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홍대 클럽에 갈 생각이라면 답은 여기. PART 2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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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홍대 클럽에 갈 생각이라면 답은 여기. PART 2

757일 만에 영업 제한이 풀렸다. 기다렸다는 듯 밤거리로 쏟아져 나온 클러버들은 과연 어디로 향했을까? 홍대, 이태원, 압구정에서 발견한 요즘 잘나가는 클럽들.

박호준 BY 박호준 2022.06.03
 
 
1- ZEN
마포구 와우산로21길 34 지하 1층
혹시 이태원인가 싶다. 과장 조금 보태면 브루클린의 어느 펍이라 해도 믿을 만하다. 외국인이 한국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서다. 드문드문 보이는 한국인도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검은머리 외국인’인 확률이 높다. 유독 외국인이 많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 주말에도 입장료가 없고 테킬라가 6잔에 1만원, 맥주는 4000원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만~3만원이면 밤새 신나게 놀 수 있다는 뜻이다. 지갑이 얇은 외국인 유학생이 몰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당구대 위에 올라가 춤을 춰도, 웃통을 벗어도 제재하지 않는다. 강남이나 이태원에선 보기 어려운 ‘기차놀이’도 종종 볼 수 있다. 국적과 인종이 다양한 만큼 음악도 다채롭다. 힙합, 팝, 케이팝뿐만 아니라 라틴팝과 레게 톤까지 흘러나온다. 쉬어 가는 노래 없이 계속 몰아치는 스타일이라 흥겹게 즐기기 좋다. 새벽 1~2시가 넘어야 플로어가 가득 차는 다른 클럽과 달리 젠바는 주말 저녁의 경우 밤 10시만 돼도 열기가 후끈하다. 그 대신 새벽 1시 무렵이면 사람이 많이 빠져나가는 편이니 아침까지 클럽을 즐길 예정이라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걸 권한다.
 
2- AURA
마포구 와우산로21길 37 지하 1층 / @clubauracokr
들어서는 순간 사람이 많아 옴짝달싹하기 어려운 플로어, 귀를 먹먹하게 하며 가슴을 쿵쿵 울리는 대형 스피커,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모그와 꽃가루, 지치지도 않고 몸을 흔들며 젊음을 발산하는 클러버들이 무언의 환영 인사를 건넨다. 플로어를 감싸듯 마련된 단상 위엔 여자만 올라갈 수 있는데 주말 저녁이면 발 딛을 틈 없이 꽉 찬다. 다른 홍대 클럽에 비해 내부가 넓고 천장이 높아 사람이 많이 몰려도 답답한 느낌이 덜하다. 규모가 작은 클럽은 사람이 조금만 빠져도 분위기가 금방 썰렁해지는 것에 비해 아우라는 시간에 관계없이 일정한 인원수를 유지한다. 오히려 새벽 2~3시가 넘어 사람이 더욱 몰릴 때도 있는데 앞서 말한 작은 클럽이나 헌팅 술집에서 3차 혹은 4차로 넘어오는 경우다.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신나는 음악 위주로 선곡하기 때문에 아직 자신의 음악 취향이나 노는 방법을 잘 모르는 20대 초반의 초보 클러버에게는 ‘아, 이런 게 클럽이구나’라는 신선함을,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클럽을 찾은 클러버에게는 ‘아, 이런 게 클럽이었지’라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3- META
마포구 와우산로19길 19 지하 1층 / @meta_lounge
이것저것 재지 않고 신나게 놀기 안성맞춤이다. 힙합, EDM을 가리지 않고 몸을 흔들기 좋은 노래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메타에선 춤을 잘 추지 못해도 상관없다. 다른 클러버들은 이미 춤의 무아지경에 빠져 있으니 말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외국인도 꽤 자주 메타를 찾는다.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6 대 4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 상상마당 맞은편에서 ‘MAMA’라는 클럽을 오랫동안 운영한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해 말 문을 열었다. 넓진 않지만 죽는 공간 없이 깔끔하게 배치된 테이블과 바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특히 플로어 중간중간 세워놓은 드럼통 형태의 스탠딩 테이블은 간단한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뿐만 아니라 사람 수에 따라 개수를 조절하며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클러버보다 더 텐션이 높은 스태프들을 구경하는 것도 별미다. 누군가 말없이 휴지를 한가득 건넨다면 호감 표시가 아니라 곧 터지는 노래가 나오니 공중으로 던지라는 뜻이다. 술값이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4- OCEAN
마포구 잔다리로6 지하 2층 / @club_ocean_official
2010년대 초반, NB, 코쿤과 함께 홍대 클럽 삼대장으로 꼽혔던 베라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다. 베라에서 활약하던 운영진이 삼거리포차 근처에 ‘오션’이라는 클럽을 오픈했다. 과거 베라가 독특한 이벤트와 파티를 자주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션 역시 ‘캠퍼스 파티’나 ‘야광 파티’ 같은 기획을 매주 선보이는 중이다. 힙합 클럽의 개수와 인기가 더 많은 홍대에서 EDM 위주의 플레이 리스트를 고수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2월 오픈한 신생 클럽인 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 DJ 부스 뒤와 천장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유튜브 라이브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DJ와 클러버가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클러버가 신청곡을 댓글로 남기면 DJ가 확인하고 틀어주는 식이다. 전반적으로 옆 사람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지만 수십 개의 레이저와 네온사인이 쉴 새 없이 번쩍이는 것도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오션은 클러버는 물론 DJ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 DJ부스를 파이오니아의 플레이어와 믹서로 꾸몄는데 한 세트가 아닌 3세트나 마련해놓아 다수의 DJ가 번갈아 디제잉하는 것도 가능하다.
 
5- SABOTAGE
마포구 와우산로17길 22 지하 1층 / @club_sabotage
홍대 대표 힙합 클럽 NB2도 코로나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졌다. 호랑이가 사라지자 여러 맹수들이 NB2가 가지고 있던 ‘홍대 대표 힙합 클럽’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그중 사보타지의 성장세가 매섭다. 예전엔 NB2를 피해 춤과 음악을 즐기러 모인 20대 초반 힙합 마니아 위주였지만, 최근엔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입문자도 늘었다. 삼거리포차에서 상상마당으로 이어지는 메인 골목이 아닌데도 주말이면 초저녁부터 플로어가 가득 찬다. 어텐션, 퍼플 등 새로운 클럽이 같은 골목에 생기면서 활기가 돌았다. 사보타지는 50m 간격으로 사보타지1과 2가 나란히 위치해 왔다 갔다 하며 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보타지1에 웨이팅이 너무 길면 사보타지2에서 도장을 먼저 받는 것도 요령이다. 사보타지2의 플로어가 더 넓고 테이블이 많아 비교적 쾌적하다. 음악 선곡이나 주류 가격은 같다. 나이나 복장 제한은 까다롭지 않지만 클럽 내 외국인 비중이 20% 정도만 돼도 추가 외국인 입장을 막는다. 입장객에 비해 스태프 숫자가 적은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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