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에 지어진 오랜 건물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커다란 창밖으로 중앙시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재래시장의 풍경과 모던한 실내가 묘하게 어우러졌다. 식사도 되고 안주도 될 메뉴들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듯했고, 가격대도 상당히 합리적이었다. 그 덕분인지, 손님의 연령대는 상당히 다양했다. “20대 힙스터부터 70대 터줏대감까지 모두 방문할 수 있는 동네니까요.” 태기호 대표의 말이다. 전 세대가 모이는 신당동의 ‘사랑방’인 셈이다.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6길 3-1 2층 인스타그램 @munhwabistro_sd 겨울이라 잔디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웠지만, 드넓은 마당을 내다보며 와인을 마시는 기분은 썩 훌륭했다. 매장 내부 구석구석마다 패션업계에서 일했던 김성진 대표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모던한 인테리어와 대비되게 창밖으로 오래된 건물과 낡은 간판이 보였다. “신구의 조화가 이뤄진 느낌이 있죠.” 김 대표의 말이다. ‘힙당동’의 메인인 중앙시장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다.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364 1층 인스타그램 @niceto_nettyou 힙한 동네에는 전통주가 빠지지 않는다. 표주 역시 신당동의 분위기를 타고 지난가을 문을 열었다. 오래된 술집으로 가득 찬 골목을 빠져나오면 팬시한 표주의 입간판이 눈에 띈다. 입간판뿐 아니라 매장 자체가 깔끔하고 세련됐다. “건너편 시장도 그렇고, 이쪽 골목에도 노포가 빼곡하잖아요. 저는 그 반대의 느낌을 살려보고자 했어요.” 김진현 대표의 말이다. 매달 한 차례, 새로운 술들을 발굴해 한식 메뉴와의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시음회도 진행한다.
주소 : 서울 중구 다산로42길 43-6 인스타그램 @pyozu_ 충무아트센터 맞은편,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 사이 한 사람씩 줄을 서야 겨우 들어갈 만한 조그만 문이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깔끔한 이자카야가 나타났다. 2층에 있는 데다가 눈에 띄는 간판이 달린 것도 아닌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인스타그래머블한 메뉴들 덕분이다. 특히 횟감을 케이크처럼 예쁘게 쌓아 올린 시그너처 메뉴인 ‘사시미 케이크’는 기념일을 맞이한 손님들에게 큰 인기다.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386-1 2층 인스타그램 @simibe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