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 TOP4 김기태와 김소연이 공개한 비하인드 스토리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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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TOP4 김기태와 김소연이 공개한 비하인드 스토리

음악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만이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 2>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이제 ‘유명 가수’ 김기태, 김소연, 윤성, 박현규는 순위를 매길 수 없는 자신의 삶, 그대로를 노래한다.

박호준 BY 박호준 2022.03.22
 
 
베스트가 달린 핀 스트라이프 재킷, 팬츠 모두 글린 파크. 티셔츠 자라.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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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째의 기적, 김기태

 
결국, 우승이군요. 즐기고 계신가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저보다 주변에서 더 좋아해줘요. 예전에 저희 집 정수기 관리사였던 분까지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제가 뵌 적이 거의 없는데….(웃음) 이제는 오히려 뭔가 부담감이 더 생겼죠. 전에는 나를 위해서 노래했다면 지금은 듣는 분들을 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 더 잘해야겠다 싶어요.
1억 상금은요?
아직 입금 전인데, 받으면 빚 갚을 거예요. 정말로요. (웃음)
첫 라운드부터 심사위원 전원 일치 ‘올어게인’을 받았죠. 그런데도 스스로 “전 노래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팬들은 이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말이에요. 다른 가수들에 비해 음악을 워낙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요. 학원에서 이쪽 길은 아니란 말도 들었어요. 어릴 때 노래 외엔 다른 걸 하고 싶은 게 없었고. 우선 뛰어들어 이것저것 배우면서 보니까 전 음정, 박자도 잘 못 맞추고 음역대도 넓지 않은 사람이더라고요. 허스키한 목소리에 톤이 낮으니 남자 노래를 해도 음이탈이 날 수밖에 없고, 트렌디한 노래도 어울리지 않아서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우승자가 재능이 없다니, 노력파라고 하면 될까요?
노력파라기보다는 지금껏 점점 제게 더 맞는 것들을 찾아본 거죠. 어릴 때는 이선희, 나얼, 김연우 같은 맑은 목소리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노래를 하면서 마이클 볼튼, 케이시 앤 조조, 엘튼 존, 시스코 쪽으로 찾아갔죠. 그동안 제 목소리는 마니아들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곤 했어요. 예를 들어서 누가 ‘너도 그 곡은 김범수처럼 불러야 돼’ 하면, 어떻게든 기존 보컬 방식이 아닌 제게 맞는 다른 발성을 찾는 식이었죠.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그런지…. 이번 경연에도 자칫 노래로 울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신경 썼어요.
예심 곡도 임재범의 ‘비상’이었어요.
항상 목소리에 의구심을 갖고 제 자신을 믿지 못하다가 〈싱어게인 2〉에서 이 목소리가 제게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게 됐어요. 심사평 중에 유희열 씨도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런 제 목소리가 콤플렉스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남과는 다른 목소리잖아요. 그렇게 생각할 때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런 말은 제가 항상 갈급하던 부분이었고요.
김기태가 부르는 모든 노래는 ‘웰메이드’란 평가를 받았어요. TOP10 결정전인 4라운드에서 부른 이소라의 ‘제발’은 원곡이 남성 보컬이었나 싶다는 평을 들을 만큼 극찬을 받았죠. 그런데도 라운드 때마다 무척 긴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어요.
