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2021년 최고의 시계

2021년을 장식한 15개의 시계.

BYESQUIRE2021.10.12
 
 

THE BEST WATCHES OF  2021

 
시계업계는 요즘 컬러와 소재에 빠져 있다. 컬러는 주로 다이얼, 소재는 케이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부품은 외장 부품에 속한다. 빠르게 만들고 바꿀 수 있다. 기능이나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수정하는 속도에 비해 훨씬 신속하기 때문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코로나 팬데믹이 낳은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이어온 흐름의 하나다. 많은 브랜드에서 컬러의 사용을 극대화하기 원하고 이것은 과거에 비해 더욱 다채롭고 과감한 컬러 다이얼로 나타난다. 케이스 소재에서는 새로운 소재의 도입이 주된 흐름이지만 과거와 달리 좀 더 보편적인 접근을 꾀한다. 특수 소재의 사용은 새롭지만 소수의 시계에만 해당되었기 때문에 요즘은 특수성이나 희귀함을 내세우는 대신 브론즈나 은과 같은 새롭지만 대중적 소재의 사용이 눈에 띈다. 사용자 편의성 개선은 많은 브랜드에 던져진 화두였고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해답을 내놓고 있다.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의 손쉬운 교체에서 이제는 케이스 지름을 줄이고 시계를 즐기는 재미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물론 전통적인 시계 만들기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기술적 성취를 이뤄내기 위한 도전, 궁극의 미학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코로나 팬데믹이 꺾을 수 없는 큰 가치로 2021년에도 새로운 모델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ARTIER

탱크 머스트 워치
1970년대 탱크 워치의 귀환

1970년대 탱크 워치의 귀환

게임 체인저 쿼츠 손목시계는 1969년 연말에 등장하자마저 1970년의 시계업계를 평정했다. 아직 기계식 중심이었던 스위스 시계는 정확성에서 큰 열세를 드러내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주얼러이자 워치 브랜드인 까르띠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무렵 까르띠에는 브랜드를 재정비하던 시기라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까르띠에의 새로운 돌파구는 ‘레 머스트(Les Must)’로 이름 붙은 새로운 컬렉션이 맡게 되었다. 시계 역시 머스트 컬렉션의 흐름을 따랐다. 탱크 머스트는 1970년대 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등장한 모델이다. 골드 케이스 중심으로 시계를 만들던 까르띠에가 더 많은 사람들이 탱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합리적 가격표를 단 버메일 케이스(은으로 만든 케이스를 금도금)로 만들었다. 과감한 다이얼 컬러와 탱크 워치의 전통적인 디테일을 생략하기도 했다. 올해 부활한 탱크 머스트는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택하고, 과감하고 당당함을 디테일로 채워냈다.

 

JAEGER-LECOULTRE

리베르소 히브리스 메카니카 콰드립티크
2021년을 대표하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2021년을 대표하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기계식 시계의 꽃은 복잡한 기능의 컴플리케이션이고 여기서 더욱 복잡한 기능으로 발전하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으로 부른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은 기술과 미학적 성취의 최고점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최고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목표로 한다. 2021년을 대표하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꼽으라면 단연 리베르소 콰드립티크다. 경쟁자가 적었다고 하더라도 리베르소 콰드립티크의 성취를 폄하할 수 없다. 케이스를 반전시킬 수 있는 리베르소의 특성을 이용한 리베르소 콰드립티크는 무려 4개의 다이얼을 이용해 복잡한 기능을 구현했다.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더블 문페이즈와 천체 표시, 미니트 리피터 등 하나의 기능조차 손에 넣기 어려운 컴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시계에 집약했다. 15년 전엔 리베르소 탄생 75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리베르소 트립티크를 월등히 초월하는 모델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역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겼다.

