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혜진은 <헌트> 촬영 후 이정재, 정우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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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혜진은 <헌트> 촬영 후 이정재, 정우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ESQUIRE BY ESQUIRE 2022.07.20
코트, 브로치 모두 프라다.

코트, 브로치 모두 프라다.

화보 촬영 좋아해요?
네. 저는 좀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렇게 음악 켜놓고 막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고요. 옛날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별로 없고요.
편하게 해도 잘 나오시니까요.
(웃음) 포토그래퍼와 스태프분들이 그냥 알아서 잘해주시니까 그렇죠. 제가 촬영 들어갈 때 두 배우(이정재, 정우성) 촬영 결과물이 모니터에 띄워져 있었잖아요. 그걸 보는데 아, 멋있더라고요. 감탄했죠.
혜진 씨는 〈헌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이정재, 정우성을 한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라고 했었죠. 정말로 팬심 같은 게 있나 봐요.
뭐 또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요.(웃음) 제 세대가 확실히 두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긴 하죠. 저도 고등학교 때였나, 잡지에서 이정재 배우를 처음 보고 그랬었거든요. “아, 딱 내가 원하는 사람이야.”
그 정도면 확실히 좋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하하하. 그러네요. 감독님(이정재)은 모를 거야 아마. 어릴 때 한동안 되게 좋아했던 것 같아요. 옛날에 잡지에서 본 그 모습들도 아직 생각이 나고요. 얼마 전에는 또 인터뷰 때문에 다 같이 옛날에 〈태양은 없다〉 찍을 당시 두 분의 영상을 봤거든요. 그런데 아니, 젊은 시절의 두 사람이 막 웃는 걸 보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 그때 아이들이 다들 좋아할 만했어’ 하고 생각했죠.
영화 작업을 함께 했잖아요. 그러면서 바뀐 부분이 있나요? 두 사람의 이미지에서?
이제는 되게 좋은 친구를 얻은 느낌이에요. ‘아, 저 사람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활동해올 수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후배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고요.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 스태프들에 대한 태도, 일을 대하는 열정…. 무엇보다 두 사람 다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어요.
마침 이정재 씨와 정우성 씨를 인터뷰하고 왔는데요. 두 사람 다 한국 영화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네. 두 분은 정말 그렇더라고요. 현장에서도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식사 시간이나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영화에 대해서, 현재 영화계의 상황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거죠. 정 선배님(정우성)은 또 거기 더해서 기후변화 걱정까지 하시고.(웃음) 여러모로 배운 게 많은 현장이었죠.
이정재 씨가 첫 감독작에서, 그것도 본인이 맡은 캐릭터 박평호의 오른팔인 방주경 역할로 전혜진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글쎄요. 저도 만났을 때 물어봤었거든요. “왜 저한테 하자고 하셨어요?” 하고. 그때도 딱히 답을 하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다른 공식석상에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 출연작을 많이 봤다고요. 그러면서 다양한 무드를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하고 재치도 있는 측면에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저는 사실 감독님이 저를 잘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제 작품을 많이 보셨더라고요.
코트, 셔츠 모두 아미. 이어링 보테가 베네타.

코트, 셔츠 모두 아미. 이어링 보테가 베네타.

