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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사실 이전에도 방문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관람할 수 있는 공간과 예약에 제한이 있었다는 것. 당장 오는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청와대 개방 행사를 진행한다. 4월 27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 카카오톡,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청와대 관람을 신청할 수 있으며, 하루 인원 제한은 3만 9,000명이다. 청와대 개방과 더불어 그간 접근이 제한되었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전 지역도 개방되니, 관람 예약에 실패하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입구부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비단잉어는 지난 4월 7일 서촌에 가오픈한 따끈따끈한 바다. 짙은 색의 나무와 벽돌로 이루어진 입구에서부터 내부까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져, 지금 막 개업한 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공간에 어울리는 느긋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종업원들도 차분하게 접객하기 때문에, 북적한 서촌에서 한숨 돌리며 쉬기 좋다. 거기에 더해 위스키 라인업과 칵테일 모두 훌륭하니 서촌의 명소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사람이 더 많아지기 전 마음껏 즐겨놓자.
 
 
11년간 합정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 파스텔커피웍스가 작년 여름 서촌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기억에 남는 커피’를 슬로건으로 삼은 파스텔커피웍스는 커피에 관련된 모든 파트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커피 전문 브랜드다. 커피의 생산부터 추출까지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다루는 곳으로, 지금 서울에서 가장 훌륭한 카페 중 하나라 단언할 수 있다. 커피를 낭만적으로 집중하기를 바라며 서촌점을 설계했다고 하니, 이곳에서 먹는 커피는 더욱더 다채로울 것. 원두에 대한 직원의 세심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데, 이 설명과 내가 느끼는 맛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안암은 서촌 재동에 작년 문을 연 국밥집이다. 서촌 식당의 상호가 왜 안암인가 싶지만, 여기엔 독특한 이유가 있다. 안암동 지명의 유래는 “스무 명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바위가 있던 자리”로, 안암에 가면 적은 수의 손님들이 빙 둘러앉아 머리를 묻고 국밥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안암은 고수가 들어간 국밥으로 유명하다. 고수와 국밥이라는 이색적인 조합도 좋지만 강점은 사실 기본기에 있다. 안암은 염도는 0.8 정도, 온도는 75°C를 일정하게 유지한 육수에 식감을 위해 보리밥을 섞어 지은 밥을 사용한다. 구수함을 더하기 위해 밥은 옥수수 차에 토렴하며, 염지한 목살은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해 제공한다. 이런 정성에 신선함까지 더해졌으니, 맛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매장에 의자와 아메리카노가 없어 미안하다는 의미의 ‘쏘리 에스프레소 바’. 이곳에선 포르투갈에 여행 가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델타 커피’를 만날 수 있다. 부드러움이 확연히 강조된 에스프레소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거기에 포르투갈의 디저트를 떠올리면 바로 생각나는 에그타르트도 준비돼 있다. 커피와 마찬가지로 포르투갈 전통 에그타르트를 준비했으니, 함께 즐겨보자.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포근한 포르투갈식 밀크커피라 할 수 있는 ‘갤라오’도 있으니 참고하자.
 
 
2016년 10평 남짓 한곳에서 시작한 김진목삼은 이제 서촌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고기 전문점이 됐다. 서촌 주민이라면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어, 같은 골목에 2호점을 내기도 했다. 다른 곳과 달리 목살을 메인으로 내세웠는데, 일반적인 목살과 달리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기본적인 고기의 질이 훌륭한 것은 물론, 혈관, 근막 등을 한 번 더 손질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반찬도 매우 훌륭하다. 김진목삼의 반찬과 음식 조리는 대표의 모친이 담당하는데, 모친이 본래 화학조미료를 넣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 김진목삼의 음식도 당연히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기와 먹다 보면 금세 반찬이 동날 정도. 여기에 콜키지까지 무료라는 점!  
 
 
에디터 윤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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