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곽동연은 오늘도 바른 길을 간다 part.1

곽동연은 언제나 바른 길을 간다. 유쾌하고 상냥하게.

BYESQUIRE2021.05.24
 
 

What a Nice Boy!

 
인터뷰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축하를 드리고 싶어요. 얼마 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했죠.
1위까지 올라갔나요? 2위로 올라간 것까지 봤는데, 1위였다니 기분이 좋네요. 이 영광을 팬들께 돌리고 싶고, 앞으로도 트위터 세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유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보통 연예인이 ‘실시간 트렌드’에서 1위를 하는 경우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팬들의 자발적인 이벤트이거나, 사회면에 이름을 올렸거나. 그런데 동연 씨처럼 본인의 힘으로 1위에 오른 건 흔치 않은 경우죠.
전 사실 ‘실시간 트렌드’ 기능이 뭔지 잘 몰랐어요.(웃음) 그리고 또 다들 ‘실트, 실트’ 이렇게 얘기하시니까 장난인 줄 알았거든요. 알고 보니 ‘실시간 검색어’와 비슷한 기능이더라고요. 순위에 들고 나서 계속 제 이름이 올라가니까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지켜봤어요. 1위를 한 줄은 몰랐네요.
 
아가일 니트 베스트 구찌. 네크리스, 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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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프로필 사진과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도 재미 포인트였어요. 트위터 프로필이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어딜 쳐다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혼돈의 사진이라면 인스타그램 프로필은 정갈하고 멋진 배우의 모습 그 자체였죠. 각 SNS별 문법을 정확히 꿰뚫고 있냐는 질문도 많더라고요.
그렇진 않고요, 사실 트위터에 설정해둔 프로필 사진이 원래 제 감성이에요. 저는 SNS별로 문법이 있다는 것도 몰랐거든요. 인스타그램 프로필도 원래 트위터랑 비슷했어요. 기존의 팬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제가 작년에 회사를 옮기면서 뭔가 이런 애가 아닌 척해보고 싶은 거예요.(웃음) 원래 인스타그램에도 이상한 사진이 많았는데 전부 숨겼어요. 프로필 사진도 새로 찍은 걸로 바꾸고요.
멋있는 걸로요?
네. 차갑고 조용하고 시크한 사람인 척.(웃음) 그런데 미처 트위터 프로필 사진까지는 챙기지 못해서, 트위터는 그대로였던 거죠. 사실상 방치해뒀던 건데 절묘하게 이런 일이 벌어졌네요.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얼굴 그렇게 쓸 거면 나 줘’ 같은 반응도 많던데요.
그건 좀 곤란하죠. 저도 계속 이렇게 써야 하기 때문에.
과소비?(웃음)
아, 그렇죠. 과소비이자 충동소비.(웃음) 저는 그런 트위터 감성의 사진이 좋아서, 아마 앞으로도 종종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화보는 그런 트위터 감성과는 꽤 멀었는데, 어땠어요?
트위터 감성과는 별개로 오늘 화보 정말, 정말 정말 좋았어요. 몇 번이나 강조해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요. 제가 어릴 때부터 꼭 찍고 싶었던 분위기의 화보였거든요. 굉장히 다양한 얼굴을 담아주신 것 같아요.
 
블루종, 셔츠, 티셔츠, 데님 팬츠, 벨트, 네크리스, 모카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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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보여주지 않은 ‘소년미’가 담겼어요.
맞아요. 이런 화보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겹치지 않는 거거든요. 전에 비슷한 모습을 찍은 적이 있다면, 다시 같은 모습을 굳이 찍을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화보는 제가 아직까지 써보지 못한 것들을 끌어내준 것 같고, 저도 제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포착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았어요. 모든 스태프 분의 손발이 잘 맞은 것 같아서 그 부분도 만족스러웠어요.
5년 전에 〈에스콰이어〉와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오늘보다 더 성숙한 느낌이었어요.
아, 저 그때 화보 어떤 느낌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해요. 저도 오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때보다 오늘 좀 더 소년 같은 느낌이랄까요. 왜 그렇지?
회춘?(웃음)
진짜 회춘했나 봐요. 아직 스물다섯 살인데, 벌써 회춘이라니….(웃음)
아직 스물다섯 살밖에 안 됐는데, 워낙 일찍부터 활동해서 그런지 나이를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노안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사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나이 때문에 일하는 데 제약이 너무 많았거든요. ‘얼굴은 20대 중후반같이 보이는데, 실제 나이가 너무 어리네?’ 같은 반응이 나오는 통에 캐스팅에 제약이 생기곤 했어요. 그런 점 때문에 아예 포털 사이트에 나이를 지워달라고 요청했거든요. 제가 나이 혼란을 가중시킨 당사자였던 셈이죠.
여태까지 해온 역할들을 살펴보면 원래 나이보다 조금 높거나, 많이 높았죠.
그런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거나 한 적은 없고, 오히려 행복했어요. 나이 혼란 덕분에 그 배역을 맡을 수 있었던 거니까요. 연습생으로 지내며 접했던 수많은 불량식품과 부실한 식사 그리고 부족한 잠 같은 것들이 시너지를 내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웃음)
그러고 보니, 동연 씨는 ‘놀토’ 세대인가요?
노는 토요일 말씀하시는 것 맞죠? 완전 놀토 세대죠.
 
셔츠 보디 by 미스터 포터. 팬츠, 네크리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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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재학 중 MBC 〈나 혼자 산다〉에 최연소 무지개 회원으로 출연했잖아요. 당시 동연 씨가 출연했던 방송 영상이 다시 화제가 돼서 돌던데, 귀갓길에 햇살이 딱 내리쬐는 그 풍경이 묘하게 ‘놀토’ 같은 느낌이라 혹시 아나 싶었어요. 
아, 그 놀토 느낌, 완전 알죠.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놀토’ 제도가 도입됐어요.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인터넷에 동연 씨 나이로 놀리는 밈이 많길래, 오늘 인터뷰에서는 동연 씨가 어리다는 걸 강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아까도 얘기했지만,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팬들의 질문에 답해주고 있잖아요. 거기에 보면 ‘보석상이 손해 봤네요’, ‘멋진 식사를 한 모양이군’ 같은 유행어를 다양하게 활용하길래 역시 신세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유행어는 사실 되게 오래된 것들일 거예요. 제가 직접 찾아낸 건 아니고, 친구의 친구로부터 전수받아서 알게 된 거거든요. 한 철 지나서야 제 귀에 들어온 거라, 진짜 지금 신세대들이 쓰는 말장난은 따로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는 굉장히 뒤처진 편입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손글씨를 써서 답하기 시작한 것도, 처음에는 텍스트 입력 기능을 쓸 줄 몰라서 그랬던 것일 정도로요.
손글씨를 선호하는 게 아니라, 쓸 줄 몰라서 그런 거였군요. 저는 특별히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아, 그런 부분도 있어요. 텍스트 입력하는 것보다 뭔가 조금 더 정성스러워 보이기도 하니까요. 팬들이 좋아해주시기도 하고요. 뭔가 저만의 시그너처가 된 느낌?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곽동연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곽동연은 오늘도 바른 길을 간다 part.2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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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고동휘
  • FEATURES EDITOR 김현유
  • PHOTOGRAPHER 윤지용
  • STYLIST 김영진
  • HAIR 유다겸
  • MAKEUP 이안나
  • ASSISTANT 이하민/ 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