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배인혁이 배우의 꿈을 꾸게 된 드라마는 무엇?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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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배인혁이 배우의 꿈을 꾸게 된 드라마는 무엇?

“열심히 살았습니다. 제가 욕심이 좀 많아서요.” 겸손한 신인의 얼굴에 보기 드문 자부심이 스쳤다. 데뷔 4년 차에 주연작만 아홉 편. 배인혁은 지금 제대로 물이 올랐다.

박호준 BY 박호준 2022.11.23
 
코트 렉토. 슬리브리스 톱 코스. 데님 팬츠 아더에러. 벨트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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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요?
뭐가 됐든 일단 경험하는 거? 그러니까 생각의 틀을 넓히는 거죠. 혼자 머릿속으로 인물을 분석하다 보면 제가 겪은 경험치 안에서만 맴돌게 되더라고요. 그때마다 제 상상력의 폭이 너무 좁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뭔가를 경험하다 보면 얻는 만큼 잃는 것도 생기잖아요. 그런 결과에 미리 겁먹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2019년 웹무비 〈러브버즈〉로 데뷔했어요. 첫 촬영 기억해요?
어유, 기억나죠. 대학생 때 혼자 프로필 돌리러 다니다가 처음으로 출연하게 된 작품이었는걸요. 장소가 용인이었는데 날씨가 엄청 추웠어요. 새벽에 스타렉스 타고 갔는데 너무 긴장돼서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거예요. 주변에 문 연 데가 아무 곳도 없어서 혼자 길거리에서 덜덜 떨었어요. 너무 긴장되니까 졸리지도 않더라고요. 어떻게 카메라 앞에 섰는지도 모르겠어요. 머리가 멍해지다 못해 저리는 느낌? 그 느낌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아요.
이후 배우로서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로맨스물에 집중했어요. 〈연남동 키스신〉 〈엑스엑스〉 등 여러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랜선 남친’으로 얼굴을 알렸죠.
그렇긴 한데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때 감히 어떤 기준을 세우고 작품을 택한 건 아니에요. 한 작품이라도 저를 더 노출시키고 배인혁이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목적이었거든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이제 곧 작품을 선택하는 입장이 될 것 같은데요. 〈간동거〉 출연 당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만 명에서 100만 명이 된 경험도 있잖아요. 팬덤이 만들어진다는 건 배우에게 아주 중요하죠.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팬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도 있고요. 만약 팬이 100명이라 치면, 무려 100명이라는 사람이 저 한 사람을 좋아해주는 거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없고요. 그런 부분이 늘 죄송해요.
평소 성격은 어때요?
원래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굉장히 좋아했는데 올해 성격이 조금 바뀐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사람이 많거나 새로운 사람들이 있는 자리는 피하게 되더라고요. 아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인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장난도 잘 치고 말도 되게 많거든요. 중학생 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고등학생 때 둘이 이정재, 정우성 선배님처럼 되자고 하면서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선배님들 사진으로 해놓기도 했어요.
하하, 귀엽다. 무슨 사진이었어요?
두 분이 무슨 시상식에서 슈트 입고 찍은 사진이었는데… 스무 살 때 그 친구랑 둘이 비슷하게 차려입고 따라 찍은 사진도 있어요. 실은 지금도 그 사진이 제 노트북 바탕화면이에요.
나중에 〈라디오스타〉 나가면 그거부터 공개해야겠어요.
친구가 괜찮다고 하면요.(웃음) 사실 제가 배우가 된 것도 그 친구 영향이 커요.
설마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그 스토리?
비슷해요. 중학생 때 친구가 연기하겠다고 결심하는 걸 보고 저도 같은 꿈을 꾸게 됐으니까요. 당시 제가 살던 곳에서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려면 시험을 봐야 했는데, 부모님께서 합격하면 연기 시켜준다고 하셔서 죽어라 공부했어요. 근데 막상 입학하고 나니 예고 다니는 친구가 너무 부럽더라고요. 이렇게 어정쩡하게 살다가는 공부도 연기도 안 되겠다 싶어서 부모님을 다시 한번 설득하고 예고로 전학했어요.
〈멀푸봄〉에서 수현의 대사 “참아지는 거면 안 하는 게 낫지”를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은 적이 있어요. 그 시절 당신에게 연기는 참아지지 않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맞아요, 그랬던 것 같아요. 그 대사, 되게 공감 가지 않아요? 그러니까 사람이 뭔가를 참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란 말이에요. 당장 불이익이 닥쳐서일 수도 있고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일 수도 있고요. 사람이 살다 보면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잠깐의 충동을 참지 못해 좋지 못한 결과를 마주하는 때가 있잖아요. 그 반대인 경우도 있고요. 당시 그 대사를 듣고 많이 공감했어요. ‘맞아, 그렇게 참아지는 일이면 애초에 저지할 필요가 없지’ 하고요.
 
