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여행자를 위한 콤팩트한 사이즈의 가방. 내부에는 별도의 포켓과 카드 슬롯을 마련해 실용성도 높였다. 몽블랑 익스트림 3.0 브리티시 그린 슬링 백 몽블랑. 톱, 팬츠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오늘 촬영이 몽블랑의 앰배서더로서 촬영한 첫 화보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그래서 기분이 좋네요.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게, 제가 몽블랑 펜을 굉장히 오래 썼거든요. 만년필부터 펜, 볼펜까지.
앰배서더 제안을 받았을 때도 감회가 남달랐겠네요.
그런 감정이 있었죠. ‘내가 몽블랑에 어울릴 만한 남자가 되었구나’ 하는. 왜 몽블랑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좀 그윽한 느낌이 있잖아요. 나이가 들면서 저한테도 소위 말하는 ‘중후함’이 생긴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이 아주 만족스럽거든요. 젊었을 때 이진욱이 가졌던 느낌과는 다른, 어쩌면 이진욱이라는 사람과 더 잘 맞는 나이대, 잘 맞는 시기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몽블랑은 묵직하고 진중한 이미지의 브랜드지만, 또 동시에 산 몽블랑의 터프함, 모험, 무궁진한 가능성 같은 이미지도 품고 있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배우 이진욱을 앰배서더로 택한 게 절묘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유,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너무 감사하죠.(웃음) 몽블랑도 그런 생각으로 저와 함께 일하는 것이기를 바랍니다.
이진욱이 생각하는 이진욱은 그런 느낌과는 좀 다르려나요?
글쎄요.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부분도 있죠. 사실은 제가 진짜 재미있고 웃긴 사람이거든요.
(웃음) 자신 있게 스스로 웃기다고 하는 사람 굉장히 오랜만에 보네요.
(웃음) 그렇다고 해서 에너지가 넘치고 빠르고 그런 느낌이라기보다는 다운 톤의 분위기가 있죠. 기본적으로 다운된 느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죠.
〈에스콰이어〉와 했던 4년 전 인터뷰를 보면 굉장히 초연하고 달관한 사람 같았고, 1년 전에 제가 인터뷰했을 때 이진욱 씨는 가슴속에 조용한 열망을 품은 사람 같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좀 개구진 느낌이네요. 묘하게 신난 느낌의.
이진욱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는 특히 요 몇 년 사이 더 폭넓은 스펙트럼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최근 들어 폭넓은 성격의 작품을 하셔서 그런 거겠죠.
감사합니다. 배우에게는 그런 가능성을 전달하는 게 큰 성과라는 생각이 들어요. 큰 상을 받거나 히트작을 내놓는 것도 큰 성과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폭넓은 이미지를 갖는 것도 중요하죠. 이병헌 선배처럼 어떤 작품을 맡는다고 해도 기대가 되는 배우가 있잖아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어떤 장르든, 어떤 인물이든 다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는.
그래서인지 정말 쉬지 않고 일하시는 것 같아요.
네. 제가 생각해도 쉬지 않고 일했어요. 약간 힘들 정도로 꽉꽉 채워서 살고 있죠. 어느 나이대를 지나니까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이렇게 에너지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보면 되게 짧잖아요. 물론 그런 때에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배우는 자의가 아니더라도 쉬어야 할 때가 있는 직업이니까요. 그래서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죠. 열심히 하고, 쉴 때도 열심히 쉬고.
등반 장비에서 영감을 얻은 M Lock 4810 버클을 적용했다. 탈착 가능한 숄더 스트랩으로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몽블랑 익스트림 3.0 브리티시 그린 엔벨로프 백 몽블랑. 니트 더 로 by 무이.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라마 〈결혼백서〉는 오랜만에 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였죠. 어땠어요?
아무래도 일단 좀 편했어요.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실생활과 접해 있는 연기니까 재미있고 편하고 그런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결혼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감정에 대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이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제 나이가 결혼 적령기를 좀 지나고 있잖아요. 결혼이라는 게 진짜 현실인 거죠. 주변 친구들은 거의 다 결혼했고 좀 일찍 한 친구들은 초등학생, 중학생 애도 있으니까. 연기로나마 접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어요. 직접 예비 신랑 입장의 연기를 해보고 아내가 될 사람, 그러니까 예비 신부 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대본으로 읽으니까 예행 연습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만약에 진짜 결혼을 하게 되면 이런 것들을 챙기면 되겠구나’ 하고. 그게 단순히 조언을 듣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작품이 아니면 상견례 같은 걸 리허설 해볼 수는 없으니까.
결혼이라는 형식의 어려움을 극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진이 빠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진욱 씨한테는 그런 부분보다는 예행 연습의 의미가 컸군요.
결혼이라는 게 하는 게 맞다, 틀리다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삶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몇 가지 있잖아요. 그중 하나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인간으로 태어나서 죽기 전에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렇게 지지고 볶는 것 자체가 삶이자 관계니까.
개인적으로 서준형 캐릭터는 지금껏 진욱 씨가 맡은 역할 중 진욱 씨와 제일 비슷한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나긋나긋하고 다정하고. 태평한 사람인가 싶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덜컥 울림이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고.
제가 뭐 그렇게까지 다정하지는 않아요.(웃음) 〈결혼백서〉 감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데, 이 작품이 감독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거든요. 감독은 실제로 지나치게 다정한 타입이에요. 그래서 사실 저는 촬영하면서 ‘이렇게 다정해도 되는 거냐’ 하고 걱정도 많이 했고요. 저와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긴, 서준형은 또 눈치가 굉장히 없는 스타일이기도 하죠.
너무 답답했죠.(웃음) 그래서 감독에게 이렇게 표현되는 게 맞는 거냐고 의논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는 게 모든 행동이 자기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잖아요. 특히 연애라든가 결혼할 사람을 대할 때는 원래의 나와는 좀 다르게 나오기도 하고요. 저도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대부분 좀 심플하게 생각하고 잘 정리해가면서 하는 타입인데도 연애는 늘 어려우니까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에 대한 기대치도 높고, 상호작용도 굉장히 예민하고…. 제가 ‘이게 말이 되냐’ 하면 결혼해본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함께 연기한 이연희 배우도 기혼자잖아요.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임했던 기억이 나네요.
클래식한 디자인과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워치. 최신 버전의 Wear OS by Google™을 탑재했으며 다양한 퍼스널라이즈 옵션으로 착용자의 취향도 고려했다. 그레이 티타늄 케이스에 블랙 카프스킨 스트랩을 매치한 몽블랑 서밋3 몽블랑. 스웨터 더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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