모집을 진행하고 총장이 사퇴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이보다 큰 문제는 그 얼마 없는 학령인구가 수도권을 노린다는 점이다. 빵꾸는 지방에서부터 나기 시작했다. 수치를 따져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전체 추가모집 중 91.4%가 지방대에서 이뤄졌다. 전체 지방대의 평균 경쟁률은 약 2.7을 기록했다. 정시전형에서는 최대 3개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3 대 1 미만인 경우 정원 미달이 날 확률이 매우 높다. 좀 더 거칠게 말하면 2021학년도 지방대들은 평균적으로 미달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지거국의 ‘빵꾸’ 현상도 이런 환경에서 나왔다. 지거국이 이 정도라면, 지방 사립대는 말할 것도 없을 터였다. 인구 절벽에 수도권 쏠림 현상까지 더해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방대들은 나름의 노력에 나섰다. 그런데 그 노력에 또 무리수가 있었다. 추가모집 홍보물에 ‘수능 없이 대학입학 가능’ ‘희망 학과 100% 보장’ 등의 멘트를 크게 써놓는가 하면, ‘최초 합격 후 등록자에게는 아이폰을, 충원 합격 후 등록자에게는 에어팟을 드립니다. 현금으로도 지급 가능’이라며 아이폰과 에어팟 사진을 실은 것이다. 흡사 사행성 도박 홍보물을 연상케 한다. 구매자 중 일부를 추첨하여 선물을 증정하는 인터넷 쇼핑몰 이벤트라면 몰라도 평생 이력에 남을 대학에 진학하는데 아이폰이나 에어팟 따위가 큰 유인책이 될 리 없다. 실제로 이런 홍보물을 뿌렸음에도 이들 대학의 미달 인원은 250명을 훌쩍 넘었다. 입학생을 유치하긴커녕 오히려 장기적으로 대학 자체에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길 가능성이 커 보였음에도 이런 무리수를 내놓은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따로 있었다. 교육부에서는 매년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다양한 지표들이 있는데, 교육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대학은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특히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는 ‘충원율’ 지표 비중이 기존 13.3%에서 20%로 대폭 상향됐다. 충원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낮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 낮은 등급은 재정 지원 축소로 이어진다. 즉 대학들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그런 광고를 내놓는 이유는, 어떻게든 교육부의 기준에는 맞출 정도로 충원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만에 하나 아이폰만 받고 자퇴를 하는 수험생이 생기더라도 그해의 충원율만 충족되면 상관없다. 교육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학생 한 명에게 지급한 아이폰의 가격보다는 높을 테니까 말이다. 대학들도 이런 홍보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된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일단은 지원이 급하니 어쩔 수 없다.
 
한쪽에서는 ‘785’(등급)라는 숫자가 합격 인증을 하고 반대편에서는 아이폰 가격을 현금 지급한다는 홍보물을 뿌려대는 가운데, 교육부는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2일 ‘제2차 지방 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말이 길지만 간단하게 줄이면 지방 대학을 살릴 길을 제시하는 정책이다. 교육부는 이번 기본계획이 지역 협업 시스템 구축과 지방대 역할의 재정립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는 출산율 문제이니 다른 부서에서 처리해야 하는 거라고 쳐도, 교육부의 계획은 지방 대학을 살리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계획 자체가 공허한 이야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이 침착하게 답했다.
 
장학금 강화라든가, 협업 구축이라든가 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기존의 정책과 크게 달라진 게 없거든요. 지방 대학 같은 경우 당장 학생이 없어 어려운 상황인데, 여기에 대한 대책은 없고 산학협력 강화만 강조하다 보니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의 위기가 곧 닥쳐올 거라고 연구소 측이 수차례 경고했으나, 그간 바뀐 게 없었다는 게 연 연구원의 설명이다. 지진도, 산사태도 아니고, 이미 20년 전에 태어난 아이의 숫자가 통계적으로 뻔하게 닥쳐올 위기를 경고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문제였죠. 이 부분이 정책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쌓여오다가, 올해 처음 가시적으로 드러난 거고요.” 모든 통계가 말해주고 있듯,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지금의 대학입학 정원이 유지될 경우 3년 뒤인 2024년에는 입학생이 12만3000명 부족해진다. 현재 대학 정원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숫자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2024년에는 대학 3곳 중 1곳이, 2037년에는 84%가 충원율 70% 이하가 됩니다. 극단적으로 2040년에는 학령인구 전체와 수도권 및 지방 거점 국립대 정원 숫자가 일치하고요. 나머지 지방 사립대학은 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상황은 실제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의 한 맘카페에는 ‘절대 자식을 지방 대학에 보내선 안 된다’는 학부모의 글이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미달 사태는 지속될 것이고, 사립대는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며, 지거국도 안전하지 않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대한 집에서 가까운 수도권의 대학을 보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방 대학이 위치해 있는 지방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인구 20만 정도의 지방 중소도시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김모 교사(그는 익명 처리를 부탁했다)에 따르면 교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옛날에는 ‘이거 수능 나와’ ‘이거 시험 나와’라는 레퍼토리를 쓸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애들이 ‘쌤, 수능 점수 없어도 희망 학과 갈 수 있대요’ 이러거든요.
 