 

BREITLING

프리미에르 B09 크로노그래프 40 피스타치오 그린
그린 컬러의 최신 버전그린 컬러의 최신 버전
아이스크림이나 마카롱의 이름에나 어울릴 법한 피스타치오 그린 다이얼은 등장과 동시에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프리미에르 B09 크로노그래프 40 피스타치오 그린은 이름처럼 산뜻한 파스텔 컬러의 다이얼을 사용했다. 그린 다이얼 열풍이라 하더라도 이 모델의 다이얼 컬러는 완성도가 높다. 실제 목표로 하는 컬러를 구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이틀링은 컬러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라는 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물론 매력적인 다이얼이 전부는 아니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B09를 탑재하고 클래식한 빈티지 크로노그래프를 재현한 디자인은 어떤 다이얼과 만나더라도 아름답다. 요소요소에 숨어 있는 디테일 또한 좋다. 자동이 아닌 수동 크로노그래프라는 점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지만 70시간에 달하는 긴 파워 리저브 같은 사용 편의성에서는 유연함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HERMÈS

H08
에르메스 워치의 새로운 가능성

에르메스 워치의 새로운 가능성

2015년 슬림 데르메스 이후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라인인 H08을 내놓았다. 이름의 H는 에르메스의 이니셜, 0은 무(無), 8은 무한을 의미한다. 심오한 의미를 담은 이름처럼 케이스 디자인 역시 예사롭지 않다. 셰이프 인 셰이프(Shape in Shape) 구성의 케이스로 쿠션 케이스를 베이스로 라운드 베젤을 올렸고, 두 도형이 만나는 경계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렇듯 간결하면서 개성적인 케이스 디자인은 시계라는 여러 분야를 두루 다루는 토털 브랜드가 가진 저력과 같은 것이다. 에르메스는 H08을 기존 라인업과 달리 스포츠 성향을 부여해 100m 방수와 브레이슬릿 베리에이션을 마련했다.
 

에르메스 워치의 새로운 가능성

에르메스 워치의 새로운 가능성

티타늄 케이스가 기본이지만 그래핀 케이스도 준비했다. 시계업계에서 두 번째로 그래핀을 택했으며 2차원 탄소 동소체인 이것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소재로 일컫는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으나 쉽게 말하면 그래핀은 카본과 유사한 성질을 가졌다고 볼 수 있어 가벼우면서도 튼튼해 H08의 스포츠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제격이다.

 

BVLGARI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지난해 같은 지면을 통해 소개한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오토매틱은 케이스 두께 7.4mm로 동일 기능 모델 중 가장 얇은 시계로 등극했다. 올해 불가리는 퍼페추얼 캘린더 분야에서 가장 얇은 시계로 내놓았다. 기존 같은 기능에서의 기록 보유자보다 케이스 두께가 0.5mm나 얇다. 단거리 육상경기에 비유한다면 1위와 2위의 기록 차이가 0.5초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격차다. 이것은 탑재한 자동 무브먼트 칼리버 BVL 305의 두께 2.75mm에 기반한다. 날짜, 요일, 월, 윤년 표시를 복합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마이크로로터를 이용해 구동하면서 두께는 타임 온리의 수동 무브먼트에 가깝기 때문이다. 불가리의 이와 같은 행보는 2014년 가장 얇은 수동 투르비용인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으로 시작해 7년에 걸친 대장정의 결과로 내년에도 어떤 기능에서 놀라운 성취를 거둘지 기대하게 한다.
 

IWC

빅 파일럿 워치 43
작은 빅 파일럿 워치의 등장

작은 빅 파일럿 워치의 등장

IWC의 시계는 대체로 크다. 36mm 지름의 시계도 내놓지만 주력 모델은 아니다. 적어도 40mm 지름은 넘는다. 컴플리케이션처럼 기능을 담다가 시계가 커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46mm 초반의 빅 파일럿 워치는 IWC 시계 중에서도 크다. 큰 지름의 시계를 선호하는 근래 트렌드의 영향이라기보다는 기술적인 이유로 큰 지름의 시계를 내놓은 역사에서 기인한다.

