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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름과 특별한 솜씨의 ‘신상’ 식당과 카페 4

이름만 듣고 정확히 어떤 가게인지 알 수 없으나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멋과 맛을 갖고 있는 식당과 카페를 소개한다.

BY이충섭2021.05.07
앂 시리즈 3탄 앂아로마(SIP.AR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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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 금남시장에 위치한 앂아로마는 임형일 세프가 운영하는 앂 비스트로(SIP BISTRO)의 3호점으로서 지난 여름 문을 연 타파스 바다. ‘한 모금의 아로마를 선사하고 싶다’는 의미의 앂아로마(SIP.AROMA)는 시장 한 편의 길에 거울 문으로 가려져 있어서 직접 문을 열지 않는 이상 찾기 힘들다. 그러나 우연이라도 한번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볼 기회가 생기거나 혹은 가게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 뒤로는 마법처럼 이끌려 이곳에 방문하게 된다. 동남아풍의 조명 아래 레트로한 패턴이 찍힌 벽을 뒤로 하고 기역자 형태의 바 테이블에 앉으면 외국 도시의 작은 바에 온 듯 이국적이고 아늑하다. 그날그날 셰프가 선택한 내추럴 와인과 엔쵸비+할라피뇨+올리브의 간단한 메뉴부터 오늘의 파스타, 오겹살&마라소스와 같은 든든한 메뉴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좋을 것이다. 추천 메뉴로는 얇은 또르띠야 안에 달콤한 양념이 밴 고기를 바비큐해서 고수로 마무리한 풀드포크 타코와 대구 대신 조리했을 때 쫄깃함이 배가 되는 대광어 피시 앤 칩스&똠양 마요다. 앂아로마는 사실 앂 비스트로와 마찬가지로 음식들이 저렴한 편이다. 이는 ‘비교적 비싼 가격의 와인에 곁들이는 음식이라도 합리적이면서 다양하게 구성한다면 손님들이 편안히 음식을 즐기지 않을까’라는 임형일 셰프의 철학이 묻어난다. 앂 비스트로를 자주 방문한 사람이라면 임형일 셰프 특유의 사워도우와 간 빠떼 등도 2~4천원대로 즐길 수 있으니 역시 강력히 추천한다.
주소 서울 성동구 금호산2길 21-1, 1층
문의 0507-1444-8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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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NO 커피&바 미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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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는 연희동 끝자락, 가좌역 넘어가기 직전, 2층에 있다. 흔히, 미도파라 하면 과거 명동에서 인기 좋았던 백화점의 이름을 떠올리곤 하는데, 그 명칭 때문에 미도파로 지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더 깊게 얘기하자면 영어로 대도시를 뜻하는 ‘Metropolitan’을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차용해 美都波로 지었고 이는 중의적인 의미로, ‘아름다운 도시의 물결’이라는 뜻을 갖기도 한다. 가게 이름부터 독특한 감성이 느껴지는 미도파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낮밤 구분없이 카페와 바로 운영 중이다. 커피 메뉴는 물론, 와인, 위스키, 칵테일을 모두 취향 따라 고를 수 있고 토스트, 치즈, 호두과자 등 다양한 주전부리 메뉴가 있다. 미도파는 식음뿐만 아니라 미술,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이기도 하니 카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미리 팝업 이벤트를 알고 가는 것이 이 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317, 2층
문의 070-410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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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번호 이백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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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백사호를 들었을 때는 호랑이, 백호랑이, 혹은 한자성어 중 하나처럼 모르는 어떤 뜻이 숨겨져 있을까 고민했는데 직접 사장에게 물어보니 사는 집의 호수가 ‘204호’여서 불리는 그대로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심플한 이유의 가게 이름처럼 이백사호만의 손님을 상대하는 룰 역시 간편하다. 큰 실비, 실비, 작은 실비 총 3가지 코스 중에 시킬 수 있는데 각각 7품, 5품, 3품의 찬이 나온다. 늘 나오는 음식이 나온다기 보다 제철에 맞는 음식이 코스별로 구성되는데 지금은 봄에 맞게 돌미나리, 세발나물, 참나물, 방풀나물, 불미라니, 쑥, 도토리묵, 오징어, 우렁, 조기, 홍새우 등으로 요리한 도토리묵 무침, 쑥전, 도다리회무침, 우렁 된장찌개처럼 정갈한 음식들이 나온다. 미리 고민할 필요없이 오늘의 실비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방문 전날 예약하면 가게를 여는 것이 원칙이지만, 손님이 당일 방문을 원한다면 당일에도 가게를 연다는 점도 위트가 넘친다. 그럼에도 예약 문의를 할 때마다 방문하는 시간과 배고픈 정도를 꼼꼼히 묻고 늦게 방문한다거나 크게 배고프지 않다면 작은 실비를 권하는 모습에서 사장의 배려가 느껴진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4, 3층
문의 010-5583-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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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주점 평화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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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남영은 문래창작촌에서 낮에는 카페, 밤에는 와인바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한 카페 평화의 2호점이다. 특별한 것은 1호점처럼 카페가 아니라 술과 안주를 파는 주점이란 점이다. 가게 간판 하나 없이 나무 벽과 나무 문에, 벽 가까이 기댄 입간판 하나가 전부이지만, 초행길에는 찾기 어렵지 않을까 하면 큰 오산이다. 가게 앞은 영업시간 언제 가도 늘 앉아서 기다리는 손님과 예약을 하고 주위를 배회하는 손님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사람의 행렬만 따라가도 평화남영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옛 가정집을 개조한 건물답게 내부 이곳저곳 술 마시는 공간들이 숨겨져 있어서 어디를 앉아도 그 나름의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음식들이 골고루 괜찮은 편이지만, 주로 해산물 요리가 훌륭하고 특히 삼치회와 묵은지 조합을 추천한다. 기름진 삼치회의 고소한 맛과 묵은지의 짭조름함, 그리고 이것을 모두 잡아주는 마른 김 조합은 술을 절로 부르는 환상의 컬래버레이션일 것이다. 평일 6시반 이후로 가면 기본 2시간은 기다려야 할 텐데, 다시 말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집이니, 예약을 한 뒤, 가게 주변 술집에서 1차 후에 2차로 가면 딱 맞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80길 11-47 1, 2층 평화
문의 0507-1352-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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