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세계 인구가 80억을 넘어섰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인구 증가가 아니다
UN은 지난해 11월 15일을 ‘80억의 날’로 선포했다.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달했다는 의미로, 인류 발전에 중요한 날이었다. 이대로 가면 2050년에는 인류가 100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 정말로 인구는 영원히 늘어나기만 할 것인가? 우리는 오히려 그 반대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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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種)의 성공 기준을 개체수로 놓고 본다면, 지금의 인류는 위너다. 놀랍게도, 2000년 전의 인구는 3억 명 수준이었다. 당신의 조부모가 살던 시절에 그 숫자는 20억 명까지 늘어났다. 폭발적인 증가였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시점을 막 지났다. 2022년 연말, 지구상의 인류는 80억 명을 넘어섰다. 이제 지구에 인간보다 개체수가 많은 종은 일부 곤충뿐이다. 인간은 동물과 비교해 엄청나게 뛰어난 뇌와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진 덕분에 항상 일정한 개체수를 유지하는 진화의 규칙을 피해 갈 수 있었다. 한정된 자원을 더 이상 한정되지 않게 만들어 굶는 이의 숫자를 줄인 것이다. 그러면서 의학, 농업, 영양학을 발전시켜 수명도 늘렸다.
UN은 21세기 중반이 되면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물 공급과 관련해 분쟁이 커지고, 실업률과 범죄율도 함께 오를 것이라 내다본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인류는 지구가 생긴 이래 존재했던 모든 인간의 7%나 된다. 이렇게 늘어난 인간들은 지구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므로, 인류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18세기 말,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처음으로 이 문제를 숙고한 뒤 언젠가는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도한 인구 증가는 빈곤과 기근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출산율 저하와 사망률 증가를 불러온다는 것이었다. 이후 캠페인 그룹 ‘포퓰레이션 매터스’의 스폰서이자 인구 문제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온 인구통계학자 파울 에를리히는 <인구 폭탄>이라는 책을 내 다시 한번 경종을 울렸다. 그는 책을 통해 “인류 전부를 먹여 살리기 위한 싸움은 끝났다. 앞으로 수억 명이 굶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들어 에를리히는 “15년 안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에를리히는 자신의 예측은 틀렸지만, 자신이 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인구 조절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고민하게 된 데에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인구 증가에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나게 했다. 그 결과는 일부 지역에서 상당히 가혹하게 나타났다.
올라갔다면 내려오기도 해야 하는 법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백만 명이 불임 시술을 받았다. 이 중에는 강제로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최악은 인도였다. 일부 주에서는 불임 시술을 받는 이들에게만 물, 전기,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1975년에만 800만 명이 불임 시술을 받았다. 중국은 1979년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1억여 건의 강제 낙태가 일어났고, 남아선호사상에 따라 성비는 과도하게 기울었다. 싱가포르는 1980년대 ‘두 명까지’ 캠페인을 펼치며 셋째를 낳는 가정의 병원비를 높게 책정했다.
비교적 최근에는 해리 왕자나 마일리 사일러스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를 적게 갖자는 의견에 지지를 보냈다. “인구 증가는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은 절벽 끝에서 추락 중이고, 앞으로는 식량이 부족해질 겁니다.” 포퓰레이션 매터스 캠페인 그룹의 영국 디렉터 로빈 메이너드의 말이다.
그는 굉장히 민감한 주제라고 말했다. 현재 비교적 출산율이 높은 국가들은 국민의 대다수가 유색 인종들인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이다. 백인으로 구성된 선진국이 이들을 향해 출산율을 낮추라고 지적하는 모습은 식민주의, 인종차별, 우생학을 기반에 둔 행위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아주 나쁜 사례들’에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미국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에서 ‘인구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활동 중인 켈리 데닝스 역시 메이너드와 생각이 같다. “과도하게 늘어난 인간의 숫자가 여러 생물의 멸종과 기후 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간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인간 역시 보호가 필요한 종 중 하나라는 걸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 간의 상호 연관성은 마치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복잡성을 간과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그러나 이 복잡한 거미줄을 건드려본다고 해도 즉각적인 영향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인구 통계에는 늘 시간차가 존재한다. 만약 영아 사망률이 늘어 출산율이 낮아진다고 해도, 가임기 여성이 인구 중에 다수 존재하면 사망자보다 출생자가 많을 수 있다. 관건은 인구 보충 출생률, 즉 외부 유입 없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출생자 숫자다. 대략 2.1명이다. 이런 시간차를 보여주는 예로는 일본이 있다. 일본은 1959년 이후 출산율이 2.1 이하였음에도 인구가 줄어들지 않았다. 변화는 45년 뒤에야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구의 총 인구는 감소 단계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상당 수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전반적인 인구 성장률은 1960년대 초에 정점을 찍고 이젠 1%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여러 선진국들은 정반대의 문제, 오히려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세계 평균상 한 명의 여성은 2.3명의 아이를 낳는데, 이는 인구 보충 출생률보다 아주 약간 높은 수준이다.