제가 워낙 노래에 재능이 없다 보니까 항상 떨려요. 〈싱어게인 2〉 이후로 그 마음이 사라지거나 그런 게 없어요. 평소 저는 노래 말고는 그렇게 떨지 않거든요. 다른 것들은 크게 긴장을 안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노래할 때는 언제나 무서워요. 그건 안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 이유를 생각해봤는데요. 취미로 하는 동네 축구팀도 경기마다 한 골이라도 더 넣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가잖아요?
방송 무대는 프로 리그겠고요.
저 역시 어떤 무대든 저를 프로 가수로 보실 텐데 비슷한 거죠. 게다가 저는 음역대가 넓지 않잖아요? 저는 늘 ‘맥시멈’으로 부르는 거예요. 매번 ‘기필코 골을 넣어야 해’ 이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내가 음이탈이라도 나면 시합을 망치는 거잖아요. 그래서 항상 노래하기 전에 기도해요. 실수하지 않게 해달라고요. 늘 무대 직전에 머리가 하얘져요. 평생 못 고치지 않을까요?
그렇게 매번 힘이 드는데 어떻게 노래를 계속할 수 있었어요?
전 어릴 때부터 행복감이 적었어요. 그나마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 찾은 게 노래인데 정작 할 때는 즐기지 못해요. 남들처럼 스포츠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 게임을 한다거나 별다른 취미도 없어요. 가끔 소주 한 잔 놓고 친구들하고 얘기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게 다예요. 노래를 할 때는 매번 긴장하지만, 제 노래를 들으면서 단 몇 사람이라도 위로나 공감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 존재감을 느끼면서 행복해져요. 그래서 음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가수로 살면서 잃지 않으려고 한 감각이나 원칙 같은 게 있어요?
평소 남의 말을 흘려듣지 않는 거예요. 김기태는 뭘 부르면 안 된다, 어울리지 않는다… 어떻게 부르라는 조언이나 평가도 그렇고. 경연 영상에 달린 댓글도 하나하나 다 보거든요. 스스로 난 노래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남의 말에 쉽게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감사합니다. 외적인 모습도 그렇죠. 전 국민이 보고 있는 제 모습도 무대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예심 통과 후에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그때 80kg이었는데 경연하는 동안 3일에 한 끼 정도 먹으며 15kg 정도 뺐습니다. 조금 더 뺄 생각이에요.
김광석의 ‘그날들’을 부르고 TOP 6에 올랐죠. 결승곡 ‘사랑한 후에’까지 온라인에서는 내내 화제입니다. 부른 노래마다 한 편의 대서사시나 누아르 영화 같다는 평을 받았어요.
어릴 때 가창 위주로 집중했다면, 나이가 드니까 그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하는 태도가 바뀌었어요. 노래마다 그 안에 있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때부터 가수 김광석이 뒤늦게 좋아지고 가사 속의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결승전에서 심사위원 점수는 윤성 씨와 동점이었는데, 온라인 대중 투표에서 이긴 건 그런 감성적인 해석을 사람들이 느꼈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또 바뀐 게 있어요?
원래는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껏 말 안 했거든요. 항상 불안하게 살았어요. 사업가나 음악감독이라는 프로필도 괜히 멋있어 보이려고 썼던 거예요. 한 달에 50만원만 벌어도 친구들한테 “잘살고 있어” 그랬어요. 남들이 편견을 갖는 게 싫어서요. 그런데 이제는 그냥 말할 것 같아요.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마음가짐이 달라졌고요. 결혼을 하고 내가 아버지가 돼보니 또 달라요. 전에는 성공하기 위해서 노래를 하고 싶었다면, 지금은 성공은 아니더라도 노래를 해야겠다는 다른 목적이 함께해요.
우승 소감이 인상 깊었어요.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라는 대목이요.
미리 생각하고 한 말이 아니라서 저도 어떻게 말했나 몰라요. 다만 이제부터라고 생각하니까. 쉬지 않고 열심히 음악 하려고요. 우승했다고 해서 들뜬 기분은 아니에요. 더 차분해졌어요. 여전히 쉴 때는 곡 작업을 해요. 휴대폰에 메모하거나 녹음하고. ‘절대 여기에 안주하면 안 돼’라고 생각하죠. 이제 시작이에요.
지금 휴대폰에 있는 가장 최근 메모, 읽어주실 수 있어요?
잠깐만요. 제가 참가번호 33번이었는데요. ‘33번째의 기적’, “시간이 지나면 아물겠지 오늘 같은 일도 금방 잊힐 거야. 내가 되고 있는 중이야. 나다운 사람이 되어가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돼.”
 
