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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항구도시, 호이안의 정수를 느끼기 위해 '호이아나 리조트'를 찾았다

호이안 소울이 담긴 럭셔리 리조트, 호이아나 리조트&골프에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게 다 있었다.

프로필 by 김현유 2022.12.24
 
호이아나 쇼어스 골프 클럽의 클럽하우스 전경.

호이아나 쇼어스 골프 클럽의 클럽하우스 전경.

다양한 시간대의 항공편, 하노이와 호찌민 등 도시의 편리는 물론 다낭, 나트랑, 호이안 등의 유명 휴양지를 여럿 품은 아름다운 풍광,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 체인들의 합리적인 가격. 이 모든 것이 베트남의 매력이었다. 팬데믹이 있기 전에도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동남아시아의 여행지가 단연 베트남이었던 이유다. 2016년 100만명 대에 머물던 한국인 베트남 여행객이 팬데믹 직전이던 2019년 400만 명으로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도 아성은 단단하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한국인의 숫자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검사 결과지, 음성확인서 등을 요구하지 않아 여권만 있으면 입국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니 문제는 베트남의 어느 곳으로 갈 것인지다.
한국인으로 가득한 베트남의 중부 해안 도시 다낭(Da Nang) 공항에서 차로 40여 분을 달리면 호이안 지역에 위치한 ‘호이아나 리조트&골프’가 모습을 드러낸다. ‘평화로운 회합소’라는 의미의 호이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항구도시로, 코로나19 이전에도 다낭을 찾는 관광객들이 하루 정도 시간을 내 방문하는 ‘올드타운’ 지역으로 유명했다. 밤이 되면 강 위로 등불을 띄우는데 그 모습이 생전 보기 힘든 장관이라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이 필수 코스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 호이안 지역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리조트들이 ‘들렀다 가는 도시’의 위상을 바꿔놓고 있다. ‘호이아나 리조트&골프’도 그중 하나다. 흡사 북중미의 리조트처럼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지어졌다. 카지노와 인피니티풀, 워터 슬라이드와 10개 이상의 레스토랑, 바 그리고 골프장까지 마련돼 있어 골프를 치지 않는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객실의 그레이드도 다양하다. 141개의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호이아나 호텔&스위트’와 널찍한 발코니가 매력적인 ‘뉴월드 호이아나’ 2개의 호텔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호텔의 럭셔리한 서비스보다 가정집의 편안함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호이아나 레지던스’도 성업 중이다. 2023년 3분기 이후에는 2개의 럭셔리 호텔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리조트 내부에는 베트남식을 맛볼 수 있는 ‘하오 비엣’부터 한식을 파는 ‘오발탄’, 아시아 각국의 면 요리를 선보이는 ‘미엔’ 그리고 해변을 내려다보며 타파스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디 엣지’ 등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이 10개 이상 운영 중이다.
호이아나 리조트&골프에서 가장 흥미로운 객실은 호이아나 레지던스다. 생활에 중점을 둔 일반적인 레지던스와는 달리 럭셔리 호텔의 서비스에 더해 객실 내부에 싱크대, 인덕션,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풀 옵션을 제공한다. 게다가 오히려 럭셔리 호텔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까지 가족 단위 이용객에겐 놀랄 만큼 근사한 조건이다. ‘집에서 떨어져 있지만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는 웰컴 메시지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창밖으로는 바다와 푸른 정원이 이어지고, 건물 안에서 각종 레스토랑,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콩카페와 스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맞춤형 다이닝 서비스인 ‘셰프 온 콜’을 신청할 경우 객실을 나설 필요도 없다. 셰프가 객실로 방문해 직접 한식, 양식, 베트남식 등 훌륭한 요리를 서비스한다. 레스토랑에서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나 음식에 대한 설명은 덤이다. 투숙객이 직접 구해온 식재료로 요리를 해주기도 하니, 어쩌면 가장 럭셔리한 서비스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호이아나 리조트&골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리조트 내에 자리한 호이아나 쇼어스 골프 클럽(Hoiana Shores Golf Club)이었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의 거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설계한 이 골프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인 7000야드(2000평)의 18홀을 자랑한다. 특히 16, 17홀은 해안선에 접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샷을 날릴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과는 별개로, 특히 17홀의 난도는 ‘극악’ 수준이다. 모래언덕이 바닷가와 접해 있어 풍향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무척 잘하던 현지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아일랜드 링스 코스에서 경험할 법한 모험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됐고, 골퍼들이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을 끌어내서 발휘하게 만드는 도전적인 코스”라고 한다. 그 코스에 서면 저 멀리 베트남의 명승지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참섬(Cham Islands)이 보인다. 정말이지 눈에 지겹도록 담고 싶은 한 폭의 그림이다.
호이아나 쇼어스 골프 클럽은 베트남 골프&레저 어워드가 수여하는 ‘2022년 베트남 최고의 골프 코스’에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골프 트래블 코리아’와 ‘골프 트래블 차이나’가 공동 주최한 ‘아시아 100대 골프 코스’에서 15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클럽하우스는 무려 6000m²가 넘는 넓은 공간에 식당과 카페를 비롯한 종합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바다의 실크로드’라 불리며 중국, 일본, 포르투갈 등과 활발히 교역했던 호이안은 20세기 들어 선박의 대형화와 함께 ‘잊힌 항구도시’로 전락했다. 그런 호이안은 지금 오랜 교역으로 빚어진 독특한 문화 양식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배경 삼아 휴식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변신 중이다. 호이아나 리조트&골프에는 부대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지만, 올드타운이나 바구니배 체험을 할 수 있는 투본강과도 거리가 멀지 않아 관광 입지 역시 훌륭하다. 현지 식부터 한식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럭셔리한 편의시설, 아름다운 자연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호이안 소울’까지. ‘호이아나 리조트&골프’에서 당신이 찾을 수 없는 즐거움은 거의 없다.

HOIANA RESORT & GOLF
Tay Son Tay Hamlet, Duy Hai Commune, Duy Xuyen District, Quang Nam Province, Vietnam
@hoiana_resort

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 HOIANA RESORT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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