블랙 레더 코트, 레깅스 모두 돌체앤가바나. 부츠 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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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배우의 꿈에 불씨를 당긴 작품이 있나요?
제가 어려서부터 TV 보는 걸 진짜 좋아했는데요. 〈해신〉이라는 드라마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거 보고 나서 부모님한테 칼 사달라, 활 사달라, 엄청 졸랐다고 하더라고요. 소파 위에서 말 타는 장면 따라 하면서 기합 넣고.
칼싸움, 활쏘기를 〈슈룹〉에서 다 했네요.
말만 못 탔어요.(웃음) 아, 그리고 자아가 좀 형성되고 나서 제게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은 황정민 선배가 출연한 〈남자가 사랑할 때〉예요. 마지막에 선배가 라면 먹으면서 아버지랑 대화하는 신이 있는데 어릴 때 그 장면 보고 펑펑 울었어요.
황정민 씨 대표 멜로가 〈너는 내 운명〉이랑 〈남자가 사랑할 때〉인데 신기하게 여자들은 전자를, 남자들은 후자를 더 좋아하더라고요.
(후자에서) 남자들이 특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연기를 보여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마음과 달리 표현이 거칠게 나가는 그 서툰 감정을 너무 잘 소화해서요. 남자들이 원래 그래 놓고 후회하잖아요.(웃음)
배우 황정민과 이제훈에 대한 존경심을 공공연히 밝혀왔어요. 전자는 인혁 씨랑 너무 달라서 재미있고 후자는 닮아서 흥미로운데요.
황정민 선배는 정말 어떤 역을 맡아도 그 세계 안에 존재하는 인물로 보여요. 그런 면이 늘 존경스러워요. 이제훈 선배님은 안 그래도 좋아했는데 최근에 더 푹 빠졌어요. 저랑 같은 헬스장 다니는데, 운동을 진짜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신인인 저는 옆에서 낑낑거리고 있는데 이미 충분히 완벽하신 분이 그렇게 매일 묵묵히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저는 롤 모델이 생기면 그 사람은 내 나이 때 뭘 했나 따져보게 되던데 인혁 씨는 어때요? 참고로 이제훈 씨는 데뷔 6년 차에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배우 인생에 분기점을 맞았어요. 황정민 씨는 인혁 씨 나이에 〈바람난 가족〉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였고요.(웃음)
와, 재밌다. 제가 지금 3년 차인데… 이런 얘길 들으니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이 긴 것 같기도 하고 짧은 것 같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드네요. 결국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생각도 들고요.
배인혁은 어떤 작품으로 터닝 포인트를 맞을지 기대가 되네요. 하고 싶은 역할을 묻는 질문에 범죄물, 스릴러, 액션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던데요.
제가 몸 쓰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액션이나 누아르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선배들이 그런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걸 보며 저도 모르게 그에 대한 로망이 생겼나 봐요. 물론 좀 더 나이가 들고 경험치가 쌓였을 때 도전해야 하는 장르인 것 같지만요.
영화 〈동감〉도 개봉을 앞두고 있죠. 제목 보고 예전에 김하늘, 유지태 씨 나온 영화랑 제목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리메이크 작품이더군요.
저도 그저께 시사회에서 처음 봤는데 굉장히 따뜻하고 메시지가 많은 영화예요. 자극적이진 않지만 잔잔함 속에 툭툭 던져지는 대사와 상황들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주죠.
예고편 보니 이번에도 아픈 역할 같던데요?
아, 그렇게 오해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여러 장면 중에 입원해 있는 장면이 예고편에 쓰여서 그런데 실은 되게 건강한 친구예요. 은성이라고, (여)진구 형이 맡은 김용의 ‘베프’ 역할인데 학생회장도 하고 굉장히 FM적인 인물이죠. 사랑에 빠진 남자는 사실 답이 없잖아요. 사람들 말도 안 들리고 자기 생각이 다 옳은 거 같고. 그런 용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 인물이에요.
고2 때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고 들었어요.
정확히 올해부터 끊겼어요.(웃음) 일기 쓰기도 사람이 한가하고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거라는 걸 깨달았죠. 하루에 15분만 투자하면 되는데, 절대 안 되더라고요. 사실 어떤 날은 하루가 단 한 마디로 정리되기도 하거든요. 뭘 해도 일이 꼬인 날에는 그냥 욕 한 마디 써놓으면 끝이에요. 그게 일기의 매력인 것 같아요.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오늘부터 다시 마음 잡고 한번 써보겠습니다.
오늘은 뭐라고 쓸 거예요?
저한테는 오늘이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진짜 오랜만에 화보를 찍었거든요. 저에게는 작지만 큰 도전이어서… 아마 집에 가면 여러 가지 생각이 뒤늦게 찾아올 것 같은데 아직은 모르겠네요. 하루가 다 가봐야 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뭘 쓸지는 아직 저도 모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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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최아름
    FREELANCE EDITOR 강보라
    PHOTOGRAPHER 채대한
    STYLIST 노경언
    HAIR 안형규
    MAKEUP 문성민
    ASSISTANT 신동윤/송채연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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