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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정육점 그녀, 최성은의 열망 part.1

직면해야 한다. 깨져야 한다. 재미보다 더 확실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최성은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온한 얼굴로, 차분한 목소리로.

BYESQUIRE2021.04.22
 
 

최성은의 응시

 
이 시간에 인터뷰해본 적 있어요?
음… 없는 것 같아요. 남의 집(촬영과 인터뷰가 진행된 스타일리스트의 자택)에서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고요.
그건 저도 그러네요. 보통은 이 시간에 뭐 하세요?
평소에요? 집에서 잘 준비하는 것 같은데요.
아직 11시도 안 됐는데? 일찍 주무시네요.
물론 누워서 휴대폰도 보고, 바로 자는 건 아닌데요. 그래도 일찍 자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너무 늦게 자지 않으려고.
 
화이트 드레스 롱샴. 블랙 시스루 드레스 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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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야행성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예전 인터뷰들 보니까 뭘 혼자 쓰기도 하고 영화도 꽤 많이 보는 것 같아서.
영화. 네, 많이 보려고 했죠. 요즘은 많이 못 보지만.
아, 노력하는 부분인 건가요?
그렇죠. 사실 영화 보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보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고 뭐 엄청 하나하나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보는 건 아닌데. 그래도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일종의 호감 같은 건 있죠.
작품 위주로 봐요? 아니면 연기 위주로 봐요?
연기 위주로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작년에 영화 〈시동〉 개봉했을 때 한 인터뷰들에서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했어요. 여전히 그래요?
재미가 없어진… 건 아닌데(웃음) 이제는 재미보다 힘든 게 큰 것 같아요. 그렇게 된 지 되게 오래된 것 같고요. 하면 할수록 재미보다 고민되고 부담되는 지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떤 종류일까요? 고민과 부담이라는 게.
제가 아는 저의 단점들이 있잖아요. 어쨌든 자기 연기에 항상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지점들이 많이 보이고, 계속 보다 보면 또 자꾸 마음에 안 드는 게 생겨나니까요.
합격선이 높나 보네요.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요. 배우는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자기 연기를 보면 자기만 알 수 있는 마음에 안 드는 지점들이 있고.
경력에 비하면 너무 잘 해내고 있지 않나요? 호평도 자자하고.
그런가요? 아닌 것 같은데.
어제 저희 선배가 신하균 씨 인터뷰를 하셨거든요. 신하균 씨도 최성은 씨 칭찬을 그렇게 했다고 하던데요.
어? 제 칭찬을요? 그래요? 저한테는 한 마디도 안 하셨는데.
 
화이트 재킷, 슬리브리스 톱, 팬츠, 실버 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재킷, 슬리브리스 톱, 팬츠, 실버 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럴 것 같아서 제가 그대로 써왔어요. “첫 드라마고, 영화도 한 편밖에 안 찍었는데 굉장히 유연하다. 나이나 경력에 비해 굉장히 자연스러우면서 본인만의 매력도 있고. 첫 촬영부터 ‘야 보통이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신비롭기도 하고 아픔도 가지고 있는 그 분위기를 굉장히 잘 표현해냈다.”
와, 감사하네요.
그런데 누구나 공감할 만한 칭찬이지 않을까 싶어요. 어떻게 보면 유재이라는 인물이 드라마 〈괴물〉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진 캐릭터잖아요. 시골에서 혼자 정육점 겸 주점을 운영하는 미모의 20대 여성. 나중에야 돌이켜보니까 그 설정을 제가 그냥 납득했더라고요. 그건 아무래도 성은 씨가 잘 소화한 덕분인 것 같았고요.
감사합니다. 제가 이 인물에게 다가갈 때 제일 신경  쓴 건 엄마의 실종이라는 경험이었어요. 그건 사실 제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건이잖아요. 어떻게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요. 그래서 재이가 정육점을 운영하고 거기서 어떻게 지내고 그런 것보다는, 엄마의 실종이 재이에게 얼마나 큰 그림자를 남겼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종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영상을 많이 찾아보려고 했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제가 지레짐작으로 이 정도의 아픔, 고통, 일상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구나, 실종자 가족들이. 영상으로만 봐도 그런 게 느껴지니까요. 그런 부분에 어떻게 하면 잘, 또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까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작품이나 연기를 참고하기보다 실제 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한 거네요. 영화 〈십개월〉 촬영 준비할 때도 출산 관련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고 했어요.
출산도 그렇고 누군가의 실종도 그렇고, 최성은이라는 사람 안에서 겪어볼 수 없었던 일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그 경험에 사실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니까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다큐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렇게 했던 거죠.
 
*최성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5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괴물〉의 정육점 그녀, 최성은의 열망 part.2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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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오성윤
  • CONTRIBUTING EDITOR 최자영
  • PHOTOGRAPHER 윤송이
  • STYLIST 최자영
  • HAIR 임철우
  • MAKEUP 정단비
  • ASSISTANT 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