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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가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두 번째 세계>에서 자꾸만 초심을 더듬게 되는 이유
부딪혀보고, 알아내고, 성장하는 소녀가 있다. “그래도 제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경험하며 배우고 성장한다는 게 아닐까 해요.” 미미는 홀로 서보니 혼자 서는 것은 아니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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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락실>은 Z세대를 겨냥한 예능이다”라는 식의 기사가 많더라고요. Z세대인 미미 씨에게 Z세대라는 말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Z세대에 속하기는 하는데, 저는 세상이 말하는 Z세대의 의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느끼거든요. 영지와 유진이보다 은지 언니와 세대적으로 공통분모가 많다고 느끼고요. <지락실>에서 퀴즈를 풀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영지와 유진이를 비롯한 Z세대를 보며 느끼는 건,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 자신감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거예요. 동생들을 보며 배운 것도 많고요. 방송에 임하는 태도도 멋지고, 생각하는 방식도 더 열린 것 같아요. 뭐 그것도 제가 낯을 가려서 상대적으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어느 인터뷰에서 MBTI 검사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한 적이 있어요. 아직도 안 해봤을까요?
번번이 하다가 포기했었죠. 문항이 너무 많으니까.(웃음)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은데, 검사를 굳이 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그러다 얼마 전에 처음 해봤는데, INTP가 나오더라고요. 앞자리 I는 내향형 성격을 뜻한다는데, 맞는 것 같아요. 속으로 낯을 가리지만, 사회적으로는 외향적으로 보이니까.(웃음)

보디슈트 뮌. 부츠, 글러브, 네크리스, 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래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는 편 아닌가요? <지락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럼요. 오마이걸 멤버들도 밝은 성격의 멤버가 많기도 하고요. <지락실>을 촬영하며 언니, 동생들에게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어요. 세 명 모두 에너지가 남다르잖아요.(웃음)
낯도 심하게 가리고 내향적이었던 성격의 소녀 김미현(미미의 본명)은 어떻게 아이돌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나요?
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처음에는 언니들 따라 춤을 배웠는데, 당시 꿈은 만화가였어요. 혼자서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제가 춤을 잘 춘다는 거예요. 그러다 한 친구가 저더러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을 보라고 부추기더라고요. 그렇게 참여한 오디션에 합격했고, 자연스럽게 현재 소속사와 계약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물론 제가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한 선택이에요. 마침 앞서 얘기한 것처럼 솔로 활동을 하면서 최근에 연습생 시절을 다시 떠올리고 있거든요.
초심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제가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거? 그래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는 거. <두 번째 세계>는 경연 프로그램이잖아요. 결정을 하기에 앞서 부담이 있었어요. 그러다 안 하고 아쉬워할 바에 결과야 어떻든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어요.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은 물론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큰 이유죠. 아직도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떻게 무대를 채울지 걱정도 있지만 일단은 재밌어요. 저는 어쩌면 그간 부딪히며 도전하는 걸 피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거든요. <두 번째 세계>를 계기로 초심을 떠올리게 돼서 좋아요. 부딪혀야 알 수 있는 게 있고, 그렇게 성장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재킷 발렌티노, 이어링 발렌티노 가라바니.
자조하듯 말하지만, 미미는 가수로서 충분히 멋진 무기가 있잖아요. 랩 실력도 출중하고, 가사도 직접 쓰고, 오마이걸에서 안무를 주도하는 멤버이기도 하니까.
랩도, 춤도, 노래도 열심히 해요. 칭찬은 감사하죠. 그래도 제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성장한다는 게 아닐까 해요. 점점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달라진 자신의 모습도 보이나요?
그럼요. 사춘기 때보다 더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느낀 감정의 진폭이 크기도 하고, 주변에 사람이 더 많아졌거든요. 그리고 솔로 활동을 하면서 혼자 주목받는 일이 잦아지니까, 이런 관심에 취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늘 속으로 다짐해요. ‘변하지 말자, 감사함을 잊지 말자’라고요. 여전히 부족한 것도, 실수도 많아요. 다만 그런 순간에 매몰되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어요.
모토가 있나요? 마음에 품고 있는 문장 같은?
