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뷰 보이는 서울 핫플레이스 5

북촌한옥마을에서 헌법재판소 옆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콩지POT지. 당연히 한옥 건물들만 있을 줄 알고 찾아왔는데 막상 도착하면 모던한 아트 갤러리를 마주하게 돼 순간 ‘잘못 찾아왔나?’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갤러리 1, 2층에 자리한 콩지POT지는 층고가 높아 시선이 탁 트이고, 날씨가 좋을 땐 폴딩도어를 시원하게 열어놓아 개방감마저 느껴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창밖 너머로 보이는 한옥 기와의 멋스러운 뷰에 감탄할 찰나, 웰링턴 스테이크와 파스타, 피자에 샐러드까지 각종 다채로운 음식들이 등장해 입과 코를 자극한다. 코스 요리와 단품 요리 모두 가능하다.
 
 
한옥이 많은 또 다른 동네, 바로 익선동에 가보자. 좁은 골목길을 따라 열심히 걷다 보면 바랜 듯 오래된 건물에 ‘이층양옥’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상호처럼 2층짜리 양옥 건물에서 캐주얼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는 이곳은 꼭 날이 좋을 때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1층과 달리 2층에는 작은 테라스 공간이 있어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한옥 뷰 인상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전선줄 많은 익선동 좁은 골목들과 푸른 하늘, 낡은 한옥 기와까지 더해져 한 장의 애정 어린 사진을 남기게 될 것.  
 
 
한옥 뷰, 기와 뷰 카페는 워낙 많지만 이곳처럼 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연령대 상관없이 폭넓은 이들에게 칭찬이 자자한 곳은 흔하지 않다. 뮤지엄 헤드 2층에 자리한 델픽은 딱딱한 차 문화의 격식을 탈피하고 조금 더 편안히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무드를 선택했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공간임에도 따뜻한 차 한 잔을 취향껏 선택해 보고, 여백이 많은 곳에서 한옥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곳이다. 건강한 에너지를 표방하는 델픽의 취지를 이해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자.  
 
 
안산, 수원을 시작으로 해방촌, 경복궁점까지 확장한 엽서 카페 널담은공간. 일반 한옥 뷰가 아닌 우리나라의 가장 크고 웅장한 경복궁의 ‘건춘문’이 정면으로 보이는 좋은 입지가 특징이다. ‘널담’은 사실 비건 푸드 브랜드 회사로, 널담의 비건 베이커리와 음료를 오프라인으로 선보이는 ‘널담은공간’이 최근 핫플로 떠오르는 중이다. 지점마다 디저트 종류가 달라지긴 하지만 아몬드 크림이 올라간 비건 라테 ‘필윗커피’는 공통 메뉴라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 1년 뒤에 받아보는 엽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MZ 세대의 취향을 마구 저격 중.
 
 
경복궁에서 버스를 타거나 천천히 걸어 올라가 삼청동의 메인 중심지로 들어가면 또 다른 한옥 뷰 카페 슬로우포레스트가 등장한다. 골목 안쪽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햇살 좋은 브런치 카페, 슬로우포레스트. 유기견을 위해 수익의 일정 부분을 후원하기도 하고, 매장 내에서도 반려견 동반 이용이 가능해 더욱 유명해졌다. 내부 천장이 한옥에서나 볼 법한 서까래 구조라 눈에 띄는데 외관은 일반적인 주택 건물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참고로 2층의 기와지붕 뷰 자리가 가장 인기가 좋으니 한적한 평일에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사진 출처 각 업체 인스타그램 @kongjipotji @delphic_official @2storey_house @nuldam_space @_slowforest_ 및 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