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위스키와 시가의 조합이 최고의 페어링인 이유

위스키를 왼손에 시가를 오른손에.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쁨이다.

BYESQUIRE2021.05.02
 
 

The Best Couple, Ever

 
글렌피딕 21년 리제르바 럼 캐스크 피니시 47만원대. 다비도프 넘버2 6만원. 잘토 쿠프 크리스탈 클리어 6만원대.

글렌피딕 21년 리제르바 럼 캐스크 피니시 47만원대. 다비도프 넘버2 6만원. 잘토 쿠프 크리스탈 클리어 6만원대.

위스키의 숙성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숙성에 사용한 캐스크의 과거다. 많은 위스키가 셰리나 버번을 담았던 오크통에서 시간을 보낸 뒤 세상의 빛을 본다. 그런데 글렌피딕 21년은 좀 다르다. 마지막 4개월을 캐리비안 럼 캐스크에서 숙성된다. 이 4개월의 마법이 바닐라와 당밀의 달콤함에 열대 과일의 향, 생강의 톡 쏘는 스파이시함을 입힌다. 입안에 잠시 머금으면, 다종다양한 미감과 향취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도 고연산답게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
 
글렌피딕 21년산과 함께 즐기기에 가장 좋은 페어링은 무엇일까?
위스키 전문가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배대원 차장은 시가, 그중에서도 다비도프의 시그너처인 ‘넘버2’를 꼽았다. “글렌피딕 21의 가장 큰 특징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가볍지 않은 화사함’입니다.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역시 시가이고, 그중에서도 클래식인 넘버2죠.” 페어링이란 사람의 만남과 비슷하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 역시 좋은 페어링이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더 큰 성취를 이룬다. 넘버2에선 위스키 애호가들이 술잔을 기울일 때 그리워하는 거의 모든 향이 뿜어져 나온다. 특히 ‘섬세한 깊이와 가볍지 않은 화려함’이 글레피딕 21년산과 닮았다. 시가가 타들어가는 동안 향긋한 꽃의 아로마, 옅은 바닐라와 커피 그리고 비에 젖은 땅의 내음이 번진다. 한국에서는 매우 드물게 시가와 위스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가바 델라마노에서 글렌피딕 21년산을 따라 마시며, 다비도프의 넘버2를 즐겼다. 그 여흥이 오래 혀끝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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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김재훈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