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사랑한 토즈의 발테르 키아포니 | 에스콰이어코리아
STYLE

서울을 사랑한 토즈의 발테르 키아포니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가 서울을 찾았다.

ESQUIRE BY ESQUIRE 2022.09.26
 
 
토즈의 지난 3년은 완전히 달랐다. 이탈리아 태생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가 전통 이탈리아 브랜드 안에서 얼마나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기대 이상으로 답했기 때문이다. 부임 후 코로나로 발이 묶였던 그가 처음 향한 곳은 한국. 서울이 프리즈 오픈으로 연신 들떠 있던 8월 31일 그를 만났다.
고즈넉한 종로의 어느 좁은 길로 들어서면 근대식 한옥이 모여 있는 익선동이 나온다. 이탈리안 브랜드 토즈의 초대로 온 곳이 이토록 한국적인 장소라는 것에서 하우스가 방문한 도시의 전통을 얼마나 존중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평온한 돌담길을 지나 도착한 루프스테이션 익선은 상상했던 어떤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라기보단 생기로 가득했다. 발테르 키아포니의 첫 방한을 환영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고 커다란 유리 통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을 환하게 비췄다. 바닥 중앙에 깔린 브릭 오렌지 컬러의 카펫으로 곧 비슷한 브라운 컬러 옷을 입은 발테르가 들어왔다. 격식 없이 건네는 미소와 포옹에서 그가 지닌 타고난 다정함이 묻어났다.  
 
토즈 2022 가을/겨울 컬렉션.

토즈 2022 가을/겨울 컬렉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Di 백.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Di 백.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어요. 한국의 음악과 영화, 패션 모두 좋아하거든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어요. 새로운 한국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에도 관심이 많고요. 또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비즈니스적으로 큰 성장을 보여준 한국에 감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첫 해외 일정을 왜 한국으로 정했냐는 질문을 꺼내기도 전, 환영 인사 한마디에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쏟아냈다. “서울에 있는 동안 많은 영감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걸 떠올리기에 최적의 장소죠.”
햇수로 3년, 그가 토즈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물었다. “클래식한 전통 브랜드에 현대적인 부분을 더하는 작업엔 불확실함이나 위험성이 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이 즐거웠어요.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고 싶었죠. 남성 컬렉션엔 스트리트 무드나 스포티즘 코드를 가미하고 여성 컬렉션엔 여성미를 더 강조하려고 했어요. 물론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옷을 입는 태도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

 
토즈의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은 브라운, 베이지, 카키, 그레이, 블랙 등 자연스러운 톤을 중심으로 니트, 스웨이드, 가죽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결합했다. “예를 들면 토스카나 같은 이탈리아 시골에서 찾을 수 있는 단순하고 아름다운 본연의 색과 질감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컬렉션에서 처음 만든 옷은 케이프 코트예요. 직접 스케치하고 원단을 고르고 자르고, 바느질했죠. 저뿐만 아니라 토즈 디자이너들은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과정을 좋아해요.” 발테르가 왜 토즈 하우스에 왔는지 이곳에서 어떤 기쁨을 느끼며 작업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이번 남성 컬렉션에서 손에 꼽은 룩은 단연 니트웨어. “여러 가지 질감과 디자인을 사용했어요. 니트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완벽한 소재예요. 여기에 에코 시어링, 울, 가죽, 스웨이드 등 서로 다른 아이템을 섞어서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구성하려고 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발테르 역시 니트 카디건에 면으로 된 셔츠 재킷을 입고 스웨이드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오랜 시간 토즈에게 가죽 액세서리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가 신고 있던 스니커즈는 밑창에 고무 페블을 장식하고 스웨이드와 가죽, 테크니컬 패브릭을 섞은 디자인으로 발테르식의 스포티하고 영한 토즈의 DNA가 담겨 있었다. 새로 선보인 51K 스니커즈와 윈터 고미노도 마찬가지로 스포티즘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인터뷰를 하기 전 그의 SNS를 살펴봤는데 자신의 이름 ‘WALTER’를 크게 새긴 Di 백과 바버라 크루거의 작품 사진이 여러 개 올라와 있었다. “작년 LA LACMA 뮤지엄에 갔을 때 바버라 크루거의 작품에 완전히 매료됐어요. 평소에도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고 작품을 갖고 있기도 하죠. 크루거에게 가방에 이름을 크게 써달라고 했어요. 여기서 영감을 받아 커스터마이징 Di 백이 탄생했죠.” 특히 올해는 Di 백의 25주년으로 이번 이벤트에서 더 다양한 사이즈의 Di 백을 소개했다. 발테르는 직접 가방을 가져와 보여주며 아이처럼 설명했다. 예술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그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자연 친화적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왕현민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하기도 했는데, 장인정신이라는 공통적인 테마를 갖고 있는 그의 조형물은 토즈의 컬렉션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토즈를 입고 싶은 브랜드로 더욱 확장시킨 발테르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토즈를 입는 이들이 삶을 즐기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옷을 입기보단 토즈라는 브랜드를 통해 이러한 태도를 함께 즐겼으면 하죠.”
 
토즈 2022 가을/겨울 컬렉션.토즈 2022 가을/겨울 컬렉션.토즈 2022 가을/겨울 컬렉션.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