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의 위대한 유산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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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의 위대한 유산

몽블랑의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 마르코 토마세타(Marco Tomasetta)를 만났다. 새로워진 마이스터스튁 레더 컬렉션을 통해 그의 비전과 신념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임일웅 BY 임일웅 2022.04.06
 
 
그간 유서 깊은 럭셔리 패션 하우스에서 일했다. 몽블랑이 당신에게는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된다.
패션 하우스에서 일하는 것과 특화된 럭셔리 브랜드에서 일하는 것은 사뭇 다르다. 시즌 변화나 최신 트렌드보다는 다양한 삶의 측면에서 고객의 동반자가 되어줄 제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달까. 그래서 디자인과 기능, 혁신이 섬세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몽블랑에 온 것은 도전이었지만 브랜드를 향한 존경심이 컸기에 임명되고서 무척 설렜고, 레더 제품 및 액세서리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에 창의력을 쏟고 있다.
몽블랑에서 가장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나?
완벽한 변화보다는 창의적 비전의 진화를 기대하고 있다. 몽블랑 CEO 니콜라 바레츠키는 나에게 서로 다른 제품 카테고리 사이의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내 몽블랑 브랜드를 위한 통합된 창의적 비전을 확립하고 각 카테고리를 더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명확한 과제를 주었다. 가죽 제품에선 혁신을 이야기하고 더 과감하고 더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만들되, 몽블랑의 특별한 유산을 존중하는 방식을 따른다. 몽블랑의 아카이브에는 메종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풍부한 디자인 영감이 있다. 굳이 브랜드 밖에서 찾지 않아도 스타일에 관한 정체성을 재구상하기에 충분하다. 몽블랑을 더 과감하고 항상 호감 가는 브랜드로 비춰지게 하는 것이 내가 맡은 임무라 생각한다.
반대로 굳건하게 지키고 싶은 몽블랑만의 가치는 무엇이었나?
몽블랑만의 고유한 가치, 이를테면 필기 문화를 특화해 아이코닉한 심벌에 훨씬 더 가깝게 구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몽블랑만큼 필기 문화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지난 115년 동안 영향력을 선사해온 럭셔리 브랜드는 없으니까. 이 유산은 진정으로 우리가 모든 제품 카테고리에서 전개하고 있는 모든 창의적 작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닙, 펜의 아이코닉한 형태, 마감, 세공 방식, 이 모든 것이 몽블랑이 필기 문화의 개척자로 설 수 있게 해준 DNA에 포함되며, 우리의 새 컬렉션에 담긴 엄청난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새로워진 마이스터스튁 레더 컬렉션의 특징이 궁금하다.
‘시대를 초월한 명품’이라는 몽블랑의 핵심 가치에 더 가까이 가고 싶었다. 몽블랑 만년필의 닙과 함께 상징적인 요소로 꼽히는 프레셔스 레진의 컬러와 광택을 탐구했다. 그리고 이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하고 훌륭한 마감을 적용해 촉감이 더 부드럽고 깊이 있는 블랙 톤의 새로운 고급 가죽 소재를 만들게 되었다. 또 몽블랑 초기 오리지널 필기구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새 엠블럼을 적용했고, 레더 디테일, 지퍼, 손잡이 등은 닙에서 힌트를 얻었다. 컨템퍼러리한 라운드 형태는 미학적 매력을 넘어 더 기능적일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과감한 엠블럼이 특히 인상적이다.
마이스터스튁 디자인의 절대적 순수함과 아름다움은 내게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모든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이를 레더 제품의 디자인에 혁신적으로 반영하고자 한 것이 목표였다. 그러다 문득 엠블럼 사이즈를 키워서 더 눈에 띄게 만들면 흥미로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조그맣고 절제된 방식으로 선보이는 것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  
컬러의 사용도 과감해졌다.
대부분 몽블랑의 컬러로 블랙과 화이트 정도를 떠올린다. 블랙과 화이트가 메종의 기본 컬러지만, 역사적으로 블루와 레드 등 매우 과감한 컬러도 꾸준히 사용되었다. 아카이브를 들여다보면 몽블랑의 오리지널 필기구 중 하나인 루즈 앤 느와는 레드를 매우 인상적인 방식으로 썼고, 블루를 강조한 오래전 광고 아트워크도 존재한다. 이 두 컬러를 컬렉션 곳곳에 적용했고, 특히 파우치의 포인트가 되는 블루 디테일은 1920년대 광고 아트워크에 기반해 몽블랑산을 형상화한 부분이다.
마이스터스튁 레더 컬렉션 중에서 당신이 꼽은 베스트 아이템은 무엇인가?
짧은 여행에 적합한 더플백이 특히 마음에 든다.
 
마르코 토마세타가 선보이는 새로운 마이스터스튁 레더 컬렉션. 프레셔스 레진의 컬러와 질감을 구현한 가죽과 더 커진 엠블럼이 특징으로 더플백, 메신저백, 파우치 등 다양한 레더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르코 토마세타가 선보이는 새로운 마이스터스튁 레더 컬렉션. 프레셔스 레진의 컬러와 질감을 구현한 가죽과 더 커진 엠블럼이 특징으로 더플백, 메신저백, 파우치 등 다양한 레더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몽블랑 레더 컬렉션도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몽블랑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여행이 줄거나 아예 중단되면서 비즈니스용과 레저용으로 특별히 제작한 특정 제품의 판매가 둔화되었지만, 스몰 레더와 미디엄 레더 모두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세계가 문을 여는 모습을 보면 다시 힘이 난다. 열정적인 몽블랑 고객들은 곧 우리의 새로운 컬렉션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몽블랑의 레더 컬렉션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몽블랑은 레더 컬렉션을 새롭게 강조하는 중이다. 럭셔리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포지셔닝의 일환으로, 고객들에게 자유로운 삶과 성공을 동시에 선사하고 싶다. 새로운 형태와 형식 및 기능, 세공과 퀄리티는 물론 몽블랑의 새로운 분위기와 가치도 전달하고자 한다. 그런 부분에서 특별히 중점을 두는 것은 지속 가능한 소재와 생산 및 포장에 관한 것이다. 환경을 염두에 두고 생산과 디자인에 대한 접근 방식을 깊이 재고하고 있다. 많은 고객이 브랜드에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지난 1년간 몽블랑에서 일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무엇인가?
몽블랑의 본고장인 독일 함부르크를 찾아간 것부터 아카이브에 흠뻑 빠져 산 것, 또 몽블랑의 세공을 바로 가까이서 본 것 등 모든 경험이 굉장했다. 무엇보다도 몽블랑에 속한 훌륭한 사람들을 알게 되고 이번 새 마이스터스튁 컬렉션을 빠른 시일 내에 구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 이처럼 재능 있고 열정적인 인물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몽블랑 여정의 초입에 서 있으며, 115년 넘도록 훌륭하게 발전해온 브랜드에 새로운 창의적 비전으로 이바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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