 
작은 빅 파일럿 워치의 등장작은 빅 파일럿 워치의 등장
빅 파일럿 워치도 정확성을 이유로 회중시계 무브먼트를 탑재했던 과거가 있다. 기술적 이유가 있다지만 46mm는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손목 둘레를 고려했을 때 부담스럽다. 손목은 운동을 한다고 굵어지지 않는다. 같은 고민은 동양권 시장에서도 있었을 터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름을 3mm나 줄인 빅 파일럿 43을 선보였다. 빅 파일럿 워치보다 오리지날에 더 가까운 구성으로 데이트 윈도가 없는 타임 온리다. 파일럿 워치의 전통인 항자성 대신 시스루 백을 택해 시계 보는 맛이 커졌다. 사용자 편의성을 먼저 고려해 여러모로 차는 맛이 좋아진 시계가 빅 파일럿 43이다.

 

CHANEL

엑스레이 일렉트로 칼리버 3.1 워치
레인보 샤워

레인보 샤워

샤넬은 지난해 세라믹 소재의 재발견과 대중화를 이끈 J12의 20주년을 기념하며 대대적인 진화와 함께 신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주력 모델인 J12 20을 비롯해 다채로운 시도를 J12를 통해 이뤄냈다. 그중 J12 엑스레이로 명명한 모델은 최초의 풀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케이스와 통합된 무브먼트로 마치 엑스레이를 투사한 듯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선보인 J12 엑스레이 일렉트로 칼리버 3.1 워치는 J12 엑스레이를 베이스로 베젤과 다이얼에 화려한 레인보 컬러 잼 세팅을 더했다. 시계가 무지갯빛을 머금도록 시간과 공을 들여 엄선한 보석을 세팅했다. 탑재한 수동 무브먼트 칼리버 3.1은 기존 칼리버 3을 베이스로 수정했으며, 베이스 플레이트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들고, 링 모양 브리지에 기어 트레인을 모아 시선이 무브먼트를 관통할 수 있도록 했다. 풀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PANERAI

섭머저블 e랩-아이디 PAM01225
친환경, 지속 가능성의 제시

친환경, 지속 가능성의 제시

지속 가능성 제시의 일환으로 친환경 행보를 실천 중인 파네라이는 에코 티타늄이나 폐PET로 만든 스트랩을 내놓고 있다. 섭머저블 e랩-아이디 PAM01225는 아직 콘셉트 워치지만 전체 무게의 98.6%를 재활용 소재로 구성했다. 케이스나 스트랩 같은 외장 부품은 물론 다이얼과 무브먼트의 플레이트 심지어 야광까지 재활용 범주에 포함시켰다. PAM01225의 케이스는 재활용한 에코 티타늄을 사용했고 파네라이 특유의 샌드위치 다이얼도 같은 소재로 완성했다.

 
친환경, 지속 가능성의 제시친환경, 지속 가능성의 제시
재활용 슈퍼루미노바를 바른 인덱스와 핸즈 이외에도 탑재 무브먼트인 칼리버 900e의 플레이트도 케이스와 동일한 에코 티타늄이다. 무브먼트의 세부 부품에서도 재활용한 실리콘을 사용해 만드는 것으로 철저하게 재활용 소재를 추구했다. 아직 제품화되지 않았으나 2022년경 판매용 제품이 예정되어 있다. 다만 이전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모델의 비싼 가격에 비춰볼 때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더욱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흥미롭다.

 

GRAND SEIKO

헤리티지 컬렉션 하이비트 Ref. SLGH005
자작나무숲을 담은 다이얼자작나무숲을 담은 다이얼
스위스의 시계산업은 종교박해를 피해 숨어든 산악지역을 따라 형성되어 지금도 상당수의 매뉴팩처는 자연을 누리고 있다. 극동의 섬나라인 일본은 기계식 시계 제조 국가의 하나로 스위스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다. 매뉴팩처가 자연과 친밀하다는 점이며 이것은 종종 시계의 디테일로 재탄생하곤 한다. 완전히 새로운 설계의 칼리버 9AS5와 정교하게 재조정한 케이스 프러포션을 들고 나온 Ref. SLGH005는 매뉴팩처 근처의 자작나무숲을 다이얼 속에 담아냈다. 시각적으로 거칠고 불규칙한 실버 다이얼의 패턴은 밤의 자작나무 껍질이 빛을 받는 순간을 묘사한다. 그랜드 세이코는 종종 동양적 감성이나 스위스 시계로 대표되는 유럽 브랜드들이 보여주지 못하던 디테일을 소개해왔고 Ref. SLGH005의 자작나무 다이얼도 그러한 흐름에 속한다. 스위스 시계 못지않은 기술력을 다른 감성으로 즐길 수 있다.