스마트폰 메모 앱에 적어둔 게 있어요. “조금 모자름도 인정, 차고 넘치면 겸손하게.” 친한 언니가 해준 말인데, 너무 공감돼서 써놓고 자주 들여다보며 되새기고 있어요. 또 있어요. “익숙함에 속아 감사함을 잊지 말자.” 그리고 “외면하지 말자, 피하지 말자, 부딪히자.”
미미에게 지금은 자신을 지키는 시기인가요?
세상이 참 빨리 변하잖아요. 세상에서 저를 가장 잘 아는 건 저고요. 사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제 밑바닥을 봤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과거는 돌이킬 수 없으니까,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요.
좋은 시기를 잘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정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잖아요.
좋은 시기인데, 어렵기도 해요. 새삼 솔로 뮤지션 선배들이 더 대단해 보일 만큼요. 혼자라서 장점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지만, 반대로 단점도 더 잘 보일 테니까요. 선배들은 혼자서 이 어려운 걸 어떻게 다 해냈을까요?
미미 씨도 못지않게 멋진 솔로 아티스트죠. 가수로서는 물론 개인 유튜브 <밈PD> 같은 경우에는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고, 심지어 편집까지 도맡는다면서요.
하하하. <밈PD>는 꾸밈없이 사람 김미현 그 자체를 보여주는 채널이에요.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라, 정말로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있어요. 제가 재밌고 마음이 동한 콘텐츠를 올리죠. 최근에는 팀을 더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촬영 장비도 더 사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싶고요. 유튜브를 하면서 느낀 건, 이걸 통해 삶을 더 재밌게 살 수 있겠다는 거예요. 제가 사실 여행도 많이 안 해봤는데, 브이로그를 위해 이곳저곳 다니기도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먹방도 하거든요. 생활 패턴이 유쾌하게 달라졌달까? 값진 경험이죠. 삶의 동력이 돼요.

원피스 그레이스 엘우드. 링 부티크 바이 믹시마이. 오버사이즈 크리스털 링 스와로브스키. 체인 네크리스 로에베. 이어링 포트레이트 리포트. 롱 글러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빈지노의 ‘Break’, 자이언티의 ‘No Make Up’ 등의 커버곡 영상을 올린 걸 보면 미미의 음악 취향을 알린 채널이기도 해요.
제 취향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직접 촬영 장소도 대관하고, 소품도 사러 다녀요. 모든 영상이 제 머리에서 나온 거예요.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커버해 세상에 들려줄 때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요. ‘No Make Up’의 랩을 개사해서 불렀는데, 데뷔 초부터 짬 날 때 써둔 거예요. ‘Break’의 랩 파트를 개사한 건 반항기 넘치던 시절에 써둔 솔직한 가사고요.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거야, 내 마음은 이런 거야’라는 마음이 투영된 콘텐츠들을 앞으로도 올릴 거예요.
홀로서기가 어렵다고 한 말과 달리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하하하. 해보고 싶은 게 많거든요. 결국 다 제 선택이더라고요. 하기 싫은 건 결국 안 하게 되고요. 용기를 안 내면 결국 그 자리에 머물게 돼요. 저는 어려워도 한 발 더 내딛고, 부딪히고, 배울 거예요. 모두 값진 경험이 될 테니까.
목표가 뭐예요? 뜬구름 같은 말이라도 좋아요.
저, 언젠가 집을 지을 거예요. 그다음에는 큰 작업실도 만들고 싶어요. 거기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죠. 이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누구나 집을 지을 수 있죠. 다만 제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소중한 사람들이 제 공간에 머물 테니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돼요.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말을 하나 꼽아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잘 모르는 미미의 장점도 괜찮고요.
어떤 말이라도 좋아요. 칭찬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테니까요. 아무 말도 듣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아요. 당연히 제 의견에 동의해주고, 칭찬해주면 좋죠. 예쁘다, 멋지다 같은 말. 그래도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모든 말을 받아들이며 잘 살고 싶어요.
미미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직시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군요. 어디까지 가보고 싶어요?
미미라는 이름이 하나의 근사한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거든요. 문어처럼 여러 일에 발을 담그고, 다 잘해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좋은 사람이라면 결국 모두가 알아봐줄 거라 믿어요.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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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임일웅
- FREELANCE EDITOR 양보연
- PHOTOGRAPHER 김형상
- STYLIST 신상철
- HAIR 종근
- MAKEUP 하린
- ASSISTANT 권혜진
- ART DESIGNER 김동희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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