어, 남편인 이선균 배우도 전혜진 씨를 작품에서 처음 보고 반했다고 했었죠? 이런 반응이 몇 번 겹치면 ‘내가 연기를 할 때 좀 멋있나 보다’ 싶기도 할 것 같은데요.
아뇨. 전혀요.(웃음) 일단 저는 제가 한 연기 자체를 잘 못 보는 스타일이라서. 아까 지난 출연작들 돌아보는 내용의 영상 콘텐츠 찍을 때도 제 반응 보셨잖아요. 도무지 닭살이 돋아서 못 보겠더라고요.
담담하게 잘 보다가 어느 순간에 도달하면 ‘어 저 못 보겠어요’ 하고 끊으시더라고요. ‘저게 바로 ‘쿨하다’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보통은 그냥 잘 보거나 아예 잘 못 보거나 둘 중 하나니까.
(웃음) 그다음이 예상되어서 도무지 못 참겠는 거죠. 저는 사실 작품 모니터링도 잘 못 해요. 누구랑 같이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도 힘드니까.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그게 딱히 큰 문제가 안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또 시사회 문화가 있잖아요. 자기가 한 걸 다 봐야만 하는 상황이 된 거죠. 굳이.
방주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를 했을까요?
그냥 대본 안에 이미 캐릭터가 다 만들어져 있다고 느꼈어요. 이 작품에서 중요한 관계성이라는 게 있는데, 방주경은 직업적인 측면이나 박평호 차장과의 관계,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중요한 거잖아요. 막 여기서 이런 연기를 보태고 저기서 뭔가를 시도해보고 그런 걸 할 수 있는 게 아닌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도 방주경은 〈헌트〉 안에서 가장 흥미로운 축의 캐릭터이지 않나요? 사안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는, 자기 일을 좋아하고 그걸 잘 해내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캐릭터잖아요.
맞아요. 계속 이러고 서서 ‘빨리 나한테 지령을 내려달란 말이야!’ ‘빨리  나한테 먹이를 달란 말이야!’ 하고 있고, 그러다가 박평호 차장이 “야, 안 되겠다. 김정도 좀 파봐” 하면 저도 모르게 막 신이 나서 ‘내가 잡아 뜯어올 테니까 기다려!’ 하고 달려가는 것 같은. 그런 적극적인 인물이죠.
셔츠 렉토. 팬츠 아미. 슈즈 프라다. 링 보테가 베네타. 이어링 코스.

셔츠 렉토. 팬츠 아미. 슈즈 프라다. 링 보테가 베네타. 이어링 코스.

매력적이었어요. ‘이전에 한국 영화에서 이런 여성 캐릭터를 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영화를 보셨어요?
네. 아직 편집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이긴 했지만 블라인드 시사로 미리 봤습니다.
어, 좋겠다!
(웃음) 방금 본인이 출연한 작품 보기 힘들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아니, 그래도 궁금하긴 하잖아요.(웃음) 잘 나왔나요?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말씀드렸듯 방주경 캐릭터도 흥미롭게 봤고요. 물론 현장에서 의도하신 게 전부 반영이 된 건지, 다듬어진 건지 저는 모르지만요.
어떻게 편집이 되었어도 방주경은 방주경이니까요.
그간 공권력, 경찰 역할을 여럿 소화하셨죠. 유튜브에 ‘전혜진 경찰 모음’ 같은 것도 있던데, 놀라운 점은 그렇게 한자리에 놓고 봐도 비슷한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는 거였어요.
부서가 다 다르니까.(웃음) 경찰 역할은 진짜 많이 했어요. 지겨울 정도로. 그래서 〈비밀의 숲2〉는 제가 정말 안 할 거라고 했거든요. 또 경찰이냐고. 그런데 어쩌다 보니 또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나오는 건 각 캐릭터에 몰입하면 자연스럽게 독자적인 결이 생기는 걸까요, 아니면 조금씩 다르게 하려는 고민의 결과일까요?
분명히 둘 다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똑같은 걸 하는 게 너무 싫거든요. 그래서 연극할 때도 힘들어했었죠. 한 달 넘게 낮 공연, 밤 공연 하다 보면 정말 저절로 “아, 지겨워” 하게 되기도 하니까요.(웃음) 그래서 나중에는 어떻게 같은 대사를 다르게 할까, 어떻게 다른 배우를 웃겨서 망치게 할까 고민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전혜진 씨와 함께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저절로 긴장이 되겠네요.(웃음)
오래 뭔가를 같이 하다 보면 다 식구처럼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무슨 행동을 해도 다 받아주더라고요. 그래서 뭐 ‘웃겨서 대사를 못 하게 만들어야지’, 심심해서 그런 목표에 몰두할 때도 있었죠.
〈헌트〉 팀도 굉장히 친해 보이던데요.
끝내놓고 보니 작품도 작품이지만, 이 팀과 일을 하고 얘기도 많이 했다는 게 저한테 크게 남은 것 같아요. 그런 순간들에 제일 행복했던 것 같고요. 그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더라도 되게 좋을 수 있는 관계, 사람이 생겼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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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김장군
    FEATURES EDITOR 오성윤
    PHOTOGRAPHER 안주영
    STYLIST 안주현
    HAIR & MAKEUP 김선우
    ASSISTANT 신유림/권혜진/송채연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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