물론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국가들도 꽤 있다. 나이지리아와 필리핀의 인구는 2050년이 되면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탈리아와 중국의 인구는 21세기가 끝날 무렵이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10명의 자녀를 낳은 일론 머스크는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구 붕괴는 지구온난화보다 문명에 훨씬 더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많은 사람이 머스크가 입만 열면 비웃지만, 상황이 드라마틱하긴 하다. “세계 출산율 평균이 인구 보충 출생률 이하로 떨어지면 인구 유지는 점차 어려워질 겁니다. 그러면 불과 몇백 년 안에 지구상의 인류는 아주 적은 수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종말론적인 시나리오죠.” 인구학 연구 단체 보건계량연구소(IHME)를 설립한 크리스토퍼 머레이의 말이다. “세계 인구가 20억으로 줄어든다면 환경에 좋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 되면,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더욱 시급해질 겁니다. 20억으로 떨어진다면 10억, 5억, 그 이하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니까요.”
출산 장려 정책
인구가 반드시 끝없이 증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지적처럼, 그럼 누가 일을 할까? 노인층의 비율이 높아질 텐데, 누가 그들을 돌볼까? 이민을 통한 인구수 방어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가능할 것인가? 그들을 문화적으로 동화하기 위한 비용은 얼마나 들까? 더 길게 보면, 사망률이 출산율보다 높아질 정도로 인구가 줄어드는 걸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아이를 낳는 여성들이 줄어들면, 미래에 아이를 낳을 여성의 수는 더 줄어든다. 감소는 계속된다.
“인구과잉 때문에 환경이 오염돼 지구 종말이 찾아올 거라는 이야기가 많죠. 하지만 그 종말은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캐나다 여론 조사 기업 입소스 퍼블릭 어페어스의 CEO이자 <텅 빈 행성: 세계 인구 감소의 충격>의 공저자인 대럴 브리커의 말이다. “상황이 달라졌어요. 지금의 문제는 환경보다는 경제와 직결돼 있어요. 특히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고, 혁신은 젊은이들이 만든다는 점에서 그렇죠. 우리는 인류의 문화 전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목도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브리커는 출산율을 늘리는 건 아주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선진국 정부들은 이른바 ‘출산 장려’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호주는 첫아이를 낳는 부모들에게 ‘베이비 보너스’를 지급하고, 북유럽은 육아휴직을 아주 관대하게 제공한다. 1987년 싱가포르는 ‘셋 이상 낳기(감당할 수 있다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했고, 다자녀 가정에 주거와 학교 선정의 우선권을 줬다. 선진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란 등의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정관 절제 같은 피임 수술에 대한 국가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출산 장려 정책이 엄청나게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한참 전인 1916년, 이미 프랑스 정부는 아홉 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부부 90쌍에게 2만5000프랑을 상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100년도 더 전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그러나 이런 정책들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좀 더 건강한 출산 장려 정책이 필요합니다. 문화권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출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다양할 텐데, 많은 것을 고려해야겠죠.” 비엔나대학교 비트겐슈타인 인구통계학 및 글로벌 인적 자본 센터의 토마스 소보트카 박사가 말했다. “목표를 정해서 몰아가는 출산 장려 정책은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과는 동떨어져 있어요.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고방식의 전환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더 큰 그림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의료와 위생, 영양 상태를 개선해 영아 사망률을 낮추는 동시에 여성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피임에 대한 인식을 높여 성평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인구를 빠른 속도로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선진국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 일단 다른 선택지가 생기고 나면 여성들은 대가족을 갖겠다는 생각을 덜하게 된다. 그리고 미성년 자녀의 노동이 가족의 수입원 중 하나가 되는 일도 줄어든다. 이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과는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요소는 있다. 미국 가족 연구소의 브래드 윌콕스 선임 연구원은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사회의 원자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이 감당해야 할 외로움이 커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아이 갖기를 거부하는 이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윌콕스는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건 분명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특히 여성들에겐 기회비용도 크니까, 돈 문제 때문에 딩크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요인과는 상관없이, 자녀를 갖는 것이 인생의 장애물이 될 거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자녀가 생기면 그들의 자유가 침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윌콕스가 강하게 주장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는 증거는 명확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유만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죠. 우리는 결혼과 육아를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남성들이 가사와 육아에 보다 적극 참여하게 하고, 커리어를 쌓거나 교육을 받는 것보다 가정을 꾸린 삶이 더욱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사고방식을 바꿔야 해요.”
인구와 계산
인구 비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무리 저명한 인구통계학자라도 향후 수십 년의 전망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는 못한다. 모든 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많은 인구 모델링이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반 등이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하지만 자녀 세대의 생각은 부모와 다를 수 있죠. 사회 전반적으로 출산과 가족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그저 과거의 데이터를 미래에 적용하는 게 문제죠.” 브리커의 지적이다.