위에서 언급된 무리수 광고의 악영향이다. “학생이 부족해서 문턱을 낮추다 보니 학생들이 공부의 필요성을 못 느껴요. 어차피 내 점수로 서울은 무리다 싶으면 더 노력하는 게 아니라 그냥 놔버리는 거죠. 어차피 지방대는 누구나 갈 수 있다는 생각인 거예요.” 지거국의 ‘빵꾸’에 자괴감을 느낀 학생들이 존재하는 건 당연하다. 21학번이 된 허두연 군도 그들 중 하나다.
 
7등급, 8등급이면 제 성적보다 한참 모자라거든요. 그런데 제가 감히 생각도 못 해본 학교에 붙었다고 하니까 어이없기도 하고, 공부가 아니라 운이 제일 중요한가 보다 싶더라고요.
 
진학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공부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학생들에게 퍼질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요. ‘운’이나 ‘깡’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전부가 돼선 안 되잖아요. 그런데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강원도교육청 강원진학센터 소속으로 10년 가까이 입시 지도를 맡아온 강일여자고등학교 최명호 교사의 말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쏠림이겠지만, 인구 절벽으로 인해 벌어진 일인 만큼 구조조정 또는 통폐합 등 시급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대학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고, 교육부는 부실 판정을 받은 대학에도 적극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아요.
 
최 교사는 지방 대학의 위기가 공교육의 질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대학과 교육부가 방관하는 동안, 결국 초상위권을 제외한 평범한 학생들은 굳이 열심히 공부할 이유를 잃어버립니다. 원서만 쓰면 누구나 대학 간다는데, 누가 열심히 하려고 하겠어요?”
 

 
일각에서는 경쟁력 없는 지방대들이 신입생 부족으로 도태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의 입장은 다르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대학도 균형 발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재 교육부는 대학 입학 정원 감축을 자율에 맡기고 있거든요. 학령인구 감소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만큼, 앞으로 고등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잡고 관련 정책을 내놔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대학 자율에 많은 걸 맡기고 있으니 큰 문제죠.” 연 연구원의 말이다. 해결 방안은 하나다.
 
학령인구 감소에 딱 맞출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모든 대학이 일정 수준으로 입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파이를 줄이자는 것이다. 거기서 모든 게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쉽게 끝날 문제는 아니다. 현재의 상황이 교육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인구 감소가 우선적이긴 하겠지만 산업 인프라 개발이 어려워 어떻게 해도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 지방의 상황도 있어요. 취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무조건 지방 대학에 가라고 강요할 수는 없죠. 또 교육에 얽힌 부동산 문제도 있을 거고요. ‘유망 학과’라면 우르르 동시에 만들었다가 통폐합하는 지방대의 상황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김 교사의 분석이다. 이세돌 9단과 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전국 각지 대학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AI 및 빅데이터 전공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간다. 인기가 있다 싶은 학과는 잠깐 사이에 엄청나게 생겼다가 또 통폐합되곤 한다. 부족한 산업 인프라는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문제가 겹겹이 쌓여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정책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한 번도 오롯이 교육이었던 적이 없었다. 언제나 너보다, 남보다 잘 벌고 잘사는 문제와 그 무엇보다 긴밀하고 직접적으로 연결됐다. 서울에 있는 좋은 일자리를 잡으려면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나와야 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보내려면 서울 학군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다수가 생각한다. 또 서울에 있는 학군에서 교육을 받으려면 엄청난 집값을 부담해야 하고, 그런 집을 사려면 서울에 있는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서울, 서울, 서울. 교육이 이 서울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교육을 ‘교육’으로만 생각하고 계획한 정책들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
 
처음으로 인구 절벽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2021년은 구조적인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일 것이다. 운과 깡만으로 입시에 성공한 이가 속출하는 현상은 어쩌면, 골든타임이 우리의 눈앞에서 지나가고 있다는 증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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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김현유
  • PHOTO 게티이미지스 코리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