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배인혁은 "열심히 살았습니다. 욕심이 좀 많아서요"라고 말했다.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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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배인혁은 "열심히 살았습니다. 욕심이 좀 많아서요"라고 말했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제가 욕심이 좀 많아서요.” 겸손한 신인의 얼굴에 보기 드문 자부심이 스쳤다. 데뷔 4년 차에 주연작만 아홉 편. 배인혁은 지금 제대로 물이 올랐다.

박호준 BY 박호준 2022.11.23
 
스웨터 알렉산더 맥퀸. 이어 커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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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피부로 느끼지요?
그렇잖아도 엊그제 〈동감〉 시사회 다녀왔는데요.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워낙 쟁쟁해서 그분들 팬이 많이 올 거라는 건 당연히 예상했거든요. 근데 관객석에 제 이름이 쓰인 피켓을 들고 계신 분이 너무 많더라고요. 보자마자 우아, 했어요.
〈슈룹〉은 배우 배인혁에게 처음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짐작해요. 사극도 처음, 죽는 인물도 처음, 이렇게 많은 선배들과 일해보는 것도 처음이었을 테죠.
맞습니다. 입어보지 않은 옷을 입고, 안 해본 말투를 구사하는 일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특별출연이긴 해도 분량에 비해 임무가 워낙 막중한 역할이라 그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요. 다행히 (김)혜수 선배가 잘 이끌어주셔서 세자라는 캐릭터가 풍부하게 살아났죠. 작품에서 한 선배와 이렇게 집중적으로 호흡을 맞추기는 처음인데 배우로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캐릭터의 입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군요.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다른 왕자들과 달리 세자는 시종 진지하고, 진지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죠.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너무 교과서적인 모습만 보여서는 안 될 것 같아서요. 세자는 어머니인 화령이 가장 아끼는 맏아들이자 자상한 형이자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인물이잖아요. 그 모든 역할을 아우르는 성격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성숙함에 초점을 맞췄어요. 한 나라의 국본답게 어른스럽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죠.
사극의 세계관이 다소 파격적입니다.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사교육 경쟁, 성소수자 이슈 등 현대의 어젠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어요.
말씀하신 성소수자도 그렇고, 옛날이라고 해서 현대에 존재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는 법이 없잖아요. 〈슈룹〉은 그런 면에서 무척 열려 있는데 그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열린 마음으로 보면 그만큼 보는 즐거움이 더 커지는 작품이죠.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의 ‘흙수저’ 남수현 역을 맡았을 때 단기간에 6kg을 감량한 전적이 있어요. 반대로 〈왜 오수재인가〉의 최윤상 역을 맡았을 때는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8kg을 증량했고요.
사실 이번에는 따로 노력할 필요가 없었어요. 〈치얼업〉 촬영하면서 저절로 살이 쫙쫙 빠져서요. 〈슈룹〉에서도 세자가 초반에는 생기 있게 나오다가 뒤로 갈수록 몸이 안 좋아지잖아요. 우연찮게 그맘때 제가 체력 소모가 커서 그런 피곤함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긴 것 같아요.(웃음)
 
셔츠, 팬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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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에서 응원단장 박정우 역으로도 활약 중이에요. 대나무 같은 원칙주의자이자 젊은 꼰대로 불리는 인물이죠.
처음에는 정우라는 캐릭터에 다가가기 힘들었어요. 제가 응원단처럼 상하관계가 분명한 집단에 있어본 적이 없어서요. 근데 저희가 실제로 촬영하면서 연세대 응원단들을 자주 만났거든요. 만나면 만날수록 지금 이분들에게는 응원단 활동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때로는 수업도 빼먹고 학점도 포기할 정도로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저도 대학생 때 응원단이었던 친구가 있거든요. 응원단이야말로 정말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청춘의 활동이죠.
맞아요. 응원단의 무게를 실감하고 나니 단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힘든지 알겠더라고요. 정우가 왜 그렇게까지 완벽을 추구하는지도 이해가 가고요.
차해원 작가 말이, 철저히 오디션을 통해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뽑았다고 하더군요. 캐스팅 과정도 만만치 않았을 듯한데요.
작년 4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작가님 앞에서 다양한 배역의 대사를 읽었는데, 오디션 끝나고 나서 저한테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물으시더라고요. 사실 그때 저는 다른 역할을 말씀드렸거든요.
하하. 이해해요. 사실 정우는 〈해리 포터〉의 해리 포터 같은 역할이잖아요.
그렇죠. 물론 나중에 대본 받고 나서는 정우에게 마음이 갔지만요.(웃음)
스물다섯이라는 실제 나이가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하고 있어요. 〈슈룹〉과 〈치얼업〉이 거의 동시에 방영됐는데 세자와 정우가 동일 인물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주변에서 비슷한 말을 자주 듣긴 했어요. 실은 작년에도 〈간 떨어진 동거〉(이하 ‘간동거’)랑 〈멀푸봄〉이 같은 시기에 방영됐거든요. 보시는 분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대부분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배우로서 좋은 마스크예요. 선악이 다 있는 얼굴이라는 말 자주 듣죠?
네. 근데 어떤 분은 좀 차갑게 보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엄청 순하게 보시기도 하고. 보는 사람마다 차이가 큰 것 같아요.
극악무도한 빌런 역도 한번 해주세요.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사람들한테 욕 엄청 먹는 캐릭터요.
그간의 커리어에서 무서운 가속도가 느껴집니다. 데뷔 4년 차에 출연작이 15편이나 돼요.
열심히 살았습니다.(웃음) 제가 욕심이 좀 많은 성격이에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올해도 어쩌다 보니 네 작품이나 했더라고요. 데뷔 초에는 열정만으로 모든 게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최근에 약간 힘들긴 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몸도 많이 상했고요.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빠른 성장을 경계하는 답변을 자주 했더라고요. 단시간에 주연 자리에 오르다 보니 ‘중간 과정’이 빠진 것 같다고요.
이번에 〈치얼업〉 찍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또 한 번 했죠. 전에는 아무리 주인공이어도 저를 이끌어주는 선배들이 주변에 항상 계셨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저 혼자 이끌어가는 스토리가 많다 보니 생각할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동안 저를 이끌어주신 형, 누나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죠.
주연작이 10편에 가까운 배우도 이런 고민을 하는군요.
제가 계단식으로 차근차근 올라간 게 아니라 약간 점프하는 느낌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부족함을 스스로 계속 찾으려 하는 것 같아요. 탄탄하게 올라온 분들에 비하면 빈 부분이 분명 존재하거든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걸 겪은 사람과 겪지 않은 사람은 달라요.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제 능력치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관련기사]
Part2. 배인혁이 배우의 꿈을 꾸게 된 드라마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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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최아름
    FREELANCE EDITOR 강보라
    PHOTOGRAPHER 채대한
    STYLIST 노경언
    HAIR 안형규
    MAKEUP 문성민
    ASSISTANT 신동윤/송채연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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