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맛집은 메뉴가 단출한 법. 조선김밥은 다른 김밥집과 달리, 두 종류의 김밥만이 김밥의 전부다. 시그너처 ‘조선김밥'과 고추냉이가 들어간 ‘오뎅김밥' 뿐. 가게 이름과도 동일한 ‘조선김밥'은 꽃나물 삼잎국화나물이 들어간 김밥으로, 고소하고 향긋한 나물덕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김밥이다. 조선김밥은 각종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블루 리본도 4년 연속 받은 곳으로 인정받은 맛집이라 할 수 있다. 김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조선국시'는 펄펄 끓는 뚝배기 속 된장국에 국수가 담긴 형태로, 김밥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니 꼭 곁들여 먹길 추천한다.
방배동 카페거리에 웬 김밥집? 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서호김밥은 방배동에 사는 사람들은 절대 모르지 않는 유명한 맛집이다. 10년 넘게 단골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서호김밥은 기본 김밥도 맛있지만, 이 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다시마 김밥이 별미라, 서호김밥에 방문했다면 망설임 없이 주문하길 바란다. 꼬들꼬들한 다시마 식감 덕에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간증이 자자하기 때문. 씹는 재미도 물론이지만 담백함까지 잡았다고 해 많은 사람의 ‘최애김밥'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 버린 오토김밥. 이태원에서 시작한 오토김밥은 이미 서울과 경기도에 수많은 지점을 두고 있는 김밥집으로 자리했다. 처음 오토김밥이 등장했을 땐 초밥도 아닌데 김밥 안에 고추냉이가 들어있다는 사실이 생경했을지 몰라도, 요즘엔 김밥 하면 오토김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졌을 정도다. 풍성한 야채 덕에 한입에 넣었을 때 꽉 차는 느낌을 줘 기분 좋은 한 끼 식사로도 제격이다.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에겐 오토김밥을, 매운 걸 즐기는 사람에겐 고추냉이 김밥을 추천. 한 가지 더 팁을 주자면, 김밥과 짝꿍인 닭강정까지 세트로 먹으면 금상첨화라는 것!
방배동엔 김밥 맛집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이름부터 맛집의 기운이 솔솔 나는 ‘해남 원조김밥'은 ‘유부 김밥'이 가장 유명하다. 유부 김밥은 비주얼만 보면 소고기 김밥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유부가 먹기 좋게 잘려있는데, 한 입 먹는 순간 유부의 식감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처음 해남 원조김밥을 접한 사람은, 햄도 고기도 없는 이 김밥에 유부만 넣었을 뿐인데 이렇게 특별한 맛이 나는 거냐며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놀라움에 반해 자꾸 가게 될 테니 특색있는 김밥을 맛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라도 꼭 들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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