베스트, 스커트 모두 가윤.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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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김소연

 
〈싱어게인 2〉 마치고 바빠졌죠?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그래도 간간이 곡 쓸 시간이나 산책할 시간은 항상 있었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좀 힘들긴 해요. 이 또한 영원한 순간은 아니니까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김소연의 음색에 놀랐을 거예요. 스물한 살에 이렇게 사연 있어 보이는 음색이라니. 어릴 때도 그랬나요?
초등학생 시절에도 목소리 톤이 중성적이었어요. 어릴 때 교회에서 목사님이 복음성가 부르실 때 같이 서서 노래했었는데, 보통은 멤버 모두 여자거든요. 그런데 저만 목소리가 예쁘지 않다고 집사님들이 저더러 노래 좀 잘 배워서 꾀꼬리처럼 불러보라고 하셨어요. 그땐 어떻게 해야 그게 되는지도 모르겠고.(웃음) 목소리를 잘 못 바꾸니까 나중에는 제 마이크 소리를 줄이시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내가 내 노래를 써서 부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별다른 계기도 없어요. 어쨌든 노래를 하다 보니 곡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중학생 때쯤부터 열심히 찾아서 배웠죠.
스스로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 선언했군요?
원래 저는 무슨 일이 생각나면 일단 저지르는 편이에요.
처음 만든 곡은 누가 제일 먼저 들었어요?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실용음악학원 원장님이요. 실용음악 고교로 진학하고 싶어서 학원에 다녔는데요. 그전까지 부모님은 제가 음악이란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사는 애 정도로 생각하셨는데, 그 후로 지금껏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건데 저희 집은 모계 유전자가 좀 세거든요. 외할머니가 ‘응암동 이미자’세요.(웃음) 노래를 잘하세요. 경연 마치고 바로 뵈러 갔더니 외증조할아버지 꿈이 가수셨는데 제가 이뤄줬다고 기뻐하셨어요.
첫 라운드 때 이용의 ‘잊혀진 계절’로 참가자 최초 올어게인을 받았지만 이후 대진운이 좋진 않았어요. 바로 이겨서 올라간 적이 없고 추가 합격과 마지막 패자부활전까지 네 번이나 기사회생했어요.
〈싱어게인 2〉 전까지 오디션 경험도 없었고요. 대단한 분들이 심사를 하시잖아요. 일단 참가할 때 제가 가졌던 목표는 ‘이런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람이 있다’ 정도만 보여주고 오자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경연을 하면서 걱정이 늘었어요. 그냥 경험해보고 오자는 마인드였는데…. 점점 처음 먹었던 마음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싫었어요. 경연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건 알지만  매 라운드 선곡이나 편곡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게 되니까요. 시작할 때 처음 가졌던 마음을 지키는 데 초점을 뒀던 것 같아요.
힘들다면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패자부활전은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멋지게 결승에 올라 더 화제였어요. 매 라운드에 담담히 임하는 모습 때문에 규현 심사위원이 ‘멘탈갑’이라는 별명도 붙여줬잖아요?
사실 ‘멘탈갑’이란 말이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처음에는 저랑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때문에 무대 밖에서는 부담감이 더 생겼고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도움이 됐어요. 각성이라고 해야 하나. 규현 님, 고맙습니다.(웃음) 성격상 직접 뵙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아서 지금 말해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나 디어클라우드의 ‘얼음요새’도 그렇고 눈을 꼭 감고 가사를 하나하나 곱씹어 부른다는 평가를 들었어요. 이전에 냈던 앨범 〈여름 이야기〉도 그렇고 사람 관계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앨범은 다 프로듀싱을 직접 한 거예요. 곡을 쓸 때 제 이야기가 아닌 것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처럼 감정 이입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보컬이 아니라 곡을 만드는 입장일 때는 그 감정이 피부로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음악을 들으면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 같다는 말을 〈싱어게인 2〉 하면서도 들었는데, 좋더라고요. 제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경지를 배워가는 느낌이에요.
방송으로는 말보다 노래가 편한 말수가 적은 가수로만 보였는데, 음악 얘기를 할 때는 그렇지 않네요.
그땐 단답으로 답해야 할 것 같은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웃음)
곡 작업하는 데 도움 되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곤 하나요?
영화나 드라마는 장르 안 가리고 보긴 하지만 스릴러, 범죄물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책은 습관처럼 꾸준히 읽는 편은 아닌데, 읽을 때는 카페에 가요. 아메리카노와 빵을 시켜놓고요.(웃음) 생각나는 대로 산책을 하고, 작업에 몰두한 만큼 쉬어요. 소설은 잘 안 봐요. 딱히 좋아하는 작가는 없지만 에세이를 많이 봐요. 세계관이 뚜렷한 애니메이션이나 사업가들이 쓴 자기계발서나 브랜딩, 마케팅 쪽 책도요. 전 음악도 개인사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가수도 남 앞에 보여지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더 뚜렷한 본인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경영서 저자들은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더라고요.
역시 프로듀서로서 멀리 보는 야심가였군요. 다른 계획도 있어요?
태생적으로 계획에 소질이 없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편인데 그냥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노래도 열심히 하고 OST 작업도 하고 그럴 거예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는 어쿠스틱 밴드 ‘연’은 저 외에 다들 군대를 다녀와야 해서 2~3년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나중에 돈을 좀 모으면 경기도에 좋은 땅을 사서 잔디 마당에 스튜디오 같은 걸 만들고 싶어요. 밴드 ‘본 이베어(Bon Iver)’를 굉장히 동경해요. 제 우상이랄까…. 그들처럼 녹음도 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이대로면 ‘본 이베어’ 보컬인 저스틴 버논도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윤도현 밴드를 포함해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는 심사위원들이 유독 많았잖아요.
와…, 그럴 수 있을까요? 협업 얘기가 많았던 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많아서가 아닐까요? 그분들이 제게서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는 뜻 같기도 하고요. 전 좋은 음악은 다 좋아해요. 제가 역량이 부족해서 다른 쪽에 진출하지 못했을 뿐이지 기회가 된다면 장르 안 가리고 다 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조금 마음 편할 테니까, 경연 곡 중에 다시 불러보고 싶은 곡은 없어요?
저는 모든 무대가 그 상황에서 그때 느낀 감정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다시 해도 만족은 없어요. 지나간 것은 그대로 아름답게 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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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고동휘
    FREELANCE FEATURES EDIOTR 김미한
    PHOTOGRAPHER 채대한
    PRODUCTION 장재영(그림공작소)
    STYLIST 이선화
    HAIR 김귀애
    MAKEUP 오가영
    ASSISTANT 이하민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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