 

OMEGA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블랙블랙  
보일 듯 말 듯보일 듯 말 듯
다이버 워치의 첫째 요건은 신뢰할 수 있는 방수 성능이다. 둘째 요건은 사람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지만 가독성을 꼽을 수 있다. 물속에서 작업을 하며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시계이기 때문에 방수 성능과 가독성은 다이버 워치에서 필수 요소다.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은 헬륨가스 배출 밸브를 달았다. 즉 헬륨 혼합가스를 사용하는 고심도 다이빙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페셔널 지향이기 때문이다.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블랙블랙은 블랙 세라믹 케이스와 다이얼 등 몸체의 전부를 까맣게 물들였다. 프로페셔널 지향의 다이버 워치지만 가독성을 무시한 접근이다. 이처럼 아이러니한 구석이 있는 이 모델은 가독성 대신 검은색이 주는 매력을 받아들이고 극대화했다. 검은색이나 검은 시계를 좋아한다면 이 모델을 좋아할 터다. 그렇다고 시간을 읽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검은색이라 해도 미묘한 차이는 있는 법. 이를 이용해 시간이 보일 듯 말 듯한 가독성을 구현했다.

 

TUDOR

블랙 베이 피프티 에잇 925
실버 케이스의 재발견

실버 케이스의 재발견

케이스 소재로서 은은 회중시계 시대로 끝났다. 금의 대체품으로 활약했지만 상대적으로 무르고 변색이 생기는 점은 어떤 상황에서든 무브먼트를 보호해야 하는 케이스의 요건으로 부족했다. 손목시계의 시대에서 가장 흔한 케이스 소재는 스테인리스스틸이다. 저렴하면서도 케이스의 요건을 어렵지 않게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 베이 피프티 에잇 925가 은을 케이스 소재로 택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름의 925는 은 함량 92.5%의 스털링 실버를 의미한다. 케이스의 요건으로 부족했던 변색은 표면에서 산화를 일으키는 브론즈 케이스가 통용되며 표면 변화를 즐기는 추세라 이제 큰 결점이 아니다. 무르다는 점은 완벽하게 보완되지 않았지만 강도를 다소 향상시키는 소재 배합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다이버 워치인 블랙 베이 피프티 에잇을 실버 케이스로 변주한 새 모델은 은이 발하는 독특한 색감이 매력이다. 이 모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실버 케이스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LONGINES

레전드 다이버
새로운 다이얼 컬러로 변신한 전설의 다이버

새로운 다이얼 컬러로 변신한 전설의 다이버

1960년대 자사의 다이버 워치를 부활시킨 레전드 다이버는 당시 다이버 워치 장르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요즘은 회전 베젤이 글라스 바깥쪽에 달린 모델이 다수지만, 그 무렵에는 회전 베젤을 글라스 바깥쪽 혹은 안쪽에 둘지를 고민했다. 아니 어느 쪽이 다이버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심에 가까웠다. 론진은 회전 베젤이 다이얼 안쪽에 있는 편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아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고 두 개의 크라운과 세밀한 인덱스를 지닌 디자인으로 다이버 워치를 완성했다. 당시는 물론 현재의 관점에서도 디자인이 개성적인 레전드 다이버는 헤리티지 라인으로 선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고, 최근에는 아예 정규 라인업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라인업을 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델이 필요한 만큼 레전드 다이버는 다채로운 베리에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기본인 블랙과 그린(브론즈 케이스) 외에 올해는 그러데이션을 띠는 버건디와 네이비 다이얼 버전을 내놓아 다이얼 컬러 선택지를 크게 넓혔다.

