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사회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K’는 ‘한국의’라는 의미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반면 ‘고증’은 사전적 의미와 온라인상 쓰임의 의미가 다른 사회 방언이다. 인터넷상에서의 ‘고증’은 주로 ‘반영’의 의미로 사용된다. 화제의 두 단어를 합친 유튜브 콘텐츠가 있으니 바로 ‘K-현실고증’이다.
K-현실고증은 한국의 엘리베이터를 3D로 구현하는 2분 남짓의 영상을 시작으로 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첫 영상을 업로드 한 지 1년이 안 된 현시점, K-현실고증 채널의 구독자는 25만 명이며 영상 최고 조회 수는 300만을 가뿐히 넘는다. 최근 제작한 뮤지션 Lil Cherry의 ‘꿈’ M/V는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K-현실고증의 영상은 5분 내외로 10대와 20대 초반, 즉 Z세대의 문화를 소재로 한다. X세대가 ‘응답하라 시리즈’에 열광했듯 Z세대는 K-현실고증에 열광하고 있다. 콘텐츠의 강점은 단연 디테일에 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배경과 최신 유행의 아이템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기성세대가 ‘낙엽만 굴러가도 웃을 나이’라며 뭉뚱그리는 Z세대의 감성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세심한 연출로 ‘유튜브의 봉준호’, ‘현대미술의 정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K-현실고증 측은 ‘Z세대 외 타 연령층도 공감할 만한 소재의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메타버스 웹 드라마, 라이브 방송 등 플랫폼의 다양한 방향성 또한 열어두고 있다. 추후 모션 캡처기능으로 제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통해 등장인물과 시청자 간의 소통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본 채널의 정체성은 현실 사회의 단면을 과장 없이 재현하는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K-현실고증이 현시대가 재조명될 때 함께 언급되는 콘텐츠로 남길 바란다. 이를테면 만화 〈검정고무신〉처럼. 시간이 많이 흘러서도.’라고 밝혔다.
Z세대가 궁금하다면 지금 K-현실고증에 접속하자. 걱정할 필요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신조어는 댓글들이 알려줄 테니, 다만 약간의 놀림은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