인류 최초의 장기적 인구 예측 시도는 1945년에 이뤄졌다. 식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바탕이 됐다. 당시 프린스턴대학교에 새로 개설된 인구연구실(Office of Population Research, OPR)은 2000년 인구가 33억 명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차가 30억 명(!) 정도인 셈이다.
OPR은 후에 UN 인구국(UNPD)의 기반이 됐다. UN 인구국은 오랫동안 여러 기관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인구 예측 모델링을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구 및 이주 전문 센터나 IHME 등 다른 모델을 사용하는 경쟁 단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모두 2050년까지는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 즈음 인구수는 어느 정도일지, ‘피크 인구’가 언제 찾아올지, 그 이후 얼마나 빠르게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2100년 무렵에 세계 인구가 줄어든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어떤 기관의 주장을 듣느냐에 따라 우려할 점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UN 인구국은 세계 인구가 110억 명을 향해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IHME는 대부분 국가의 출산율이 1.3명이라고 보는데, 그럼 21세기가 끝날 무렵이 되면 세계 인구는 수십억 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변화하는 세계 인구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확답하지 못한다. 분명 세계적인 기근은 찾아오지 않았다. 1970년대 이후 기근은 오히려 점점 드물어졌고, 세계 인구가 폭증했음에도 굶주리는 사람들의 비율은 10명 중 4명에서 10명 중 1명으로 줄었다. 기술과 새로운 농업 방식이 면적당 수확량을 엄청나게 끌어올린 덕이다.
다만 <인구 폭탄>의 저자 파울 에를리히는 이런 기술 혁신이 인류를 구원할 거라고는 여전히 믿지 않는다. 대재앙이 일어나기 전, 일시적 유예 단계에 놓여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를리히와 술 한잔하면 정말 재미있는 얘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기후변화
어떤 인구통계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이 기후변화를 만든다는 것은 납득하지만, 그게 꼭 인구 증가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출산율을 낮추려는 정책이 아주 잘못되었다고 본다. 왜냐고? 부유한 여성일수록 아이를 덜 낳는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자문회사 데모그래픽 인텔리전스의 연구 디렉터 라이먼 스톤은 그중 하나다.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를 가장 엄격하게 통제하는 나라 중 하나지만, 탄소 배출량이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인구 숫자와 기후 문제를 연관 짓는 건 지나치게 직관적인 생각이에요.”
스톤의 말을 정리하면, 돈이 없는 다수보다 돈이 많은 소수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에서 저소득 국가 출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두 배로 늘었지만, 자원에 대한 그들의 수요는 전 지구적 수요의 3% 정도에 머문다. 이미 50년 전 에를리히의 <인구 폭탄>을 비판한 사람들이 했던 얘기와 흡사하다.
“불평등하죠. 미국에 사는 사람과 아프리카 차드에 사는 사람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완전히 달라요.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각 개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먹고, 어떤 것을 소비하는지가 중요하죠. 개발도상국의 출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단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건 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난감한 일이죠.” 토마스 소보트카의 말이다.
선진국 국민 대다수가 이미 누리고 있는 안락한 삶을 추구할 권리는 개발도상국 국민에게도 있다. 그래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덜 소비하는 삶을 살도록 권해야 하는가? 아니, 권할 수는 있는가? 아니면 보다 빠르게 선진국의 소비 수준을 누릴 수 있게 도와 인구 감소를 유도해야 하는가?
그러나 이것은 인구 관리가 기후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인정된 다음의 얘기다. 재생에너지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인구 관리가 나은 방법인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스톤은 자신이 좀 특이한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은 인정했으나, 미국의 탄소 집약도를 독일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미국 인구가 늘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보다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인구 문제로 화두를 돌리는 건 사람들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린다는 게 스톤의 생각이다.
낙관적인 이야기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분명한 건 영원히 늘어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인류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세계 평균 출산율이 1.84로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2500년 지구의 인구는 불과 19억7000만 명, 3000년에는 2억27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인구 감소는 인류의 쇠락을 불러오겠지만, 아주 느리게 진행 중이다. 다만 동시에 진행되는 고령화로 이 시간 동안 사회구조는 급격하게 달라질 것이다. 이 밖에 핵전쟁이라든가, 불로영생을 가져다주는 불로초의 발명 등 인구 수준에 극단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일단은 기뻐할 일이죠. 지금의 인구수는 우리가 출산율뿐만 아니라 인간 수명 전반을 연장시켰다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보다 단기적인 미래의 인구는 아이들이 늘어서만이 아니라,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서 늘어나게 되겠죠.” 토마스 소보트카가 말했다. “그건 우리 인간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물론 문제가 없진 않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이 문명을 유지해나갈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
Credit
- WRITER JOSH SIMS
- TRANSLATOR 이원열
- PHOTO 게티이미지
- ART DESIGNER 김동희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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