 

MONTBLANC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리미티드 에디션
사막의 시계

사막의 시계

요즘 탐험용 시계라는 용어는 잘 쓰지 않는다. 과거 장르의 하나로 정착할 기회가 있었으나 다른 스포츠 워치와 기능, 스타일에서 뚜렷한 구분이 없어 군용 필드 워치와 비슷한 흔적으로 남았다. 몽블랑은 1858 라인업을 새로 선보이며 탐험, 모험 정신을 기치로 세우고 탐험용 시계를 재등장시켰다. 이것은 몽블랑이 흡수한 매뉴팩처 미네르바가 만들었던 군용 시계 디테일을 이식해 뒷받침한다. 1858 라인업은 매년 지구 어딘가를 탐험의 대상이나 테마로 택하고 있다. 지구 남·북반구를 리얼하게 묘사한 월드타이머 1858 지오스피어 리미티드 에디션은 사막을 테마로 브론즈 케이스에 브라운 다이얼을 얹었다. 케이스백은 이번에 새롭게 레이저 인그레이빙 기법을 이용해 몽골의 불타는 절벽 ‘바양작(Bayanzag)’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몽블랑은 작년 전설적인 탐험가인 라인홀트 메스너와 손잡고 메스너 재단을 후원하기 시작해, 올해는 1858 지오스피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그가 지구상에 남긴 발자취의 하나인 고비사막을 그려냈다.

 

ROLEX

익스플로러
손목 위의 탐험대

손목 위의 탐험대

1953년 처음으로 등장한 익스플로러는 에베레스트 등반처럼 역사적인 장면에 함께 등장했다. 롤렉스가 추구하는 가치인 정확한 타임키핑과 튼튼함을 기반으로 하는 신뢰성 높은 시계라는 점이 탐험가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익스플로러는 데이트 기능과 24시간을 표시할 수 있는 GMT 기능을 추가한 익스플로러 II로 가지치기했으나, 타임 온리에 불과한 익스플로러도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에서 가장 심플한 형태이면서 탐험가와 함께한 역사적 성취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빅 워치 트렌드에서 조용하게 트렌드를 맞춰오던 롤렉스는 익스플로러의 케이스 지름을 39mm로 확대했으나 이번 새로운 익스플로러는 본래대로 36mm 지름으로 돌아갔다. 지름을 3mm 늘리면서 어그러졌던 다이얼 밸런스가 다시 맞춰졌고 특유의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가 되돌아오며 손목 위의 탐험대를 다시 꾸릴 채비를 갖추게 되었다.

 

AUDEMARS PIGUET

로열 오크 콘셉트 블랙 팬서 플라잉 투르비용
블랙 팬서의 도발

블랙 팬서의 도발

스포츠 워치의 시대를 주도하는 젊은 층의 유입은 시계업계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그렇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는 그들이 쌓아 올린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엄격하고, 근엄하며, 진지하다. 오데마 피게는 하이엔드 브랜드 중 젊은 이미지를 가진다. 1970년대 초반 로열 오크로 스포츠 하이엔드 장르를 개척한 브랜드라는 배경 덕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오데마 피게라 하더라도 할리우드 영화의 인기 캐릭터를 시계 속에 넣는 일에는 망설임이 따랐을 듯하다. 선례가 없었음은 물론이고 캐릭터 자체도 강렬하기 때문이다. 오데마 피게가 투르비용 시계 속에 정교하게 새긴 캐릭터는 블랙 팬서다.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스위스에서 탄생시킨 블랙 팬서가 투르비용을 보호하는 듯한 다이얼이 이채롭다. 블랙 팬서를 담은 블랙 세라믹 케이스, 퍼플 컬러의 러버 밴드와 플린지의 강렬한 조합은 ‘엄근진’한 하이엔드 업계를 도발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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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고동휘
  • WRITER 구교철
  • PHOTO 까르띠에/ 예거 르쿨트르/ 브라이틀링
  • PHOTO 에르메스/ 불가리/ IWC/ 샤넬
  • PHOTO 파네라이/그랜드 세이코/론진/튜더
  • PHOTO 몽블랑/ 오메가/ 롤렉스/ 오데마 피게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